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 만나 볼 책은 보스턴컨설팅 그룹 파리사무소 수석고문인 뤼크 드 브라방데르의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지도"입니다.

교양과 지식의 천국 프랑스에서는, 인문학 상식을 배울 때 제일 먼저 생각과 지식의 경계부터 없앤다고 하는데요, 이는 컨버전스, 융합의 시대에 걸맞은 교양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는 인문학 책으로, 저자는 특이하게도 지하철 노선도를 개념들의 도시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문학 지도로 이용하였습니다. 왜 지하철 노선도여야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다음처럼 다섯가지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철학도 과학 못지않게 유용하고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학문이라는 데​ 있다.

둘째, 학문의 분야에선 딱 떨어지는 경계가 없으므로 서로 교차되고 연결되는 대중교통망으로

      표현하기 좋다.

셋째, 주제들을 연결하는 가교가 주제 자체만큼 중요하다.

넷째, 형식도 토대만큼 중요하다.​ 

다섯째, 교통망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덕분에 처음과 끝을 규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식으로 파리의 교통 지도가 철학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되었고, 철학적 사유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으로 14개의 노선도가 그려졌습니다.

 

노선도는 철학적 접근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역 이름은 대부분 철학자 이름을 따왔고, 각 노선을 떠받치는 주제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1호선 철학'은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사유의 거인들, 융합의 영웅들, 추상의 귀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2호선 모델'은 플라톤의 동굴에 어른대는 그림자를 동굴에 갇힌 자들이 실재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비유를 통해 청학에 끌고 들어온 모델이라는 개념에 관해 설명합니다.

'3호선 체계'는 철학적 체계를 최초로 제시한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날 수 있으며,

'4호선 지각'은 감각과 다른가의 의문으로 시작하여 현상학이라는 대안적 접근을 배우며,

'5호선 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나온 추론의 형식화를 살펴봅니다.

'6호선 언어'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노선으로 '언어가 없으면 사유도 없다'는 주제하에 관련

       철학자들의 공헌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7호선 심리학'에서는 철학의 역사의 10분의 1밖에 되지않았으나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로

       인해 등장 가능했던 역사를 다룹니다.

'8호선 인식론'은 가장 중요한 노선중 하나로 인간을 앎으로 인도하는 길이 그렇듯 긴 노선이며,

'9호선 기술'은 빅데이터, MOOC, 클라우드 등 해마다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과 도구들을 다룹니다.

'10호선 혁신'에서는 전통에 수정을 가하고 개혁을 밀고 나가는 현실을 바꾸는 혁신에 대해 논하며

'11호선 창의성'은 창의성 개념에 대해 설명합니다.

'12호선 미래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그들의 사유방법들을 다루며,

'13호선 윤리학'에서는 사유의 기술에 집중하고 있으며,

'14호선 유머'에서는 짧은 역으로 인간 고유의 속성인 웃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노선을 하나 골라 살펴보겠습니다. '12호선 미래학'입니다.

  

고대그리스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정통 철학자들은 대개 미래라는 주제를 시간과 시간성에 대한 광범위한 문제의식 안에서 다루었지만, 저자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자신을 미래에 투사하는 능력이라는 측면을 살펴봅니다.


우선 노선도를 보겠습니다.

 

익숙한 철학자 이름의 역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의 역도 보입니다.

예측에 대한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는 아리스토텔레스 처럼 '과학은 원인을 안다'는 전제하에 이미 일어난 사건들을 바탕으로 장차 일어날 사건들을 합당하게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반면 데이비트 흄은 경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래를 예언한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우리에게도 예언자로 이미 익숙한 노스트라다무스는 점성술사이자 약제사였고 주로 권력자들의 곁에서 신탁을 전달하는 신관의 전통에 따른 인물이었습니다. 문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이상향의 이야기로 예언이나 예측과 무관하게 미래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의 생각의 단초가 되었습니다.미래학은 예언문학과 공상과학 문학과도 비슷한 데가 있어 공상과학 소설의 대가 쥘 베른은 시나리오 방법론을 활용하는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될 만 합니다. 

연관성이 없을거 같이 보이는 철학자간에 또 철학자가 아닌 인물들도 미래학이라는 주제하에 그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모든 노선도들마다 각 노선도가 가지고 있는 주제하에 다양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사상이 때론 같은 방향으로 또 때론 반대방향으로 연결되고 대립되는, 그야말로 지하철 노선도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연결을 책을 통해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저자의 의도대로 경계가 없는 역들의 조합, 노선도 간의 연결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어렵게만 느껴지던 철학적 사고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이나 철학에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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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생태 환경 시리즈
이철재 지음 / 꿈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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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지구를 지켜라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입니다.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환경운동을 해온 이철재​ 에코큐레이터의 책으로, 국내외의 환경운동가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은 책입니다.

