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경제 이야기 1 : 기본 편 - 경제와 친해지는 준비 운동 난처한 경제 이야기 1
송병건 지음, 매드푸딩 그림 / 사회평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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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처한' 미술 시리즈를 좋아한다. 중간 중간 다음 편의 기다림이 힘들어질 때도 있긴 한데, 꾸준히 재미있게 읽어 보고 있다. 음악, 클래식 시리즈가 있어서 3권까지인가 사 두었는데, 아직 시작은 못하고 있다. 이번엔 경제 시리즈가 나왔다. 미술이 시대 순으로 미술의 역사와 함께 작품들이 소개되는 형식이고, 음악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인물(음악가)을 중심으로 서술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럼 경제는, 어떻게 진행될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난처한 시리즈로 경제라니... 상상하기 어려웠다.

 

  우선은 미술 시리즈처럼 재밌게 잘 읽힌다. 저자분이 경제사를 전공한 분이셔서 시간 순서일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부제가 '경제와 친해지는 준비 운동'이라고 되어 있는데, 부제에 딱 맞는 1권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경제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가장 기초적인 경제활동을 예를들어 쉽게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경제에 닥치는 위기를 쉽게 설명하면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내용은 미술 시리즈처럼 학생과 교수님의 대화 혹은 강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더 잘 읽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학생이 경제학이라면 왠지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전공 서적들을 보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처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경제관련 서적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면에서 한층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수식이나 그래프 대신에 글을 풀어 놓은 듯한 그림과 관련 기사들이 참고 자료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최대한 전문 용어들을 배제하면서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용어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입문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인 경제 이야기는 다음 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즉, 경제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교역, 금융, 화폐, 기업과 혁신, 정부와 재정은 2권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찾아보니 2권이 교역, 3권이 금융의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적어도 6권까지는 이어서 나올 것 같다. 기대를 갖고 6권까지 읽어 볼만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금융과 화폐, 정부와 재정 부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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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환율 알고 갑시다 -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의 경제가 쉬워지는 책
김영익 지음 / 위너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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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상황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를 비교하면, 어느 때에 경제 관련 서적들이 더 많이 팔릴까. 아마도 후자쪽이지 않을까. 최근에는 정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과 관련해서 투자쪽까지 포함한다면 아마도 출판되는 서적들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지 않을까 싶다. 투자를 잘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래서 투자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 관련 서적들과 함께 거시 경제 환경을 설명하는 책들을 읽어 보고 있는 중이다.


  금리와 환율. 참 중요한 요소다. 최근 물가 상승과 함께 다음번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대외환경의 변화에 함께 1,300원을 넘어버린 원/달러 환율에도 관심이 증대된 상황이고 말이다. 금리와 환율. 경제 변수들 중에서도 중요도가 매우 높은 두 변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도만큼 금리와 환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까. 무지에 가까울 것 같다. 기사를 읽을 때에도 환율 상승, 평가 절하, 원화 가치 상승 등의 표현들이 항상 헷갈리는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저자도 가끔 신문들에서 기사를 접해서 알고 있었던 차였다. 읽기 시작.


  부제 중에 '경제가 쉬워지는 책'이라는 표현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쉬운 책은 아니다. 금리와 환율에 대해서 더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나와 같은 초보들은 다른 책을 찾아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장 먼저, 두서가 없다. 짜임새가 촘촘하지 못하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섞여 있는 모양새다. 금리와 환율에 대해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정리가 덜 되어 있는 느낌이다. 개념에 대한 부분들은 모으고, 다른 변수와 관계들을 또 따로 정리하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들을 조금 분류만 했었더라도 훨씬 더 머리에 잘 들어오는 집중력을 발휘했을 것 같다. 이야기가 한 곳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로 새어나가는 느낌이다. 산만함은 이해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챕터들마다 주제가 다르기에 분량이 일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챕터들의 길이가 고르지 못한 부분들도 아쉬웠다. 대부분의 책들은 훨씬 더 다양한 챕터들이지만, 길이가 전체적으로 비슷해서 읽는 데에 편하다. 이런 익숙함에서 벗어난 이 책은 그런면에서 시각적인 피곤함도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내용 부분에 수치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확한 수치들의 등장은 정확함을 표현해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비교 시점이 너무 제각각 이어서 정확해야 할 부분들이 확 와 닿지 않는다. 1998년 외환위기를 이야기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때의 상황이 나오고, 또 다른 순간엔 2008년 금융 위기가 등장한다. 각각의 시점들에 금리와 환율이 명확하게 머리에 자리 잡히지 않은 독자라면, 비교되어 제시되는 숫자들이 머릿 속에서 어느 수준인지 불명확해진다. 이해가 멀어진 이야기는 지루하고 답답할 뿐이다. 내가 늘상 느끼고 있는 언어적인 혼란들도 일치되지 않은 표현들로 혼란을 가중하고 있고 말이다.


  늘상 이야기 하는 말이지만, 내 이해력이 좋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서평들을 보면, 이해하기 쉬었다며 좋은 책이라고 올리신 분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 책 어떤가요, 라고 묻는다면, 쉽게 추천을 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읽기 편하거나 쉬웠던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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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애프터 인플레, 누가 돈을 벌까?"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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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매달 발표되는 물가상승률이 몇 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들려오고 있다. 오늘 발표된 우리나라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를 넘어섰다. 이런 숫자들이 아니더라도 장을 봐본 사람들은 일찍 체감하고 있었다. 물가가 이미 많이 오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른바 고물가의 시대다.


