단독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중은 레밍과 같다라는 어떤 정치인의 말이 회자되면서 뉴스가 되던 때도 있지만 이제는 인터넷 뉴스를 검색해봐도 그 정치인이 누구였는지 나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레밍’ 이름도 낯선 이 동물은 줏대없이 여러마디가 뭉쳐서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쥐과의 동물이다. 아마 초원의 초식동물이나 떼를 짓는 물고기처럼, 집단을 지음으로서 미약한 자기 자신을 숨기고 적에게 힘을 합쳐 대항하기 위해 생긴 습성일 것이다. 이런 레밍들은 때로 잘못된 선택을 하여, 집단으로 높은 벼랑위에서 뛰어내려 집단자살하는 동물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하였다.

반대로 집단지성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고 경쟁 협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단순합을 넘는 큰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 개인의 모자란 점을 체감할수록,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을 맹신하게 되기도 한다.

도서 ‘단독자’는 집단안에서의 맹목적 믿음으로서 레밍의 비극과 집단지성 두가지 사례 사이에서 단독자로서, 사회가 만들어낸 통념과 굴레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장점에 대해여 설파하고 있다. ‘고독’이라고 하면 자칫 부정적인 어감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혼자의 고독으로서,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고, 어설픈 집단지성보다 자양분을 통해 자기 긍정감과 지식 축적을 늘리는 단독자가 된다면, 때로는 레밍같은 군중 안에서도 더 지혜로운 선택을 빠르게 할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들이 판치는 사회에서 벗어나 너만의 고독속으로 달아나라, 그리고 그 속에서 창조의 길을 걸어라.“라는 니체의 한 마디처럼 고독은 자신의 생각을 성찰하고, 가다듬을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고독’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단지 단독자라는 이름으로 무시하지 않아야만, 고독의 시간속에서 정제할 것들에 대한 방향성을 되돌아 볼수 있을 것이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