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키호테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6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저지 페리 엮음, 신인수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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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야기의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들은 정작 자주 사용되다보면 클리셰로 굳어지고, 뻔하게 예상가능한 심심한 이야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여러 장르의 이야기가 다른시기에 유행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탐닉은 시대마다 달라질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찾아 볼수 없는 기사도 문학이라는 장르 또한 한 시대와 한 공간을 풍미한 하나의 장르이다. 하지만 이제는 교과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따분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야기를 세르반테스는 비틀어서 새로운 방식의 소설로 풀어낸다. 읽어본 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와 종자 산초의 이야기는 누구나 이야기의 기본적인 골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다수일 것이다.


술집에서 기사작위를 받고, 언젠가는 섬을 지배할것이라는 상상에 빠진 돈키호테와 산초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아, 막무가내의 기사 이야기로, 옆나라 다양한 물건을 쌓아두고 파는 잡화점 이름으로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클리셰나 예상가능한 이야기처럼 따분하고 보수적인 사회상에서, 돈키호테는 어쩌면 사회부적응자나 미친놈 취급을 받는게 당연할것입니다. 하지만 유물처럼 내려온 갑옷과 섬을 지배하겠다는 욕심의 산초는 그의 여행을 함께하게 됩니다. 머릿속 돈키호테를 떠올리면 한컷으로 떠오르는 풍차를 향해 장창을 들고 돌진하다가 풍차날개와 함께 공중으로 솟구치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안정, 권위을 주로 생각하는 우리에게, 모자란 사람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한편으로 담겨있는 비수에 마음이 뜨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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