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떠신가요?
저는 친정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이신 분이시라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면 그리 좋은 기억이 없어요.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라 칭찬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고 인간관계에서 강약약강이신 분이라 자녀중에서도 말대답하고 크게 대드는 자식에겐 약하지만 들어주고 말대답안하는 자식에겐 더 상처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시라 저는 어릴때부터 지금도 아버지와 대화할때면 늘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저의 마음도 반감이 들어서 내가 이나이에? 라는 생각과 내가 그런소리를 들을정도로 잘못했는가?하는 마음이 들다보니 예전보다 잘 들어드리지 않게됩니다.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를 읽으면서 가장 도움을 받고싶은 부분이라면 아버지와 불편한게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겁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책을 읽으면 해소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아주 컸습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연세가 드실수록 저 또한 반감과 안쓰러움이 더 커지는것같습니다. 책을 읽고난 지금은 처음 읽기전보다 확실히 마음이 편안합니다.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은 부모님을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지금의 부모로서의 나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내 자식에게 알게모르게 주고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되고 지금의 내상태와 마음을 이해하게됩니다. 그 부분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냥 아버지가 나한테만 그러시는거같아서 상처받고 미웠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인생환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아버지또한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될 수 있었겠다 생각하게 되니까요.
<어린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는 부모라고 한정짓기보다 사람이 그런 환경에서 가질수 있는 다양한 병들을 알려주고 그 병과 관련되어 자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도 다양하게 알려줍니다. 읽으면서 내 부모뿐 아니라 나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구나 조금은 가질 수 있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됩니다. 사람이 누구나 완벽할 수 있을까요? 내가 알게모르게하는 행동들이 자식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자식으로서 부모를 어떻게 이해하게 될지도 알게됩니다. 물론 책을 읽어서 갑자기 완전히 아버지를 이해하고 친해질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런 아버지의 환경과 병을 알게되니 마음의 화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부모인지라 나의 자녀를 떠올리며 배우게 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