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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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배니시드'라는 도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띠지에 부산국제영화제 ACFM 선정적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스토리 마켓의 선정작이라는 이름이기에, 영상화 하기 좋은 상업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소설을 읽게 되었다.


사실 여러 매체에서 전형적인 가족을 다루는 방법은 흔하다. 힘들고 어려워도 의지가 되고, 지지를 해주는 사람이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현실의 가족은 항상 이상적인것 만은 아니다. 화목하지 않은 가족에서 자랐기에, 간혹 중년이 되어서도 사이좋은 부부사이, 화목한 가족들을 보면 문화차이같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결혼 조건 중에 알게 모르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것이 중요하다는 조건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씁쓸해하기도 한다.


소설의 등장인물인 정하와 우성 또한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을 보내던 중 각자의 배우자가 사망하게 된다. 오랜 시간 결국 서로 재혼을 하고 가족을 이루게 된 둘 사이에, 아들이 남편과 같이 사라지고, 숨겨진 비밀이 점점 들어내는 것이 이야기의 주축이다.

사실 결혼이라고 하면 사랑하고 죽고 못살아 하는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지만 결국 결혼 또한 오랜 시간 삶의 동반자를 찾는 과정이고, 현실으로는 여러 조건들을 따지곤 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사는 것처럼 품절녀, 품절남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틋한 마음도 잠시 오랜기간 살아가다 보면 상대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오히려 무시하기도 한다.


사랑의 호르몬은 길어도 3개월이 유효기간이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결혼 생활 역시, 상대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반성을 생각해보게 된다. 원우가 피범벅이 되어 돌아온날 정하가 그저 불편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기 보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꺼낼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쓸 때 없는 생각과 함께, 결혼의 현실, 가족의 현실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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