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생, 빙의, 회귀물 등. 웹소설, 웹툰에서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이야기이다. 나만 알고 있는 소설속 세계가 갑자기 생긴 게이트로 인하여 현실과 연결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젠 너무 뻔한 양판소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 세상에 대하여 모든걸 알고 있는 주인공은 기지를 통해 남보다 앞서가고, 때로는 땀을 삐질삐질흘리면서 고전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이야기의 흐름은 먼치킨적인 주인공의 활약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만 소설을 읽어갈수록 흥미를 읽게 만든다.

‘부디 너희 세상에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글이 안써져 고민하던 무명작가는 기분전환을 위해 사우나에 들르고, 거기서 자신이 쓰던 소설 속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을 만나게된다. 물론 자신이 창조하낸 세상에 웹소설 이야기처럼 들어갔지만 무명작가는 잘 써지지 않던 글처럼 먼치킨이 아니라 자신도 초짜인 상태로 소설 속 세상을 맞이한다.


꿈을 꾸고 있을때는 마치 엄청난 문제를 맞이하여 머리가 복잡한 문제도 꿈에서 깨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꿈에서 마주하는 비현실적인 문제들은 잠에서 깬 일반적인 뇌에서는 왜 이걸 사실이라고 믿고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설 속 세상도, 유통기한이 없는 바나나 우유처럼 그 디테일이 떨어지기도 한다. 소설속 세상의 창조자인 작가는 전지전능한 신처럼 세계를 만들어낼 뿐, 등장인물은 그저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달하지 위한 도구처럼 쓰인다. 이런 이야기에 반대로 소설가가 들어오게 되는 이야기는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챗 지피티와의 채팅을 통해 짓궂게 AI는 인간의 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애매한 이야기로 답변을 회피하는 인공지능을 보며, 매트릭스 영화속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될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중, 소설속 주인공이 현실의 작가에게 등장인물은 결국 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한번 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