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 - 타인의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대하여
캐슬린 스미스 지음, 이초희 옮김 / 청림출판 / 2026년 2월
평점 :
이번에 읽은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나의 마음을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다른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를 관찰하고 기초를 다지는 방법을 알게된다. 여러 사례를 통해서 나의 경우를 떠올려 생각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데 첫 사례부터 나의 상황에 맞물려서 집중하며 읽어간다.
관계 지향성을 줄인다는 것이 관계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참고 견딘다는 뜻도 아니다. 자아를 키우면 관계가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성공하거나 실패할 기회를 얻는다. 다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워하거나 환상을 품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순간의 불안함이 아니라 최선의 생각을 통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마리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결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관계에서 서서히 덜어내고 있었다. 이러한 압박을 덜어내면 관계는 본래 되어야할 모습이 될 기회를 얻는다. 나는 내가 되고 다른 사람 역시 그 사람이 되도록 허용하는 관계가 된다.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사례를 소개하며 사례자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고, 사례이후에 연습란을 통해 직접 경험해볼 숙제를 받는 기분으로 답을 생각하며 활용하면 더 유익하다. 어쩌면 그냥 사례를 소개하고 간단히 해결방안등을 소개한 책이라면 책을 빨리 읽히겠지만 다 읽은후에 오래 남지 않을 수 있으나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사례소개후가 더 매력적인 책이었다. 저자가 말해주고 싶은 부분에 그런경우와 아닌경우도 구분해서 안내해줘서 내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연습을 끝내면 이번 장에서 잊지말아야할 것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해줘서 그 또한 유익하다. 책읽는 속도는 다른 책보다 배로 더딜지 모르지만 이런 구성이 정말 필요한 독자에게 도움이 되고 아주 알차다.
변하고 싶은 행동 목록을 길게 써본 수전은 어머니의 집에서 과잉기능을 중단할 기회가 수도없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엄마가 이틀 연속 연속 스크램블드에그를 해먹거나 두 시간 동안 <제시카의 추리극장>을 봐도 죽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조율 안 된 피아노도 2주 정도는 그냥 쳐도 되고 페이스북 계정을 풀어주는 건 스티븐이 할 수도 있었다. 이제 24시간 대기하는 핫라인 노릇은 그만두고 매일 저녁6시 퇴근길에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좀 이상했지만 어머니의 인생에 대해 질문했다. 과거는 어땠는지,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배우자가 먼저 죽어서 어떤 점이 힘든지 물었다. 그녀는 호기심이 좋은 질문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그 결과임을 배웠다.
수전의 사례를 읽으며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놀라면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누굴 위해 그랬을까? 나를 위해서 이기도 한거같다. 내가 못보고 있고 내가 마음이 급했다. 상대는 그냥 두면 더딜뿐 알아서 잘 할텐데말이다. 그러곤 상대가 잘 안따라와주면 혼자서 스트레스를 받았구나싶어서 반성도 했다.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다양한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를 깊이 생각하고 연습해 볼 수있게 해줘서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사례들은 정말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특히 사례들이 지금 나의 상황과 바로 맞물리면 그 깨달음은 훨씬 크다. 나는 현재 친정식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어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려고 하는데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을 읽으면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게 좋은지와 성장을 위한 질문을 하는 방법에 도움이 많이 받았다. 2장에서는 자기 자신을 찾는 방법으로 자신의 목표, 도전, 관계에서 한 개인으로 기능할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탐색한다. 좀 더 구체적인 나를 찾는 방법들은 1장에서 얻은 깨달음에 연장선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관찰하려는 경향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너무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에너지의 양은 조절할 수 있다. '어떻게'정보를 얻고 그 정보로 무엇을 할지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에너지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관계를 너무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덯게 데이터를 얻지?'라고 스스로 물어보면 좋다. 직감, 소문,현안과 상관없는 제3자에게서 데이터를 얻는다면, 그건 가정이나 직장 내에 불안이 매우 높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높을 수록 자신의 책임과 타인의 책임 사이의 경계는 점점 흐릿해진다.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을 읽으며 가장 크게 얻은거라면 무조건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에서 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떻게 에너지를 잘 조절하면서 살아야할지는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건강한 관게를 갖기 위한 기본은 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며 그걸 바탕으로 좋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에게 뿐 아니라 관계에 있어서도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거같다. 또한 책에서 주로 활용되는 보웬이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고 갈등에 있어서 관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면서 이뤄지는걸 배웠다. 더불어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나와 다른 사람을 소통하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봐야겠다. 후반부에 나오는 성장을 위한 질문은 혼자 답을 해보는 것도 좋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나눠보는것도 좋을거같다.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을 몇 일동안 읽으면서 깊이있는 이야기들로 꽉 찬 기분이 들면서도 관계에 따라서 내가 하는 표현과 행동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다보니 관계들마다 내가 생각할 질문과 답들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기분조차도 책에서 전해주는 바를 조금은 이해한거라고 생각하며 하나씩 연습해가면 분명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로 성장하는 내가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는 책을 읽은후에 자주 보고싶은 책을 따로 두는데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또한 조만간 다시 읽어볼 책으로 두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