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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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좋아한다고 말을 할 수 있다. 독서도 좋아하지만, 독서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약간의 수집에 대한 열망도 있는 것 같고 말이다.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한다.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결론은 나의 게으름이 문제다. 읽고 싶은 책들을 틈틈히 사곤 있지만, 산 책들을 모두 읽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두곤 하지만, 그때가 언젠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한 달에 3~4권의 책을 사는 편이다. 도서정가제가 시작되면서부터는 각 인터넷 서점들의 쿠폰을 모아서, 사이트별로 한 권씩 구매하는 것 같다. 도서정가제의 경제적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정책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까... 그 부분은 넘어가자. 이 책은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구매할 정도의 끌림은 없었다. 우선은 빌려 읽기로 했다. 빌려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그림은 마음에 든다. 내용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는 독서도 좋아하고, 나처럼 책도 좋아하는 것 같다. 그치만 어떤 주제인지 와 닿지 않는다. 에세이라 그냥 책에 대해 저자의 전반적인 느낌들을 적어놓은 것 같다.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독서 목록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표지와 제목에서 내가 가진 내용에 대한 짐작이었을 뿐이다. 제목이 왜 <책 좀 빌려 줄래?>인지, 내용과 연결이 되지 않을 뿐더러, 부제인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도 그 이유를 찾기 어렵다. 단순하고 간결하고 파스텔톤적인 그림만 마음에 들었다. '세상의 모든 책덕후를 위한 카툰 에세이'라는 표지의 문구만 조금 이해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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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인티 차베즈 페레즈 지음, 이세진 옮김, 노하연 감수 / 문예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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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둘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다. 뉴스에서 검색되는 성(性)관련 범죄들을 보면, 성별과 상관없이 아이들이 걱정된다. 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는 나라들에서는 성범죄가 조금은 덜 발생할까? 정확한 통계를 찾아 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올바른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사회라면,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성범죄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올바른 성개념은 올바른 성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교육이 그럴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다. 부제처럼 남자에게 알려주는 성교육 관련 서적이다. 남성과 여성의 몸에서부터 만나는 과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감정 고민들, 섹스와 섹스의 대상 등 내가 사회에서 맺는 다양한 관계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많은 고민거리들을 상담해 주고 있다. 또한, 통계 자료들을 사용하여 잘못된 소문들에 대해 보다 적확한 사실들을 알려 주고 있으며, 그림이 필요한 부분들은 삽화도 넣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스웨덴의 성교육 전문가라고 한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대게 미국이나 유럽쪽은 우리보다 성(性)에 대해 개방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의 사실적인 표현이나 설명들에 대해서 조금은 난감한 경우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내용에 반감을 갖거나 그런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을 읽은 것은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하면 좋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현실적이어서 좋긴 한데, 이것을 어떻게 전달할지가 조금은 난감했다는 뜻이다.


  얼마 전 정부에서 준비한 성교육 관련 서적이 폐기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의 사실적 표현이 문제가 된 것 같다. 뉴스를 자세히 본 것은 아니라서,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교재라면 전달해주는 선생님의 역할도 중요하고 말이다. 내가 이 책에서 난감했던 것은 내용이 아니라 전달자인 나의 역할에서 비롯되는 문제였다. 그만큼 내가 성(性)에 편견을 갖고 있었거나, 폐쇄적이었거나, 지식이 부족했던 탓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인지를 형성해 가길 바란다. 모든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성(性)이라는 개념이 너무 음지에서 닫혀있기만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나와 아이들에게 밝은 곳으로 나와 조금은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교재가 되길 바란다. 지금은 올바른 안내자이길 바라는 나에게,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란 후에는 스스로에게, 이 책이 좋은 가이드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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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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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초보들에게 '어린이'라는 단어를 조합하여 조어를 만드는 것이 유행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주린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면 돈을 벌거야, 하면서 무턱대고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은 아닐까. 나 역시 그랬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조금은 비전공자들보다 경제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착각 속에서 시작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겼던 예금, 적금 등이 더이상 재테크의 수단이 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무모함들이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고 말이다.


