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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보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8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평점 :
돼지얼굴이 그려진 봉다리를 뒤집어 쓴 채 하얀 팬티만 걸친 소년,
그리고 그를 향해 달려드는 위협적인 검은 그림자의 표지그림.
돼지그림을 쓴 가면인지 봉다리인지를 뒤집어쓴 소년은
팬티만 걸친 몰골에 몽둥이를 든듯한 거대한 검은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어보이기는 커녕 당당하게만 보입니다.
뒤집어쓴 가면의 돼지의 표정조차 너무나 시크해보입니다.
이 소년의 이름은 댄 호그.
비쩍 마른 몸에 콜라병같이 생긴 두꺼운 안경까지 쓴 그 댄 호그는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비참한데
이름까지 돼지란 뜻을 가진 호그랍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못하는 존재..
심지어 본인 스스로에게도 말이지요.
요즈말로 말하면 왕따에다가 스따인 셈이네요.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댄 호그 역시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않고 불만투성이인 아이입니다.
하지만 댄의 목소리를 빌어 풀어내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소년이 결코 스스로 외모와 이름에 느끼는 열등감처럼
매력없는 소년이 아니라는 걸
글을 읽는 이는 금새 알아차릴 겁니다.
문제는 소년 스스로가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요.
어느날 학교에서 떠난 돼지농장 체험학습은
댄의 예감처럼 혹은 그 반대로 일생일대의 끔찍한 사건인 동시에
아이 스스로가 껍질을 깨고 나오게되는 계기가 됩니다.
왕따 소년의 영웅 변신기란 책 소개에
왕따란 단어에서부터 풍기는 느낌때문에 우울함이 깔려있지않을까 싶었지만
이 책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댄 호그란 소년의 유쾌발랄 시크함에 매료되어
끝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답니다.
왕따 소년이 왕따 극복기같은 드라마틱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군요.
오히려 왕따 소년에게 닥친 우연챦은 사건 덕분에
스스로도 모르고 있던 재치와 용기를 발견했을 뿐이랍니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인 제 3자인 저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발랄함을 전해주는 아이지만
그러나 스스로를 비하하고 깍아내리는 댄 호크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 모습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군요.
어쩌면 심각할 수도, 보기에 따라서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피그보이 댄 호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자가 가진 매력과 재치를 한번 찾아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