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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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않는데

법륜스님의 책이었던가 강연이었던가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그리고 부모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모두 욕심이라며

그 욕심을 내려놓기를,

그래야만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 기억나네요.

그 당시에는 가슴에 와닿는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요즘말로 그야말로 격하게 공감을 했었는데

공감의 순간은 잠시일 뿐,

돌아서서 잊어버리고는

내 욕심에 또 아이를 닥달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뺄셈>을 읽으며 그 때 공감했던 법륜스님의 그 말씀이

다시 떠오르는 건

내게서 가장 먼저 버려야할 것이

바로 아이에 대한 욕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버리는 것에 대한 미학,

포기에 대한 미학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내 손에 쥐어진 것을 놓치못해 움켜쥐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이솝우화 속의 어리석은 여우가

다름아닌 바로 내 모습일 수도 있지않을까싶습니다.

모든 걸 떠나보낼 줄 모르고 그저 내 안에 가두기만한다면

내 울타리 안에는 결코 아무것도 남지않게된다는 사실을

아낌없이 떠나보내고 버릴 때 비로소

내 주위에 내가 버린 것 이상의 기쁨과 행복이 저절로 생겨남을

갈리리호수와 사해의 이야기에서 배워봅니다.

내 안에 버려야 할 것들

그리고 내 삶에서 버려야할 것들,

당장은 비워내기에 아직은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책 한 권으로 그 미련마저 떨쳐버리기엔 제 소양이 부족한가봅니다.

그래도 내 안에 비워야할 뭔가가 있음을 깨닫게 된 것만으로도

오늘, 뺄셈이란 이 책이 내게 큰 느낌표를 던진 것만은 확실합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내 안의 욕심을 비롯하여

버려야할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누군가의 눈에 비친 내가 아닌

오롯이 나만이 나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사는 나와 마주하게 되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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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이도준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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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꾸지않았다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발명되지않았을 거고

그런 비행기가 없었다면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자욱을 남기는 일도 없었을 터..

이 책은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만 하는데 그치지말고

누군가의 꿈이 되기 위한 꿈을 꾸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는 책이랍니다.

자신의 꿈을 이룬..그래서 지금은 또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한 권으로 집약해놓은 책이랄까요.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이 책에 등장하는 꿈을 이루고 누군가의 꿈이 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여러 책들을 참고하기도 했더군요.

게 중에는 제가 읽으면서 감탄했던 책들도 두 어권 보이더라구요.

이 책을 읽다보니 제가 읽지못했던

저자가 참고했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집니다.

책의 마지막에 그 리스트가 있으니

시간 날 때마다 한 권씩 읽으면서

제 삶의 윤활류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꼭 등장하고는 하는 말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프롤로그에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않다합니다.

유통기한이 다 된 이야기라합니다.

지금부터는 어디에 가야지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고

누구를 만나야 더 싱싱한 고기를 낙을 수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왜 고기를 잡아야하는지를 알려줘야한다합니다.

더 나아가 고기를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기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려줘야한다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누군가의 꿈이 되는 꿈을 꾸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책이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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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이창래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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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래 장편소설 / 나중길 옮김

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답니다.

한국인작가인데 왜 번역자가 필요했던 걸까?

작가 소개를 보니 1965년 서울태생으로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은 한국계미국인이라는군요.

이름만 우리에게 익숙한 형식이었을 뿐

이 분은 우리말보다는 영어로 의사전달이 훨 편한 미국인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편견.

게다가 이 분의 출생도 이 책의 시대적 배경 중 하나라고 소개된

한국전쟁 세대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저처럼......두 번째 편견.

이런 편견들에 전쟁의 참혹함을 글로만 읽고 이야기로만 들은 세대의 이성탓일까요.

여느 전쟁소설처럼 아..전쟁은 정말 무섭고 참혹하구나라는

막연한 전쟁에 대한 두려움 그 이상의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보통 책을 읽을 때 감동으로 훌쩍이며 몰입하거나

아니면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으로 마지막장까지 달리곤하는데

이 책은 이 쪽도 저쪽도 아니었기에 마지막까지 호흡이 더 가빴는지도 모르겟네요.

더군다나 서평기한이라는 꼬리표까지 달린 상태라서요.

그 탓일까..아님 이 책 자체가 너무 난해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일까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픈 것이 뭔지도 모르겠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등장 인물들

준, 실비, 헥터라는 인물들에 대한 이해나 공감조차도 되지않는

- 역시 전쟁세대가 아닌 제가

그들의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해하기에는 무리인 듯 -

제게는 너무나 어렵고 난해한 책이었네요.

죽음을 향한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을 찾아 나선 준의 행동이

아들의 죽음과 그의 부재를 인정하지않으려는 엄마의 마음인지

아니면 실비, 헥터와의 보이지않는 끈을 묶어준 그 책탓인지조차

도무지 이해와 분간이 되지않는 이야기.......

책장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까지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구성도 제대로 못따라잡고

늘 머리 속으로 그려내는 영화같은 흐름도 못만들어내겠고...ㅠ.ㅠ

그냥 알 수 없는 먹먹함과 암울함에 답답하기만했던 한 편의 책...

크게 심호흡을 하고 한번 더 달려보면

지금과는 다른 뭔가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울림이 있을까요?