  이 책은 물가와 관련된 책들 중에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워낙 유명한 분이기도 하고, 전작인 <부의 시나리오>는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부의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오건영님의 책은 지금 경제 상황이 이러니 어떤 주식을 샀다, 어떤 것에 투자 했다, 뭐 이런 이야기가 없어서 좋았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 선택을 하는 데에는 많은 상황 판단과 그 판단에 이르는 지식들이 필요하다. 그 배경 지식들을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반복해서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다 보니 지루한 느낌마저 들 때가 있었다. 그만큼 설명이 친절하다. 다소 어려운 부분들은 다양하고 쉬운 예시를 통해서 이해를 돕고 있으며, 현실에서 발생한 실제의 데이터들을 이용해 설명력을 높이고 있다. 왠만한 경제학 교과서 보다도 좋은 해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 설명 대상이 '인플레이션'이다. <부의 시나리오>에 '인플레이션'을 추가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부의 시나리오>가 성장과 물가라는 두 변수로 4사분면을 만들어 해당하는 시나리오에의 대응을 설명했다. 그 책이 출판될 당시에는 물가가 크게 문제가 되던 시기는 아니었다(오래전 일도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등장하기 전까지 꽤 오랜 시간동안 저물가 상황을 지내오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부의 시나리오>는 저물가에 기반한 고성장과 저성장에 초점이 가 있기도 했었다.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된 배경일 것이다. 이 책은 <부의 시나리오> 후속편으로 물가 이야기가 보태진 느낌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 새로운 시대마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변화에 대처하기 보다는 하루 하루 버텨나가기도 벅차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이 꽤 효과적으로 다가온다. 크게 4가지의 상황에서 각각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둔다면 조금은 여유롭게 시대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의 시나리오>와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는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선택을 위한 상황의 판단에 이 책들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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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픽션 - 과학은 어떻게 추락하는가
스튜어트 리치 지음, 김종명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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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도 <겨울서점>에서 소개된 책이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끌렸었던 것 같다. 사이언스에서 배제되어야만 할 것 같은 '픽션'이라는 단어와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이질적인 제목도 좋았다. 과학 속에 어떤 모순들이 들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가장 문제시하는 과학의 문제점은 바로 '재현'이다. 재현되지 않는 가설의 검증이 버젓이 사회에 나와 진실인 것처럼 호도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과학이란 뭔가 넘어설 수 없는 벽 혹은 진리 같은 것이라는 믿음에 금이 가게 만드는 것이 '재현'의 실패이다. 예를 들면, 1+1은 언제나 2여야 과학인 것이다. 누가 어떤 방법으로 연필 하나와 다른 연필 하나를 더했을 때 연필 2개 이외의 숫자가 만들어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면 1+1은 2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말 많은 연구들이 그것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현'되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그 숫자에 놀랐고, 그 위험성에 놀랐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사실 어느 학문을 공부하더라도) 석사 이상의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좋든 싫든 논문들을 읽어야만 한다. 그리고 논문들을 replication 해보는 경우도 생긴다. 논문에 사용된 자료들을 가지고 똑같이 재현을 해보면서 방법론을 배우게 되고, 내가 분석하고자 하는 가설들에 그 방법론을 사용한다. 요즘은 데이터와 프로그램이 같이 제공되기도 하는데(국내보다는 외국 논문이 더 잘 제공되는 것 같다), 꼭 똑같이 재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 나는 어떻게 행동을 했었던가. 내가 뭔가 프로그램을 잘못 돌렸던가, 아니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했었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논문들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조작과 편향, 부주의, 과장에 대해서 비판적 과정없이 무조건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앞서, 저널에 투고되어 출판까지 된 논문에 대한 신뢰 하에 나의 실수를 먼저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과학에의 신뢰는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그 신뢰에 조금은 더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해 준 책이다. 아울러 현재 연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문제점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방안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진정으로 과학계가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최근에 논문을 작성해야 할 일이 생겼다. 아니,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일을 더이상 미룰수 없게 된 시점에 이르렀다. 시작 전에 이 책을 만난 것은 다행일까. 나는 정말 이 책에서 말하는 문제점들에 하나도 걸리지 않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까. 겁이 난다. 잘못된 가설 검정이 주는 피해 사례는 정말로 크고 무서웠다. 의학이나 과학쪽이 아닌 사회과학 연구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일과 작업에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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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제인 마운트 지음, 진영인 옮김 / 아트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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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소개하는 책이나, 독서와 관련된 이야기에 손이 간다. 이 책 역시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그림체마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도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이라니, 너무 좋았다. 당장에 펼쳐 읽기 시작했다.


  다만 내용이 그렇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주제별로 분류해서 책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외국 책을 잘 읽지 않아서 그런지 책 소개가 그렇게 재밌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간혹 만나게 되는 읽었던 책들이나 아는 책들이 반가울 뿐, 그 재미 이상의 뭔가는 없었다. 우리나라 작가의 책들이 소개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세종에 있는 국립도서관이 나와서 반갑긴 했으나, 그 도서관이 안전등급에서 하위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도시에 지어 얼마 되지 않았을 도서관인데, 벌써 안전에 문제가 있다니, 소개된 것에 살짝 부끄러움이 생기기도 했다. 또 각 나라의 아름다운 서점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서점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다는 이야기들은 벌써 몇 년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야기라 새로울 것도 없다. 책을 읽지 않는데 서점이라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예쁜 서점이 소개되었다면, 뿌듯했을 거 같다. 나도 대형서점 외에는 작은 서점들을 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만나게 되더라도 구매를 하지 않을 상황에 들어가 보기는 왠지 미안해서라도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 그런면에서 아름다운 서점들을 갖고 있는 도시들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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