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에 합격했습니다 - 토종 한국인이자 평범한 직장인이 이룬 해외 MBA 성공법
찰리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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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을 준비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워낙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이 되어 있어서 유학과 관련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유학 준비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의 정보가 많은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곤 했다. 나 역시 유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유학 관련 혹은 안내 서적들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최근엔 이런 유학 경험을 공유하는 서적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인터넷으로 즉각적인 정보들을 서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준비에만 그쳐서 일까. 항상 시도하지 않아 경험이 없는 선택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아쉬움들이 미련이 되고 말이다. 이 책을 만났을 때도 그 아쉬움과 미련들이 나를 잡아 끌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들이 다시 스멀스멀 내 안에서 번지기 시작한다. 그 설레임으로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운 좋아 이렇게 서평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아쉬움으로 마무리 되었다. 유학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고 책에 대한 아쉬움이다. 예전에 읽었었던 책들과 다른 점은 없었다. 다만, 회사를 다니며 GMAT을 준비하고 MBA에 진학했다는 내용만 다를 뿐이었다. 대부분의 유학 준비 과정들이 비슷할 것이다. 특별한 점을 적어내는 것은 경험이 아닌 창작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책에서 바라고 있던 그 무엇인가가 없었던 것일텐데, 나도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본인의 회사 경험을 통해 왜 MBA를 준비하게 되었으며, 그 준비과정을 1부와 2부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MBA에 들어가고 나서의 이야기와 MBA로 이루어낸 해외 취업 이야기가 마지막 3부에 담겨 있다. 주 독자층은 아무래도 MBA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일텐데 그들에게는 2부가 제일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영어 시험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짧은 듯 하다. 저자도 토종 한국인으로 영어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영어 관련 전공과 1년여의 인도에서 인턴 경험은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저자 말대로 국내에서 머리가 굳을 대로 굳은 직장인들이 정말 새롭게 영어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이룬 성과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실로 대단한 일들을 해냈고, 부러운 결과이다.


  다른 관련 서적들과 비교해서 특별함이 없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뚜렷하게 정의하지 못하겠다. 다만 느낌이 그럴 뿐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이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었다. 그 아쉬움이 내가 찾는 특별함은 아니다. 혹시라도 지금 내가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그 특별함이 무엇이었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가 아쉽고, 저자의 성과가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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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 읽는 세대를 위한 영어 읽기 지도
김혜영 지음, 김소영 감수 / 북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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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학습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건지, 영어 공부를 편하게 하려고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고 있는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 모든 게 다 공부가 하기 싫은 꼼수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말이다. 이 책도 영어 공부에 대한 학습법을 기대하고 잡은 책이었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학습법보다는 교수법에 대한 책이다. 그래도 가르치는 것 자체가 배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아니었던가. 교수법을 학습자의 태도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생각이 잘못이었던 것 같다.


  '영어 읽기 지도' 앞에 붙은 수식어가 '책 안 읽는 세대를 위한'이다. 안 읽는 사람에게는 읽는 걸 지도하는 뭔가 특별한 방법이 소개될 줄 알았지만, 특별함은 없다. 읽기의 단계별로 읽기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읽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어떻게 안 읽는 사람을 읽게 만드는지가 애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인쇄물이 아닌 디지털 세대를 위한 책 읽기 지도 책인가.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아쉬움이 크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뭔가 디지털 세대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도 않다.


  전략적인 읽기로 메타 인지, 스키마 등이 소개되고, 빨리 읽기, 다독 등도 이야기 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 읽기가 바탕이 되거나 읽기가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내가 책을 집으며 갖게된 제목으로 인한 지레짐작과 맞지 않은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보아오던 영어 읽기에 대한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가독성도 많이 떨어졌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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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재발견
이고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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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이다. 투자에 관심도 없던 나도 가정을 꾸리며 가장의 위치에 서 있다 보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게 되었다. 근로 소득만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든 현실인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여 상대 소득이 적다는 의미에서의 소득 부족이 아니다. 한달 고정비로도 소득이 모두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단지 저축만으로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물 물가는 평균 물가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고, 세금부담의 증가, 연금에 대한 불안 등은 향후 가정의 미래 소비를 불안케 한다.


  투자와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읽어 보려고 하고 있다. 작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관련된 서적들을 읽어 보고 있는데, 이 책은 주식투자 외에도 부동산, 옵션까지 설명을 하고 있다. 저자의 경우 금융권에서 애널리스트로 10년 넘는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설명하는 부분들의 설명력이 좋다. 공식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수치들을 제시함으로써 설명력을 높이고 있다.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투자 유형을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경인 회계사님의 책에서처럼 투자의 기본을 현금흐름에 두고 있다. 부동산형 투자에서 중요한 레버리지에 대한 접근, 그리고 회사형 투자에서의 주식 투자도 단타가 아닌 배당소득을 염두한 배당주들에 대해 설명한다. 표지의 그림처럼, 거위를 샀다 팔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알을 낳는 거위를 사서 농장으로 운영하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서 설명하는 일부 내용들이 홈페이지나 블로그로 업데이트가 되는 점도 좋아 보인다. 다만, 책의 모든 내용들이 업데이트 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도 중요하지만, 축적된 데이터들은 이미 과거의 내용이기 때문에 그 사실들을 보며 미처 그때는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사건들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분석 결과에서 확률이 높은 경우를 짐작할 뿐이다. 나 역시 데이터들을 보면서 조금 더 일찍 투자를 공부할걸, 하는 아쉬움들이 있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서준식님의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에 등장하는 그림이 소개된다. 벼랑을 앞에 두고 각자 다른 위치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세 명의 이야기 인데, 이들 모두를 투자자에 비유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후회하는 나의 위치와 이 이야기를 비교해 볼 때, 나는 여전히 벼랑의 가장 안전한 위치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가장 안전 지향적 투자자일 것이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히려 성급하게 나아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성공적인 투자자로 나아가자. 공부하며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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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미술관에서 읽는 경제학
천눈이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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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서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겨나는 요즘이다. 일이 재밌어서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독립을 꿈꾼다.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소득을 저축만 해서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로 펜데믹 상황이 오면서 주식시장에 동학개미로 불리는 신규 투자층이 진입하였고, 이어서 부동산으로, 지금은 코인쪽으로 투자층들이 형성되는 듯 하다. 최근에는 '아파트' 대신 '아트' 투자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예술 작품들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인것 같다.


