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생태 환경 시리즈
이철재 지음 / 꿈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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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지구를 지켜라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입니다.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도모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환경운동을 해온 이철재​ 에코큐레이터의 책으로, 국내외의 환경운동가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은 책입니다.

  

저자가 만난 환경운동가들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며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로,

이들은 모두 '지구인'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인류와 뭇 생명들의 공존을 위해서,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하고 꼭 필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하고있지 않기에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앞장서서 환경운동을 벌여 나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제1장 '야생동식물을 지켜라'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에 대해서, 제2장 '물을 지켜라'에서는 수질오염과 개선사례를, 제3장 '인간을 지켜라'에서는 인간이 살아갈 터전의 보존에 대해서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을 만나보고, 아울러 환경단체나 환경보호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목차를 들여다보면, 모두가 공존하는 '녹색장묘' 이야기라던지 악취를 풍기던 '시화호'의 변신 이야기 등도 눈에 들어오지만, 이 중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경과 예술의 만남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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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예술이 되다' 라는 제목하에 열한번째로 소개된 이야기로, 현장미술가 '최병수' 바디페인팅 아티스트 '배달래' 재활용 아티스트 '서진옥'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얼음으로 펭귄들을 조각한 퍼포먼스 '펭귄이 녹고있다'의 최병수 작가...퍼포먼스 제목만으로도 그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와닿는데요, 어린나이에 생계전선에 뛰어 들어야만 했던 작가가 노동운동가에서 환경작가로 변신하게 된것은 '근본적인 것을 바꾸지 못하면 악순환만 되풀이 되는 것이 현대 환경문제에 본질'임을 자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국내 뿐 아니라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가 열릴때면 각국을 방문하여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습니다. 2002년 '리우+10'회의에서는 바닷물 속에 의자를 설치하고, 2008년 파리 에펠탑 앞에는 얼음으로 만든 펭귄과 북극곰을 전시했으며,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시에는 인어공주 동상 옆에 얼음 펭귄을 전시해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합니다.


 

서양화 전공 출신의 배달래 주부는 이른 결혼, 출산, 육아로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아이의 아토피와 천식으로 인해 아이의 건강문제에 관심을 쏟으며 환경문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4대가 공사 당시 댐건설로 수몰예정인 내성천 현장을 다니며 생명을 잉태해야할 강이 인간의 과도한 간섭으로 파괴되어 가는 현실의 비참함을 '강의 눈물'이라는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로 풀어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머리띠를 두르는것은 힘과 힘이 부딪치면서 논쟁이 따르지만 예술로 승화하면 가슴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말이 필요없다."는 작가의 말이 참 공감이 됩니다.

언어적 장벽이나 이해당사자간의 부딪힘 없이 마음이 움직이는 환경운동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정크아트의 일종인 '페이버폴'아트를 처음 국내에 선보인 서진옥 작가는 1980년대 환경운동 초창기부터 환경운동을 해온 환경운동계의 대모라고 합니다.목회일을 하는 남편을 따라간 캐나다에서 접한 페이버폴을 고국에 돌아가 새로운 환경운동의 대안으로 펼치고자 자격증을 따고, 귀국 후 페이버폴 전시회나 교육등을 통해 어려운 환경문제를 편하고 쉽게 강의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이 환경운동으로 시작하여 환경운동으로 끝나기를 원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참 무관심하게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환경문제는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 지구를 지키는 환경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하는 저자는 '해피공존'을 이야기 합니다.

'해피공존', 즉 하나뿐인 지구에서 지탱 가능한 삶을 살려면, 우리가 저지르는 파괴적인 행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고, 이러한 성찰이 없다면 지구는 그저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참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토록 지구를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생활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책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고 큰일이라고 문제점만 떠벌리고 말일이 아님을 알기에, 실천하고 있는 그들을 삶을 이젠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주고, 청소년들은 청소년들의 자리에서 그리고 어른들은 어른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것부터 실천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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