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챌린지 100 - 나를 바꿔줄 100번의 기회
이재진(해피러너 올레) 지음 / 푸른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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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이다. 매일 꾸준히 뛰지 못하다가 올해 봄부터 예전보다는 꾸준히 일주일에 2~3번정도 뛰었다. 가을 경주마라톤을 접수하고 한 여름에도 꾸준히 일주일에 2번은 뛰어오다 9월말에 돌밭에 잘못 넘어져서 무픞을 심하게 다쳤다. 넓고 깊이 파여서 흉생길까봐 화상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그렇게 다치며 9월말부터 매일하던 모든 운동이 스톱이 되었다. 그맘때 <러닝 챌린지 100>을 접했다. 책을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매일 뛰며 100일뛰기를 해봐야하는데 어쩌나ㅜ 뛰더라도 예전에도 아주 잘 뛰는 편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못뛸텐데..' 였다. 우선 치료에 집중하면서 잠시 마음을 접어두며 추석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피곤한 연휴면서도 치료에 집중하며 보내고 있던 차에 다시 <러닝 챌린지 100>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전환이 하게되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꾸준히 해오던 러닝을 러닝 챌린지를 통해서 5분페이스로 달성해보자는 욕심을 냈고 무릎을 다치고 러닝챌린지 시작을 못해 아쉬워서 절망했다면 지금은 <러닝 챌린지 100>를 통해서 다시 차근차근 러닝을 즐겨볼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러닝을 하려고 하는가?

일년전 러닝을 처음 시작할때는 수영할때 심폐기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일년동안 가끔이지만 꾸준히 하면서 해도 늘지않는거에 대한 좌절과 그래도 또 목표를 갖고 하게 되고 가끔은 즐거움도 느꼈다. 곧 다가올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다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내려놓게 되는 지금 <러닝 챌린지 100>은 다시 러닝을 시작하는 기분을 들게한다. 첫날 3키로를 아주 조심스럽게 뛰었다. 아무래도 다치고 나서 처음 뛰는거라 조심스럽기도 했다. 3키로를 뛰고는 땀이 촉촉하게 젖는데 넘 신기해서 페이스를 봤더니 13분이 넘는 페이스다. 이 페이스로도 충분히 운동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무엇보다 꾸준한 반복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10분간 걸으며 몸을 깨운 뒤 단 30초간의 달리기를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게 점차 몸이 익숙해지면 달리기는 시간을 늘려가자.

p18


<러닝 챌린지 100>의 구성은 1일차부터 100일차까지 10일단위로 미션을 준다. 그 미션을 읽고 다녀와서 기록지를 써보면서 그날의 러닝을 복기해볼수있어서 좋다. 매일 읽다보면 코치가 옆에 있는듯 하고 꾸준하게 할 수 있을거같다. 크루에 들어가면 부담스러운 마음이 큰데 책을 통해서 매일 기록하니 함께하고 지도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나는 그날 기록을 쓴후 다음날 설명을 미리 읽는다. 예를들어 오늘로 3일차를 했고 기록을 남긴후에 4일차 설명을 미리 읽어보았다. 4일차의 주된 내용은 워밍업이다. 사실 다치기전에도 워밍업을 안하고 천천히 뛰면서 그게 워밍업이라 말하곤했다. 그런데 내일은 저자가 알려주는 워밍업을 꼭 5~10분 해볼 것이다. 아마 5분도 처음엔 힘들것이라 예상되지만 워밍업이 러닝의 시작이라는 마음을 습관들여 볼까한다.

워밍업의 목표는 단순하다. 몸을 일깨우고,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심박수를 서서히 올리는 것. 이를 위해 몸의 체온을 살짝 올려주는 몇 가지 동적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중략> 이 과정을 약 5~10분 정도 실시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첫걸음부터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제대로 된 워밍업은 달리기를 더 즐겁고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p22


이번에 <러닝 챌린지 100>을 읽으며 처음으로 기록을 하면서 해보니 그날의 뛰면서의 나의 기분을 생각할수 있어서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아마 이런 기분으로 시작하지 못했을것이다. 지금의 기분이 처음 러닝배우기 시작하듯이 설레임이 있는데 만약 다치지 않아서 뛰던대로 뛴다고 상상했을때, 저자의 글들이 더 눈에 안들어오고 답정녀처럼 결과만 자꾸 생각했을거같다. 그리고 분명 매번 같은 실수를 여전히 반복할 것이다.


<러닝 챌린지 100>을 읽고 러닝하고 기록한지 3일차인 지금 9분페이스로 4키로를 뛰어 땀이 흠뻑 젖는다. 페이스에만 집착하는게 아닌 뛰면서 나의 자세에 온전히 집중한다. 그리고 그느낌을 기록하는게 낯설지만 쓰다보니 뛰면서 느꼈던 생각과 느낌이 되살아나서 이전보다 훨씬 러닝후 만족도가 높다.


<러닝 챌린지 100>는 저자가 알려주는 이야기를 끝까지 먼저 읽고 시작해보는걸 권한다. 저자가 매일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의 생각과 러닝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처음 시작하는 러너가 궁금해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주는것도 만족스럽다. 나처럼 혼자 달리는 사람에게 더 유익한정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초보러너로서는 전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아서 안심이었다. 10회마다 셀프체크하는 부분이 있어 나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여러 전문러너들의 인터뷰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기로 계획한다. 속도도 거리도 정하지 않고, 단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달리는 날은 왠지 더 자유롭다.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춰도 된다.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그냥 바람 소리만 따라갈 수도 있다. 계획이 없는 하루는 무계획이 아니다. 그건 '의도적 여백'이다. 내 몸과 마음이 정말 원하는 리듬을 따라가는 날.

루틴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지만 가끔 주어지는 자유는 우리를 유연하게 해준다. 그 둘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달리기가 내 삶의 일부가 된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계획을 세운다.

오늘은, 아무 계획 없이 달리기.

p224


아무 계획없이 달리기는 정말 계획적인 나에겐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던 일이다. 물론 계획을 세웠지만 다 못하는 날은 있었다. 그런날은 나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멈춘다. 하지만 처음부터 계획 없는 길을 가본적이 없던 나는 오늘의 계획은 아무 계획없이 달리기.. 가 신선하고 자유로운 미션이다.


<러닝 챌린지 100>을 읽으며 그동안 했던 러닝에 정을 붙이지 못한 이유를 느낀다. 지금 나는 다시 러닝을 시작한다. 이런 마음이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꾸준히 작심삼일로 이어나가볼까한다. 100번의 러닝후에 러닝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러닝 챌린지 100>은 처음 시작하는 러닝 초보 뿐 아니라 나처럼 러닝을 해보긴했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이 책으로 함께 챌린지하면서 이어가도 좋을듯하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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