  

저자가 만난 환경운동가들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로,

이들은 모두 '지구인'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인류와 뭇 생명들의 공존을 위해서,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하고 꼭 필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하고있지 않기에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앞장서서 환경운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제1장 '야생동식물을 지켜라'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에 대해서, 제2장 '물을 지켜라'에서는 수질오염과 개선사례를, 제3장 '인간을 지켜라'에서는 인간이 살아갈 터전의 보존에 대해서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을 만나보고, 아울러 환경단체나 환경보호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목차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공존하는 '녹색장묘' 이야기라던지 악취를 풍기던 '시화호'의 변신 이야기 등도 눈에 들어오지만, 이 중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경과 예술의 만남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환경운동, 예술이 되다' 라는 제목하에 열한번째로 소개된 이야기로, 현장미술가 '최병수' 바디페인팅 아티스트 '배달래' 재활용 아티스트 '서진옥'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얼음으로 펭귄들을 조각한 퍼포먼스 '펭귄이 녹고있다'의 최병수 작가...퍼포먼스 제목만으로도 그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와닿는데요, 어린나이에 생계전선에 뛰어 들어야만 했던 작가가 노동운동가에서 환경작가로 변신하게 된것은 '근본적인 것을 바꾸지 못하면 악순환만 되풀이 되는 것이 현대 환경문제에 본질'임을 자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국내 뿐 아니라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가 열릴때면 각국을 방문하여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습니다. 2002년 '리우+10'회의에서는 바닷물 속에 의자를 설치하고, 2008년 파리 에펠탑 앞에는 얼음으로 만든 펭귄과 북극곰을 전시했으며,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시에는 인어공주 동상 옆에 얼음 펭귄을 전시해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합니다.


 

서양화 전공 출신의 배달래 주부는 이른 결혼, 출산, 육아로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아이의 아토피와 천식으로 인해 아이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쏟으며 환경문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4대가 공사 당시 댐건설로 수몰예정인 내성천 현장을 다니며 생명을 잉태해야할 강이 인간의 과도한 간섭으로 파괴되어 가는 현실의 비참함을 '강의 눈물'이라는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로 풀어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머리띠를 두르는것은 힘과 힘이 부딪치면서 논쟁이 따르지만 예술로 승화하면 가슴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말이 필요없다."는 작가의 말이 참 공감이 됩니다.

언어적 장벽이나 이해당사자간의 부딪힘 없이 마음이 움직이는 환경운동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정크아트의 일종인 '페이버폴'아트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 서진옥 작가는 1980년대 환경운동 초창기부터 환경운동을 해온 환경운동계의 대모라고 합니다.목회일을 하는 남편을 따라간 캐나다에서 접한 페이버폴을 고국에 돌아가 새로운 환경운동의 대안으로 펼치고자 자격증을 따고, 귀국 후 페이버폴 전시회나 교육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문제를 편하고 쉽게 강의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이 환경운동으로 시작하여 환경운동으로 끝나기를 원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참 무관심하게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환경문제는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 지구를 지키는 환경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하는 저자는 '해피공존'을 이야기 합니다.

'해피공존', 즉 하나뿐인 지구에서 지탱 가능한 삶을 살려면, 우리가 저지르는 파괴적인 행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고, 이러한 성찰이 없다면 지구는 그저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참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토록 지구를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생활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책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고 큰일이라고 문제점만 떠벌리고 말일이 아님을 알기에, 실천하고 있는 그들을 삶을 이젠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주고, 청소년들은 청소년들의 자리에서 그리고 어른들은 어른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것부터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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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 그림으로 읽는 제2차 세계대전 1
우지더 외 지음, 자오시웨이 외 그림, 한국학술정보 출판번역팀 옮김 / 이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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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그림으로 읽는 제2차 세계대전 :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입니다.

총 12권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1939년 발발한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점을 1929년 경제대공황으로 보고, 독일/이탈리아/일본에서의 파시즘 확장기류 및 중일전쟁과 상하이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책들과 비교할 때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 중국인의 시각 즉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접해온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책을 포함한 미디어들은 대부분 서구인의 시각으로 쓰여지고 만들어졌기에, 히틀러와 미군 그리고 태평양 전선이 대표적으로 떠오릅니다. 전세계를 무대로 치뤄진 전쟁이었기에 아시아 전역에서도 엄청난 비극으로 남겨진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두번째 이 책은 '연환화'라는 회화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폭의 그림으로 이야기나 사건의 전체 과정을 서술하는 것으로, 예술적 감성과 오락적 기능을 넘어 지식을 전달하거나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 문화 중 하나입니다.  