  이와 관련한 기사들을 몇몇 접하면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출판사의 서평 이벤트가 있었고, 현 상황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이벤트에 신청했다. 물론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미술작품과 경제 관념을 엮어 놓았으니까 더 재미있을것 같았다. 운 좋게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별점에서 볼 수 있듯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우선 내용의 재미는 차치하더라도 경제학의 중요한 개념인 '선택과 집중'이 부족해 보인다. 내용이 좀 산만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알려주고 싶거나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아 보이긴 한다. 그래서 이것도 설명하고 저것도 이야기하고 하다 보니 내용이 주제를 벗어나는 느낌이다. 미술의 범주를 넓게 잡는다 해도 코코 샤넬과 베토벤의 이야기는 주제에서 좀 벗어난 느낌이다. 경제 용어에 대한 설명을 예시로 하기 위해서라면, 주제와 이어지게 미술과 연관지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미술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챕터마다 분량이 다른데, 미술작품들의 설명이 많았던 부분들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큰 단락별로 경제학의 중요 개념들이 등장하는데, 그 개념들을 미술과 연결하여 설명하려는 시도가 이 책의 전체 주제일 듯하다. 설명되는 주요 경제 용어들이 주로 가격 결정과 관련된 요소들이어서 그런지 설명들도 미술작품들의 가격으로 많은 부분 귀결되는 느낌도 아쉬웠다.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희소성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선택과 기회비용,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집중이다. 이 책도 명확해 보였던 선택에 집중이 되었더라면 내용이 더 크게 와닿고 만족감을 주었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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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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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학전집을 1번부터 읽어봐야지 하면서 책을 순서대로 사 모으고 있었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변신이야기>는 꽤 오래 전에 읽었다. <변신이야기>부터 시작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세계문학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일까. 3권이었던 그나마 유명한 <햄릿>도 그렇게 재밌진 않았던 기억이 있다. 4권은 재미를 떠나서 얇은 책이어서 재미없어도 금방 읽지 않을까, 생각하며 집은 책이었는데, 얇은 책임에도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이 '불쾌하고,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서 일 것이다. 카프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고, <변신>이라는 소설도 어디선가 제목과 간단한 내용정도만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변신>은 어느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왜 벌레로 변했는지는 설명이 없고, 벌레로 변한 이후의 가족들과의 관계, 자신의 상황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줄거리를 빼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그 외에도 카프카의 여러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나마 <변신>이 간단하게라도 내용을 알고 있었던 터라 줄거리라도 기억에 남을뿐, 다른 단편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책 표지 제목에 있는 <시골의사>도 제목에 있어서 상기하면 줄거리 정도는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별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도 아니다.


  언제부터 인가 시를 잘 읽지 않게 되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이다. 서사들이 읽히는 시들도 많이 있다. 그런 시들을 제외하면, 도대체 시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암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시를 잘 읽지 않는다. 아니 못 읽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뭐냐는 물음에, 지체없이 '소설'이라고 답하던 나였다. 독서 목록을 보면, 대부분이 소설이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소설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서사의 재미보다 현실성에서 오는 생각할 거리들이 느껴지는 책들이 좋았다.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내면의 이야기들이 많은 소설을 그래서 잘 읽게 되지 않는 것 같다.


  1부와 2부, 3부로 나눠진 카테고리에 많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 제목에 있는 두 단편은 1부에 수록되어 있다. 이 많은 단편들 중에서 그래도 한 편을 뽑으라면 지체없이 <법(法) 앞에서>를 뽑고 싶다. <변신>이나 <시골의사>에 비해 엄청 짧은 소설인데, 많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다. 법(法)으로 가고 싶은 주인공이 번번히 첫번째 문지기에서 막히고 마는데,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지만, 결코 지나가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포기의 그 순간 문지기와 대화가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 주었다. 카프카라는 이름을 나도 아는 걸 보면, 정말 유명한 작가일 것이다. 대표작이 아마도 <변신>일텐데, 나는 그보다는 <법(法) 앞에서>를 읽고, 카프카가 왜 유명한 작가인지를 얼핏 느꼈다.


  그래도 이 소설집은 불쾌하고 불편했다. 시보다도 난해하게 느껴지는 문장들의 이어짐.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내 잘못인 건가, 하는 붙쾌함. 그리고 이렇게 또 소설과 멀어지는 건가, 하는 불편함. 4번이다. 몇 번에서야 나는 내게 맞는 세계문학전집을 만나게 될까. 기대보다는 다소 무서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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