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 온 순간들
서늘한 지음 / 늘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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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녕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온 순간들

제목만 보고 있어도 저자의 마음이 전해져오는 느낌이 든다. 나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하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헤어짐의 안녕을 맞이한다는 것, 슬프지만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이런저런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가 되는 책인거 같다. 누구나 말하고 싶은 말들이 있고 다시 만난다면 잘해주고 싶고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자본주의 세상에 물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글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타인의 관계도 들어오지 않으며 오직 이기적인 인생의 의미만을 추구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원래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거다. 그러나 이미 자본에 길들여졌기에 자본보다 더 큰 자기만족이 없다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본을 갈구할 것이다. 그럼에도 돌아서야 한다. 방법은독서 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런 한 인간의 인생의 경험과 이야기들이 함축되어 있는 에세이를 읽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어려운 책이 아니며, 나와 타인의 관계를 이해하고 좀 더 마음의 넓이를 넓힐 수 있는 인간이 되는 하나의 연결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데 이만한 책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존재의 해석과 아무리 감정을 추스르려 해도 또 다시 감정에 적응할 수 없는 한 인간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는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의 과정이나 불안정한 고백들을 말한 실화나 에세이를 좋아한다. 거기에는 삶과 인생이 있고, 진실이 묻어 나오며, 같은 사람으로서 공감과 아픔을 느낄 수 있고, 깨달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은 우리의 일상과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좋은 산문집이다. 산문은 정말 따뜻함과 천천히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터치해준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잊고 살았던 내 자신이 보였다. 세상을 너무나 각박하고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혀 살았던 내 자신이 보여 너무나 슬펐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다. 내 철없었던 모습을 생각하며 상처를 준 사람들이 생각났다. 이제야 철이든 걸까 아님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 미안한 맘과 함께 안녕 다시 이별해야 하는 사연들도 내 마음에 저자의 글들이 박힌다. 봄이 지나가는 계절에 사람들의 얼굴들이 내 머릿속에서 나타나게 해주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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