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 나의 작은 날들에게
류예지 지음 / 꿈꾸는인생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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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름지어주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련해지는 때가 있다. 왜일까라는 질문에 혼자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과거의 어느때 햇볕과 냄새, 분위기가 닮아 있어 나도 모르게 데자뷰처럼 그 순간을 떠오르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답을 내보았다. 문든 떠오른 그 순간은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일부분이라서 특별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때들이다. 그렇기에 데자뷰라는 이름보다 다른 더 잘어울리는 이름이 있지 않을까 궁리를 해봤지만 그저 ‘아련한 순간’이라는 만연체의 이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극적인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수 있는 대사처럼 ‘내가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살아온 것이구나’라는 순간은 인생에서 거의 만나볼 수 없다. 그저 사소하고, 어쩌면 무미건조한 일상들이 한방울씩 모여, 나라는 한 인격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이름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라는 도서는 작가의 조그만 경험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강이 흐르는 조그만 소도시에서 성장한 작가의 경험은 나 또한 시골마을에서 자랐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시험을 마치고 교복을 입은 채 친구들과 본 성인 영화 제목인 ‘청춘’은 역설적이게도 마냥 찬란할 것만 같은 청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삶의 터전이 공사판으로 망가져 떠돈다는 멧돼지에 대하여 들은 이야기처럼 한편으로는 그저 소문으로만 들어 밍숭맹숭하고, 생긴 것과는 전혀 딴판인 맛을 내기도 하는 것이 일상의 순간들이다.

어릴적 매일 의무적으로 적던 일기는 이제 옛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그저 흘려보내기 아쉬운 ‘아련한 순간’들에 대해서 조금씩이라도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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