마지막장을 덮고도 왠지 다 마지막을 읽지않은 듯한 느낌....

마치 힘들게 큰 일을 보고도 뒷마무리를 하지않은 듯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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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보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8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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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얼굴이 그려진 봉다리를 뒤집어 쓴 채 하얀 팬티만 걸친 소년,

그리고 그를 향해 달려드는 위협적인 검은 그림자의 표지그림.

돼지그림을 쓴 가면인지 봉다리인지를 뒤집어쓴 소년은

팬티만 걸친 몰골에 몽둥이를 든듯한 거대한 검은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어보이기는 커녕 당당하게만 보입니다.

뒤집어쓴 가면의 돼지의 표정조차 너무나 시크해보입니다.

이 소년의 이름은 댄 호그.

비쩍 마른 몸에 콜라병같이 생긴 두꺼운 안경까지 쓴 그 댄 호그는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비참한데

이름까지 돼지란 뜻을 가진 호그랍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못하는 존재..

심지어 본인 스스로에게도 말이지요.

요즈말로 말하면 왕따에다가 스따인 셈이네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댄 호그 역시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않고 불만투성이인 아이입니다.

하지만 댄의 목소리를 빌어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소년이 결코 스스로 외모와 이름에 느끼는 열등감처럼

매력없는 소년이 아니라는 걸

글을 읽는 이는 금새 알아차릴 겁니다.

문제는 소년 스스로가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요.

어느날 학교에서 떠난 돼지농장 체험학습은

댄의 예감처럼 혹은 그 반대로 일생일대의 끔찍한 사건인 동시에

아이 스스로가 껍질을 깨고 나오게되는 계기가 됩니다.

왕따 소년의 영웅 변신기란 책 소개에

왕따란 단어에서부터 풍기는 느낌때문에 우울함이 깔려있지않을까 싶었지만

이 책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댄 호그란 소년의 유쾌발랄 시크함에 매료되어

끝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왕따 소년이 왕따 극복기같은 드라마틱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군요.

오히려 왕따 소년에게 닥친 우연챦은 사건 덕분에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 재치와 용기를 발견했을 뿐이랍니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인 제 3자인 저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발랄함을 전해주는 아이지만

그러나 스스로를 비하하고 깍아내리는 댄 호크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 모습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군요.

어쩌면 심각할 수도, 보기에 따라서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피그보이 댄 호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자가 가진 매력과 재치를 한번 찾아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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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ㅣ 흑설공주 1
노경실 외 지음, 윤종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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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반전동화라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이 출간된 건 그 즈음이었던 걸까?

도서관에서 백설공주가 아닌 흑설공주란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백설공주를 각색한

일종의 반전동화 묶음이었다.

단순히 내용만을 바꾼 것이 아닌

어쩌면 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은연중에 심어줄 수 있는 편견들을 통쾌하게 깨버린

이야기랄까.......

이 책에는 모두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표제를 차지하는 흑설공주 이야기는

서구 문화주의에 젖어

노란 머리, 파란 눈동자의 화려한 드레스 차림의 공주를 동경하며

언젠가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요즘 여자아이들의 환상을 깨버리기에 족한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가진 자기만의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음을

보편의 아름다움을 동경하기보다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내 개발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공주가 왕자가 아닌 나무꾼과 결혼한다는 것은

역시 편견을 뒤집어보려는 작가의 설정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옛이야기 콩쥐 팥쥐 이야기로

요즘 시대에 어울리게 잘 각색된 거 같다.

한 부모 자녀, 재혼 가정 자녀들이 많은 요즈음

새엄마는 악독하고 의붓자매형제와는

결코 잘 지낼 수 없다는 옛이야기 속 코드를 부숴버린 이야기다.

콩쥐와 팥쥐는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다른 자매임에도

어찌하여 둘 다 ‘쥐’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진 작가님의 상상력이 충분히 발휘된 이야기다.

세 번째 이야기는 유리 구두를 벗어버린 신데렐라 이야기다.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이야기.

신데렐라가 누더기 옷을 걸치고 재투성이가 되어 있을 때는

결코 그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던

마법에 의해 멋진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차림을 한 그녀에게 반한

왕자를 뻥 차버린 속 시원해지는 이야기다.

네 번째 이야기 오누이 힘 합하기로

내게는 좀 생소한 이야기였다.

장사로 태어난 오누이들은 본인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주변인들에 의해 남자 대 여자로 성 경쟁자가 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남자와 여자는 결코 적이 아님을

서로 함께 힘을 합하면 더 나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인생의 훌륭한 동반자임을 알려주는 이야기랄까.

다섯 번째 인어공주 이야기 역시

사랑만 갈구하고 왕자만 바라보는

우리가 아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깨버린 이야기다.

남자, 여자의 경계를 허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이루어내고

성공으로 내닫는 인어공주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마지막 이야기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로

네 번째 이야기와 마찬가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참고 인내하던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삶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의 마지막 반전은 즐겁다.

여기 이야기의 공통점은 본인의 행복은

본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착한 결말과 행복은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는 것임을

현실의 암담함과 불행 속에서 구원해 줄 왕자를

기다리는 어리석음을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깨버리기를 바라는 이야기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딱 이거라고 정해진 역할은 없음을

꿈꾸고 노력하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어른들 말씀은

그저 옛 말씀일 뿐.......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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