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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고금란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평점 :
맨땅에 헤딩하기
16회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고금란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으로 그의 인생의 글들이 서로 마주하면서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귀한 에세이로 마음을 울리게 해준다. 제목이 맨땅에 헤딩하기처럼 그의 인생 아니 우리의 인생도 사실 맨땅에 헤딩하기였었다.
지금은 이러한 헝그리 정신이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가 살아온 삶과 인생은 맨땅에 헤딩하는 삶이었다. 저자는 역시 나이를 먹어가면서 진한 삶의 향기들을 우리에게 전해주어 기분좋고 때론 아프지만 세상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전해준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책이다.
자신을 찾는 과정을 그린듯한 이 산문집은 하나의 이야기가 마치 씨줄처럼 이어져 우리 곁에서 말해주는 것처럼 삶의 깨달음들을 선사해준다. 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네 일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던 일상도 글로 적으면 많건만 다른 사람의 일상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을까, 저자의 글의 매력은 나와 타인에게 연결된 인생의 이야기가 서로가 연결되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읽지 않고 경험하지 않는 다면 어찌 좋은 글을 쓸수가 있을 것이며, 사람의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산문집을 좋아하는 이유다. 이 책에서는 모든 걸 잊고 글쓰는 저자의 인생속으로 들어가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공감과 사랑이 있다. 산문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고 성숙해져 가는 것 같아서 나는 산문집을 좋아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무언가의 공감형성이 생긴다. 나도 그랬음을 그럴수도 있었음을 하며 혼자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글을 보노라면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의 산문을 읽는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데 에세이 만한 책이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행복하게 된다.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고통이 없으면 성숙이 없음도 알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인것과 마찬가지다. 사람냄새가 나는 글에 저자의 삶을 나누어 준다. 책이 그저 책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이며, 각자가 사연이 있다는 것이다. 가을이 다가오는 요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