책의 구성은 전역별 지도를 제일 처음 두어 전쟁이 벌어진 시기와 위치를 한번에 볼 수 있게 하고,

 

뒤이어 연표와 주요 인물을 소개하여 본격적으로 내용을 읽기에 앞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줍니다.

제1장 '유럽, 아시아에 형성된 전쟁의 기류' 제2장 '중일 전쟁의 발발'​ 제3장 '상하이전투'로 본문은 구성되어 있는데요, 제1장을 통해 본문의 구성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그 시작점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는 장입니다. 1929-1933년 사이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전체 자본주의 사회를 강타하는 경제대공황이 발생하고 계급 모순도 심화됩니다. 경제위기는 자본주의 국가간의 관계도 악화시켜 서로 군비를 확장하고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며 세력범위를 재분할하기 위해 세계전쟁을 준비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본에서도 나타났고 일본 군국주의는 이 기회를 빌려 대외확장을 꾀하고 중국 침략의 길로 들어섭니다. 

유럽과 아시아에 형성된 전쟁의 기류를 간결한 설명과 마치 사진과 같은 그림을 통해 스피디하게 설명해줍니다.

앞서 설명한 연환화 기법의 글과 그림은 처음 접하는 것이다 보니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역사를 설명하는 책인 만큼 마치 과거의 사진을 보는 듯한 그림과 간결한 설명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글로만 읽고 지도와 숫자만 보면 지루하고 흐름을 놓치기 쉬운데요, 이 책을 전권 읽고 나면 어설프게 알고 있던 제2차 세계대전을 제대로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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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생각법 - 세계 최고를 만드는 유대인의 지혜
류종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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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천재의 생각법 : 세계 최고를 만드는 유대인의 지혜"입니다.

이 책은 유대인 천재들의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정보, 상상, 돈, 언어, 자기관리의 다섯가지 분야에서 세계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만나보게 되는데요,

​1) 정보 : '파격'의 래리세르게이, '연결'의 마크저커버그, '경쟁'의 래리엘리슨,

          '정보'의 로스차일드, '단결'의 로스차일드

2) 상상 : '문화'의 하워드슐츠, '상상'의 스티븐스필버그, '창조'의 아인슈타인,

          '보존'의 페기구겐하임

3) 돈 :   '장사'의 마커스새뮤엘, '투자;의 조지소로스, '미'의 에스티로더, '재무'의 로버트루빈

4) 언어 : '대화'의 래리킹, '언어'의 노암촘스키, '협상'의 헨리키신저,

          '자극'의 퓰리쳐 '균형'의 옥스

5) 자기관리 : '계약'의 아브라함, '인내'의 요셉, '리더'의 모세, '지금'의 다윗,

              '경영'의 피터드러커

그들은 개종을 했건 유대교를 부정하건 모두 유대인 어머니를 두었고, 유대인 어머니로부터 잠자리 교육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정의하는 이들이 천재로서 가지는 특징은

1) 남과 다르다.

2) 팀을 짜서 집단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3) 오랜 시간을 버터셔 무언가를 이루어낸다. 입니다.

이 세가지 가운데 2)와 3)이 없다면 비운의 천재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1)과 2)가 없으면 천재라기보단 자수성가 해서 무언가를 이루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기에, 셋 중 하나라도 현저히 부족하면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천재성이 소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인물들이 세가지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그랬기에 세계적인 1인자가 될 수 있었음을 책을 읽어 나갈수록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한 인물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정보'란 '주체와 외부 객체 사이의 사정이나 상황'으로, 고대는 물론이고 현대로 오면서 더욱 고도의 정보를 장악한 사람들이 최고의 지식인이 되고 최고의 지혜자가 되며 결국 세계의 지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막강한 힘을 쥐고 있는 정보분야의 세계 1인자하면 주저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 바로 '마크 저커버그'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연결하라'라는 '연결'이라는 핵심어로 대변되는 그 역시 유대인으로, 13세에 치뤄지는 성인식 '바르미츠바'도 치뤘습니다.

그런데 이 '바르미츠바'의 힘이 오늘날 소수의 유대인들이 전세계를 지배하게 하는 근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모는 물론 친인척이 모두 모이는 이 성인식에서 13세가 되는 아이에게 토라와 손목시계 그리고 축의금을 전달하게 되는데요, 토라는 종교적으로 신실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손목시계는 시간의 중요성을 항상 새기고 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산층 가정을 기준으로 약 삼천만원 정도가 되는 축의금은 23세에 독립할때까지 적립이나 펀드운용을 통해 스스로 경제관념을 익혀 돈은 버는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임을 몸소 배우게 해줍니다.


