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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
백금남 지음 / 무한 / 2019년 4월
평점 :
십우도
영화 관상의 작가 백금남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 민초들의 삶을 말해준다. 작가는 백정이라는 인간을 삼아 이야기들을 이어가는데 도살이라는 일 속에서 소를 통해 읽는 이의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불교적 색채로 문학적 요소를 잘 가미하여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우리네 인생살이를 말해준다.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시대적 배경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민족의 불운속에서 시작되어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까지 가진자들과 권력자들의 통치속에서 백성들의 인생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 삶은 치열하고 아픔과 수난의 나날이었다.
소설의 힘은 역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이야기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모순과 환희, 그리고 읽는 이의 가슴을 초기화 시켜주어 인생에 대해 다시 해석함을 보여주는데 있다. 우리가 잊어버렸던 이야기, 자아, 정체성, 욕망, 가족,..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인간 군상들의 뒷이야기까지, 소설속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또한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소설속에서 위로를 받고, 분노하며, 세상을 잠시 먼 발치에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내 기억들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순간이 오면 맞춤형 장치처럼 자동으로 나를 불러내어 추악함과 그리움, 그리고 누군가를 마주하게 만든다.
이 소설이 그렇다. 종교적인 불교적 관점이 깊이 들어있어 인간의 본성과 함께 읽어갈 수 있는 보기드문 수작이라 말하고 싶다. 5대 백정 가계에서 응어리진 그 한의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은 주인공 산우가 일제 강점기 때 겪은 아버지의 죽음과 그 한들을 승려로서의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많은 소설들이 있지만 수작인 소설들이 많이 없는 요즘이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소설들도 아쉬운점이 많다. 십우도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너머 사유와 불교적 시점의 해석들로 안내해주는 소설 다운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