  모아 두었던 용돈으로 시작했다. 돈을 모으기보다는 쓸 줄만 아는 나같은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과 함께 월급을 아내에게 맡기곤 한다. 누구에게는 푼 돈일 수도 있겠지만, 용돈을 받아 쓰는 내가, 쓰는 걸 줄이고 모아둔 돈은 너무나도 잃기 싫은 돈이었다. 그런 간절함도 주식시장에의 무모한 도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한 달동안 20% 가까운 수익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 수익률이 나의 무지함을 더 부채질 했고 결국 지금은 마이너스와 0을 오가며 근근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는 것이 주식투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든 0이든 1%의 이자라도 받는 예적금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직적으로 마이너스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경제학을 공부한 나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보낸 나의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해보면, 예적금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럼 장기투자로 가면 되지 않겠냐고? 뭐 하나 사두고 잊어버리다가 1년이나 몇년이 지나 봤더니 몇 배의 수익이 났더라, 하는 이야기들도 들어 봤다. 그런데 내 성격이 뭘 사두고 잊어버릴 성격도 아니고, 반대로 사두고 몇 년 지나 봤더니 그 회사가 상장 폐지되는 것도 가능한 일일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그래서 결정했다. 장기투자를 하되, 종목을 고를 수 있는 눈을 만들자. 시중에 너무나도 많이 나와 있는 책들을 한 두권씩 읽어 나가고 있다. 본업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매진을 할 수도 없고, 읽고 싶은 것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공부들도 남아 있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투자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이 책은 앞서 읽은 사경인 회계사의 책에서 추천(?)된 책이다. 등장하는 몇몇 책들이 있는데, 다행히도 회사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읽었다. 주식을 고르는 방법을 책 두께만큼이나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주린이에게 딱 맞는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 등장하는 회계항목들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할 필요가 있고, 제시하는 방법을 써 먹어 보려면 일반인들은 좀 수고스러움을 보태야 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도 없으면 다른 투자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내용도 이야기 형식이라 재미있고, 회계 용어들에 대한 개념, 주식 선택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을 간략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의 비교부분들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수익률이 어느 정도 일정해지면, 주린이 단계를 지났다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앞서 읽었던 사경인 회계사의 시스템 수익을 위해서도 이 책이 나의 투자에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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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 가짜 부자 - 사경인 회계사의 부자 되는 돈 공부
사경인 지음 / 더클래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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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의 제일 큰 목표가 부자는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부자가 되길 원하고 소망하고는 있을 것이다. 몇 순위 목표일지는 모르겠지만, 부자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은 없을 것 같다. 부자의 기준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이 책도 부자의 기준은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도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자의 부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저자의 부의 기준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아니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요즘 가끔 내가 이렇게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이렇게 돈에 얽매여 살아야 되는가. 지금에 만족하면서 살아도 부족하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들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생각들은 내가 현재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득 전문직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런 생각들을 할 정도의 수입을 갖고 있다. 물론 내가 돈이나 부에 대한 개념이 남들과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아내의 말처럼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 일을 하지 않는다면, 저런 생각들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현재 부자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고,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가짜 부자가 아닌 진짜 부자로의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방법은 바로 시스템수익을 생계비용보다 많게 만드는 것이다. 시스템수익이란 일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발생하는 수익을 뜻하는데, 가장 찾기 쉬운 예가 은행에 발생하는 이자를 들 수 있다. 은행에 원금을 예치해 두면, 원금에 대한 이자가 발생한다. 그 이자는 내가 일을 한 대가가 아님에도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시스템수익이 생계비용을 초과하게 될 때 부자의 조건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시스템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부동산, 주식투자, 인세, 강의 등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 있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듯 시스템수익을 발생시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을 아무나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강의는 더더욱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은 최근에 너무 많은 규제들이 쏟아져 나와서, 이전처럼 갭투자가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의 부담도 늘어났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세도 늘어날 전망이고 말이다. 코로나19 초기 확산기에 급락했던 주가가 최근 많이 회복되면서 동학개미들이 단기간의 성과를 인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식투자가 모든 사람들에게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제로썸 게임이다. 수익을 인증한 사람들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손실이 있었을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제로에 가까운 금리에서 은행의 예금과 적금으로는 실질 수익이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 꼭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과거와는 다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어떤 투자를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이 방향성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투자는 하루 아침에 완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필수다. 경제에 공짜 점심은 없다. 투자의 수익률은 공부와 정비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야 조금은 공평한 세상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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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 - 영화를, 고상함 따위 1도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삐딱하게 바라보는
거의없다(백재욱) 지음 / 왼쪽주머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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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강원국님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라는 책을 읽었다. <거의없다의 방구석 영화관>이 딱 그 제목에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가 길어지고,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여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아주 자주 등장하는 비속어와 욕설이 다소 불편하기는 했지만, 재미있는 책이다. 그래서 잘 읽히기도 하고 말이다.


  Youtube를 잘 보진 않는다.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지켜 보는게 재미있지도 않고,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게임 채널을 찾아 보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컨텐츠들로 방송이 되고 있지만, 즐겨 보는 채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몇몇 채널을 구독하긴 했지만, 정기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 좋아요를 누른 경험도 없다. 많은 유투버들에게, 혹은 유투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나란 존재가 달가운 존재는 아닐 것 같다.


  비슷한 책을 본 적이 있다. 베스트셀러일 것 같은데,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이다. 꼭 한 번 봐야지 하고 있던 책인데, 아직 보지 못했다. 예전엔 지금보다 더 영화를 좋아 했었다. 병원 핑계로 야자를 땡땡이 치고 종로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시절(멀티플렉스가 아닌 단관시절)이 있었다. 영화 잡지도 매달 구독해 가며 영화를 찾아 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말하는 덕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좋아하는 것과 덕후가, 그것도 찐덕후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지금도 예전만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다.


  추억에 잠겨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긴 할 것이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앞서 말한 비슷한 제목의 읽고 싶은 책과 제목이 비슷한 점도 선택의 이유였을 것이다. 책은 재밌다. 잘 읽힌다. 봤던 영화들도 있고, 보지 못한 영화들도 있다. 챕터 처음에 부제처럼 달린 영화 이야기는 도대체 언제쯤 시작되는 걸까, 싶게 사설이 길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은 다 소개되는 영화들과 연결되는 이야기다. 덕후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나는 왜 같은 영화를 보면서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 왜 저런 미장센이 안 다가올까,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덕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Youtube 채널을 몰랐던 터라 이 참에 한 번 봤다. Youtube의 내용들이 책의 어법과 닮아 있었다. 같은 저자니까 당연한 일이겠지. 많은 컨텐츠들이 있어서 한 편 정도 봤는데, 역시 끝까지는 다 보지 못했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소개하는 영화들은 그냥 영화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도 그걸 더 바랄테고 말이다.


  코로나19로 삶의 패턴이 그 이전과는 많이 바뀌었다. 방구석에서의 삶이 더 길어졌을 것이다. 개의치 않고 생활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누구든 조심하며 생활해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내 삶도 물론 바뀌었다. 집에서의 생활이 당연히 길어졌다. 그럼 방구석에서 할 수 있는 영화 보기나 독서로 시간 배분이 더 늘었을까. 아이가 있는 집에서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에 한계선이 그어진다. 방구석 미술관, 방구석 영화관, 방구석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더 제시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육아를 하면서도 할 수 있는 그런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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