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2 - 신혼,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김영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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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사이트에서 열 몇권의 책을 나눔받았다. 그 책들 사이에 <사랑해> 1권과 2권도 함께 있었다. 꽤 긴 시리즈로 기억되는데, 왜 2권까지만 있었을까. 뒷 번호의 권들이 있었다면, 앞부분은 이미 공유되었거나 뭐 그랬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2권을 읽으며 생각이 들었다. 뭐 얻어 읽는데 중요한 사실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뒷 권만 있는 것보다는 앞권부터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1권에서 느껴지던 현실적인 공감대가 2권에 와서는 많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등장인물 간의 나이차에서 비롯되는 설정일지는 모르겠지만, 한량스럽고 약간의 남성적인 시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듯한 철수의 모습이 (현실적이었는지 모르지만), 같은 성별의 내게는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부러움이 생긴 나머지 질투에 사로잡힌 것인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뭔가 여유가 부족한 상황의 내 모습에 비해 생활에서도, 육아에서도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에 대한 질투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사랑의 범주가 1권에 비해 확장된 모습은 확연히 나타났다. 부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회사에 있는 시간 외에는 거의 다른 시간 없이 육아에 매달리는 모습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유가 없다고, 삶에 지친다고, 내가 사랑해야 할 것들(이렇게 표현하니 뭔가 의무적인 것 같다), 아니 내가 사랑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삶의 바탕이 사랑임에도, 순간의 지침과 힘듦에 울컥 울컥 하지는 않았었는지 말이다. 지나간 것들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러나 저러나,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3권은? 아니. <사랑해>는 여기까지만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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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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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강명 작가를 좋아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딱히 찾아보진 않았는데, 그냥 처음 읽었던 <한국이 싫어서>라는 소설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소설은 왜 재밌었을까. 그것도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다. 뭐든 이유를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런 피곤한 일에 발을 애시당초 들일 생각도 없다. 장금이가 말하지 않았던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 말했을 뿐이라고.". 재밌는 건 그냥 재밌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책을 읽고 있을까?' 현수동은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다. 작가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실존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도 모델로 삼은 지역들이 있고, 그 지역들에 대한 이야기가 현수동의 바탕이 되긴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작가가 생각하는 실존하지 않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도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오히려 만들어진 이야기이기에 재밌게 읽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었던 것일까.


  우선 가독성이 있었다. 보고서를 많이 쓰기도 하지만, 많이 읽기도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최근에 부서를 이동하면서 옮겨온 부서에서 작성한 보고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쓴 보고서들도 이럴까,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졌다.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이 딱히 재밌었던 것은 아닌데,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 이유가 가독성이었던것 같고, 가독성은 논리적인 측면과 구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내가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이야기가 논리적이었고, 구성, 즉 스토리라인의 흐름이 좋았다. 가독성이 좋았다. 그게 내가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였고, 이 책을 좋아한 이유였다.


  현수동처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나 지역에 대해 추가적으로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나 지역을 좋아하고는 있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그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를 가 보고 싶은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그런 공간들이 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 정도를 해 봤을 뿐이다. 장강명 작가가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공간에 대해서 무언가를 주장할 권리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가. 아직은 또 핑계거리만 늘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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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1 - 프로포즈, 영희와 철수 사랑에 빠지다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김영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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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도록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책이다. 무엇보다 허영만 만화가를 좋아하는데, 장바구니를 채워두고 비우지 못한 데에는 아마도 그 영향이 컸을 것 같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만화가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며칠 전, 중고 사이트에서 책을 여러권 나눔해 주셨다. 그 책들 사이에 이 책도 있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음... 첫인상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뭐랄까... 그냥 실생활 이야기?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오히려 육아기의 부모님에 대한이야기랄까. 내게 아이들이 없었다면 공감이 좀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것 같은... 너무도 실생활이 묻어나는 이야기 였달까. 아직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을 읽었을 뿐이다.


