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들의 간결하고 명료한 말들과는 달리모나고 난해한 글빨이 난무하는 에필로그욕망을 문장으로 자율없이 과하게 자립시키셔서탈진실 당할뻔함.석학들의 말은 내가 아는 지금의 세상과 그 속의 나를 좀더 가까이 보게 해주었고 깨닫거나 발견하거나 부정하게도 해주었다..책제목에 대한 나의 오해도 토닥일수 있었다.
텍스트에 사용되는 모든 것에 사무엘 베케트는의도를 펼쳐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속에서 그려봐도무대에서 지각할수 있는 그의 작품을 상상 할순 없다. .무대 공연 직관보다 해설을 먼저 읽게 된게 속상하지만분명 무대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되는 일이 쉽지 않음을 감안할때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베케트의 작품을 무대에서 발화하는 시 라는해석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 를 무대에서 보지 못했다면결코 다가설수 없었을 그의 언어 세계그때도 그가 무대에 담은 몇 안되는 장면은 순간이자 영원이었다. 다시 그 답답한 순간과 순진한 영원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 희곡만으로 캐치 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다.
예진이 프리즘에 대한 첫 기억을 떠올리때나도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어릴때 신기해서 한동안 소중히 여겼던 프리즘. 평범한 빛의 속살이 그렇게나 이쁘고 신비롭다니. .네주인공의 연애 이야기 인줄 모르고 책을 폈다. 아몬드 같은 긴장을 기대했지만 한문장 한문장 읽을 수록 최면에 걸린 것처럼이들의 연애사에 끌려갔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이라 읽은 건 그들이 겪어내는 연애와 이별이 아니라작가의 문장들이었다. 작가의 필력, 도원이..재인이...난 모르겠고문장 하나하나가 주는 정제된 포스에 취했다. 단어 하나하나 꾹꾹 눌러 읽었다. 연애소설 단권쯤이야 라고 생각했는데공들여 읽었다. .정말 멋진 작가다.
영화를 읽은 기분...작가님이 소설을 읽게 해 주셨다면 좀더 몰입했을 것 같다. .작가의 아가사 크리스티에 대한 오마주나 찬사는당연히 해야할 사과나 미리 해두는 변명처럼 들린다. 본격 미스터리의 큰 구조는 가져왔지만 본격을 좌지우지하는 필력이 아쉽다.홈즈를 자처하는 그녀의 대사만이 본격인데..본격을 이렇게 쓰면 벨런스 따위.. .하지만 재밌긴 했다. 왜 책표지가 스포 덩어리인지 이해도 안되고읽는 내내 자꾸 범인들이 아른거려(힌트가 너무 많다)모른 척 몰입하기 힘들었지만마지막의 새로운 등장인물 왕눈이를 본 순간굉장히 흥미로웠다. 연작이 된다면 여러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기꺼이 읽고 싶다. 추리 표방마시고 더 잘하실것 같은 과학 SF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