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 - 관계의 원형, 상처의 근원인 부모 이해의 심리학
마스다 유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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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떠신가요?

저는 친정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이신 분이시라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면 그리 좋은 기억이 없어요.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라 칭찬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고 인간관계에서 강약약강이신 분이라 자녀중에서도 말대답하고 크게 대드는 자식에겐 약하지만 들어주고 말대답안하는 자식에겐 더 상처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시라 저는 어릴때부터 지금도 아버지와 대화할때면 늘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저의 마음도 반감이 들어서 내가 이나이에? 라는 생각과 내가 그런소리를 들을정도로 잘못했는가?하는 마음이 들다보니 예전보다 잘 들어드리지 않게됩니다.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를 읽으면서 가장 도움을 받고싶은 부분이라면 아버지와 불편한게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겁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책을 읽으면 해소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아주 컸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연세가 드실수록 저 또한 반감과 안쓰러움이 더 커지는것같습니다. 책을 읽고난 지금은 처음 읽기전보다 확실히 마음이 편안합니다.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은 부모님을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지금의 부모로서의 나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내 자식에게 알게모르게 주고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되고 지금의 내상태와 마음을 이해하게됩니다. 그 부분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냥 아버지가 나한테만 그러시는거같아서 상처받고 미웠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인생환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아버지또한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될 수 있었겠다 생각하게 되니까요.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는 부모라고 한정짓기보다 사람이 그런 환경에서 가질수 있는 다양한 병들을 알려주고 그 병과 관련되어 자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도 다양하게 알려줍니다. 읽으면서 내 부모뿐 아니라 나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구나 조금은 가질 수 있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됩니다. 사람이 누구나 완벽할 수 있을까요? 내가 알게모르게하는 행동들이 자식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자식으로서 부모를 어떻게 이해하게 될지도 알게됩니다. 물론 책을 읽어서 갑자기 완전히 아버지를 이해하고 친해질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런 아버지의 환경과 병을 알게되니 마음의 화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부모인지라 나의 자녀를 떠올리며 배우게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나한테'어땠는지가 아니라, 제 3자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이해해본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있는 그대로 보려 해도 필터에 걸리기 때문이다. (중략)그렇게 어른이 된 후, 부모가 강력했던 만큼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다. '나쁜 부모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어'성인이 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해결할 수 없을때 부모르르 나쁜 사람으로 만들면 편리하다. 이또한 필터다. 자신의 문제와 직면하지 않으려고 부모를 원망하고 객관적인 이해를 회피한다.

p112~113



나는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했던가?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했던 질문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러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에 후회는 없기에 부모님을 원망하진 않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해하면 왠지 나만 억울해지는것같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본것이 가장 큰 성과이며 아이가 나를 보는 시선도 객관적으로 봐주길 기대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관계를 떠올리며 아이와 나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것이 내가 부모가 되어서 또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에서는 '감정 제거'가 더 중요하다. 이 점을 간과하면 객관화가 어려워진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외로움이나 분노, 또는 질투나 애정을 갈망하는 감정이 만들어낸 편향이 많아 감정에 좌우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신의학은 정신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학문이다. 인간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해진다.

p233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은 내가 자식으로서 부모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하고 내가 부모로서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내가 부모와 특별히 관계가 나쁘지 않더라도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며 좀 더 객관적으로 부모와 자녀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읽고 쓴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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