  시리즈의 첫 이야기는 만남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나오고, 그 이후에는 아이를 낳고부터의 삶이 펼쳐진다. 그 삶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꼭 내가 겪었을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 출판 연도가 2006년임을 감안하면 벌써 20년이 다되어 간다. 물가가 많이 달라진만큼 현실의 삶도, 책 속에 등장하는 부분들과 많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왜 이렇게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은 걸까? 제목의 사랑이 아마도 그 사랑인 듯 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쉬이 변하지 않는 것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사랑을 해 나가는 방식도 조금씩은 변화하겠지만, 근저에 깔린 사랑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 사랑이 부족했다. 오늘도 내일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우선 할 일 먼저 끝내고..ㅠㅠ

난 연필로 쓴 사랑이 아니다.
나는 피로 쓰여진 사랑이다! - P28

허망한 것에서부터
진실한 것으로,
어두움으로부터 밝음에로,
죽음에서 영생으로 나를
인도해주옵소서...
- 우파니샤드 - P31

"나는 어디서 왔어요?
엄마는 어디서 나를 주웠어요?"
"너는 내 가슴속 소망으로
숨어 있었단다, 아가야."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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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트렌드 틈틈이 가족여행 - 아이와 갈 만한 국내 여행지 170선 한경트렌드 시리즈
정상미 외 지음, 이효태 사진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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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못 간지 한참이 되었다. 코로나 상황이었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가족여행'이라는 단어 때문인 듯 하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행을 안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짐을 왕창 싸서(아이들이 생긴 이후로는 당일치기가 아니고서는 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떠난 여행의 기억이 없다.


  결혼 후에는 매년 제주도로 1주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 부터는 가족여행으로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선 선뜻 마음이 동했던 것은 아마도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가보자. 나도 여행 가고 싶다.


  우선 기대와 달리 여느 여행 안내서들과 비슷했다. 다만 최신판 정도의 느낌이랄까. 제목과 달리 '가족여행'에 뭔가 특화된 내용을 기대했는데, 그런 특별함은 없었다. 오히려 큰 이야기만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들은 따로 찾아 봐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아쉬웠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아마도 이런 여행 안내서 분야의 책들이 더 줄어들것 같긴 하다. 최신버전의 상세한 안내서 역할을 블로그들이 대신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고 싶은 나라의 장소를 검색 몇 번을 통해 상세하게 소개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책을 이용한 여행 안내는 뭔가 좀 뒤쳐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제목에서 느꼈던 설렘은 아직 남아 있다. 3월이면 첫 아이가 학교에 간다. 그 전에라도 어디든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왜이리 요즘은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되었을까. 나부터 여행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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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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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출판사를 좋아한다.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한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겨레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서평단이 있다. '하니포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6개월씩 기수로 운영이 되는데, 벌써 6기가 활동중이다. 나는 운이 좋게 6기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 책은 6기 활동의 첫번째책이다.


  다 읽고 나서 한 문장으로 느낌을 정리해 보자면, '사진과 글은 다른 영역이다'라는 것이다. 유명한 천체사진가이기에 책에 실린 사진들을 평가할 생각은 없다. 아이들 사진 찍은 결과물로도 아내에게 혼나는 나다. 이 책의 사진들을 평가할 아니 감상할 실력조차 없다. 감탄이라고도 우와, 멋지다. 오로라를 실제로 보고 싶다, 정도의 한정된 표현만 가능한 나다. 그런데 사진과 달리 글은 좀 별개다. 짧지만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라도 있었던 사진과 글은 다른 느낌이었다. 글이 형편없었다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진과 글은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런 느낌을 갖게 된데는 책의 내용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먼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라에 대한 환상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오로라라는 단어를 인지하고, 그 이름이 주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오로라라는 이름으로 연상되는 어떤 환상같은 것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기대를 안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오로라 사진과 함께 짧고 간결한 설명들이 적혀 있었다. '설마. 책 전체가 이런 형식은 아니겠지?' 내가 기대한 것은 단순한 사진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다른 형식들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오로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다.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는 '오로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좋았다.


  사진과 글이 다른 영역이듯, 1부와 2, 3부는 다른 영역이었다. 2부부터는 갑자기 여행서적의 느낌이 짙어졌다. 서문에서 옐로우나이프로 가는 친절한 설명에 대한 예고가 있긴 했는데, 이런 전형적인 느낌일 줄은 몰랐다. 3부는 전문적인 사진가 답게 오로라를 잘 찍을 수 있는 사진 찍는 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경험적인 부분들은 사진보다는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걸 좋아하기에 재밌게 읽은 부분은 아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이 두서가 없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내 기대와 달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읽기 보다는 본다는 느낌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진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환상 속의 오로라가 좋았고, 직접 보고 싶다는 더 큰 기대를 갖게 해 좋았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오로라를 보러 가는 상상. 직접 보는 오로라에 나는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나와 다르게 가족들은 그 오로라를 보며 어떤 느낌을 간직하게 될 것인지 기대가 부풀었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저자의 말대로 '실행'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무언가 일어날 확률은 0%다. 오로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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