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모든 요일의 여행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저자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아는 지인의 이름과 똑같았다. 사실 김민철이라는 이름은 내게 기분안좋은 이름이었다.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지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이름만 보고 남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여자였던 것이다.

 

이 책은 에세이식으로 꾸며논 여행에 관한 찬가 비슷한 내용의 책이다. 여느 여행서적처럼 어느 장소와 나라에 대한 여행정보를 알려주는 것보다 여행이 왜 좋고, 왜 떠나야 하는지 말해주는 여행 힐링 에세이 도서다.

 

이 책을 보니 몇년 전 제주도를 여행할 때가 생각이 난다. 사실 그 때 나는 좀 지쳐있었다. 세상에, 일에, 사람에 지쳐 있었다. 여행을 좋아했지만 여행을 하기에는 또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는 지인분이 여행비를 대 주겠다며 제주도 한번 갔다오라고 추천해 주었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23일의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계절은 여름이었다. 그것도 8월 정말 타는 듯한 제주도의 여름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즐겨야 했다. 목적은 자연을 벗삼아 모든 짐을 벗고 자유롭게 제주도를 만끽하는 것이다. 스쿠터를 빌려 신나게 달렸다. 제주도 한 바퀴를 돌면서 잠시 멈추었다가 사진을 찍고, 될 수 있으면 관광보다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면서 여행을 하였다.

 

그러자 그저 여행이 아닌 저자의 말처럼 여행의 이유가 나를 찾고 에게 집중하도록 하는 여행이 된 것이다. 우리는 어찌됐든 개인으로써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리고 개인의 관점에서 호흡이 붙어 있는 한 각자가 해야 할일을 하고 이 세상을 떠난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도 자신이 여행하는 목적과 그 곳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존재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명한 것 뿐이다.

 

저자의 여행 발자취를 함께 좇아가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여행지만 소개하는 책들보다 더 많은 의미의 순간들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론 이 책은 여행 에세이면서 동시에 여행기술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이제 당신이 다른 이에게 여행하는 이유를 나누라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행이 모든 삶의 해답은 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행은 내가 살던 좁은 곳에서 탈피하여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어 주고, 내 영혼의 시야를 넓혀주는 선물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 이 책이 모든 요일의 여행인 것이다. 낯선 공간에서 자신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여행의 진수다. 때문에 저자는 나의 여행나의 선택으로 이뤄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인연이라는 줄들이 서로 엉켜 삶의 행복을 맛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일지도 모른다. 나를 성장하는 도구로서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