  

하버드대학생들만의 배타적 커뮤니티로 시작된 페이스북은 '사람들은 누구나 연결되고 싶어하는 심리를 갖고있다'는 생각하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큰돈을 제시하며 팔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제가 한 일에 가격표를 붙이는 일은 정말 싫습니다. 큰돈이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가 아닙니다.'라고 공표하며 열린사회에서 공유되는 사생활의 장으로 페이스북을 키워왔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의 중요성을 파악했고, 페이스북은 사람간의 연결로 현대인들의 '과시욕'과 '관음욕'을 동시에 충족시켰으며, 이것이 '개인의 사생활'을 전 세계적인 정보망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공개 전략이 바로 다른 소셜네트워크와의 차별화된 성공전략이었습니다.

그의 천재적인 생각법은 바로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라""연결을 세계로 확장하라"는 "연결"입니다.

마크저커버그 뿐만 아니라 책에 소개된 개개의 인물 모두가 뚜렷하게 자신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남과는 다른 이러한 창의적인 생각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오랜시간 포기하지 않고 결국 해내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알맞은 멘토를 이 책을 통해 소개시켜 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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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콘서트 : 핵, 과학이 만든 괴물 - 지식의 신세계로 떠나는 오싹한 호기심 여행 잡학 콘서트 시리즈 1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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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잡학콘서트 : 핵, 과학이 만든 괴물"입니다.

공공인문학포럼에서 펴낸, 평소 흘려보내던 상식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려는 시리즈의 첫번째로, 그 주제는 바로 "핵"입니다. '설마 북한이 진짜 핵을 쏘겠어?'라는 안일함에 극심한 불감증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핵의 위험성이나 북한의 핵에 관한 궁금증 등을 풀 수 있는 교양서입니다.


이러한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 책은 핵무기의 탄생 과정을 시작으로 핵과 원자력의 기초상식, 핵확산 금지조약 및 조약의 한계, 핵 보유국 및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실 기술력과 군사력, 핵무기 체계와 핵 공격에서 살아남는 방법, 비호받는 핵 암상인들과 영화속에서 보는 핵의 폐해 등 핵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방대한 내용을 접하면서, 핵의 위험성과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실험하고 그것을 무기로 삼고 있는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임을, 부끄럽게도 처음 제대로 이해하고 그 심각성을 깨닫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라고 후회 한 원자폭탄의 시작입니다.

  

원자폭탄의 위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과학자 실라르드는 빠르게 진행되는 새로운 발견과 세계정세의 변화 그리고 독일 과학자들이 핵분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독일의 나치스가 원자폭탄을 만드는 일만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베를린 대학의 스승 아인슈타인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정치가들과도 인맥이 있는 유명한 그를 통해 원자폭탄을 막으려던 계획은, 오히려 미국이 독일보다 먼저 개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고, 이를 막아보고자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지는 편지에 서명을 했던 아인슈타인은, 결국 엄청난 인명 살상을 일으키고만 원자폭탄을 만드는 일에 사용되고 만 자신의 서명으로 인해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개발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요, 이에 맞서 아인슈타인은 핵무기폐기를 호소하는 선언서에 서명하고 죽을때가지 핵무기 폐기운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E=mc²이라는 아인슈타인의 한줄 공식에서 인류 최악의 무기 '핵무기'는 탄생되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를 알아낸 이가 죽을때까지 반대운동을 펼쳤다는 역사적인 아이러니를 보면, 과학이라는 것이 물론 모든것이 그렇지만 어떻게 사용되는가가 정말 중요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뒤이어 핵과 원자력의 기초를 공부하고 나니,

  

핵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얼마나 인류에게 위험한 존재인지를 제대로 배우게 됩니다.


현재 전세계는 NPT가 인정하는 핵 보유국인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이외에도 사실상의 핵 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핵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이란과 북한, 그리고 잠재적 핵 보유국인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핵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핵의 위험성을 다들 알고 있지만 자국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적을 방어한다는 명목하에,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앞세워 핵확산 금지조약이 무색하게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만 명목들도 정치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언제든지 동맹도 되고 적도 될 수 있기에 우리는 자국의 안전보장을 다른나라에 위탁해서는 절대 안될것임을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핵우산을 약속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대만과 중국의 전투시 미국 핵위협에도 소련은 동맹국인 중국을 돕지 않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시에도 미국은 동맹국 파키스탄을 돕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안전은 우리만이 지켜낼 수 있는 것임을 깨닫고, 북한을 포함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스스로 키워나가야 할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조금은 무겁고 무섭기까지한 '핵'이라는 주제, 그렇지만 피할수만은 없는 것이기에 제대로 알아보는 기회가 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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