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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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봤을때는 당연히 '쓰다'가 'use'의 의미인줄 알았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하게, 지구를 인간이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불편한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는 인식이 머리 속에 있었던 듯 하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저 '쓰다'는 '사용'의 의미가 강했다. 리뷰를 작성하면서, 처음으로 책 표지를 보게 되었다. 아니 아마도 책을 받아서 가장 먼저 표지를 봤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제서야 표지와 '쓰다'라는 글자가 보이는 것일까. '쓰다'를 'use'가 아닌 'wear'의 의미로 표지가 디자인 되어 있다. 게다가 지구는 웃는 얼굴이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맞다. 4월이 마무리되어 가는 요즘의 날씨는 하루 하루가 다르다. 며칠 전 더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늘은 바람도 차고, 날씨도 기온에 비해 춥게 느껴진다. 며칠 전까지 시커먼 알림이 반복되던 미세먼지의 날들이 이어졌다. 무서웠다. 코로나19의 방역체계가 완화되면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가 아니었지만, 나는 여전히 마스크를 벗기가 두렵다. 펜데믹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렵움 때문은 아니었다. 내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은 날씨 때문이다.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기후 및 환경 관련 기자다. 전문적으로 관련 지식들을 글로 옮길 수 있는 전문가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글이 침착하다. 뜨겁거나 냉철한 느낌의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 느낌이다. 말이 안되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글이 차분하다고 느껴진다. 그렇다고 딱딱한 것도 아니다. 뭔가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에는 어설픈 느낌이지만, 그래서 풋풋하며, 억지스러움도 없다. 인위적인 느낌이 없어서 좋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읽다보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이 책은 직접적으로 기후와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만, 기후나 환경 등과 관련된 더 넓은 무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다만, 글이 빨리 읽히지 않았다. 어렵지 않고, 글이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읽는데 속도가 붙지 않았다. 희한한 경험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표지를 한참 보며 책의 내용을 다시 돌아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목에서 사용한다는 의미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왜 표지에 모자를 쓰듯 지구를 쓰는 삽화를 넣었을까. 단순히 사용하다는 의미를 시각화하기보다 이 편이 편했기 떄문일까. 아무 의미가 없었을 수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제목에서 다른 이미지를 떠올렸을 수도 있다. 그런데, 표지를 보고 내용을 다시 돌아 보았을때, 내용의 무게가 달라졌다. 'use' 보다는 'wear'에 의미를 두었을 때 환경에 대한 무게감을 더 깊고 무겁게 전달받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표지를 이미지로 머리 속에 간직하고 책을 읽는다면 책의 내용이 더 와 닿을 것 같다. 좋은 책이다.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다.
Everything is connected to everything else.
배리 카머너(Barry Commoner)의 제1법칙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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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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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책이 두꺼우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다 읽지 못할까봐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읽어 보고자 구입한 책이 안 읽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책을 구입하기까지 많은 고민들을 거듭한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는 그런 고민없이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 책도 2018년 5월에 구입해둔 책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 시리즈를 6번까지 읽어오면서 재밌게 읽은 책은 5번인 <동물농장> 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이든 유명한 책이든 안 읽히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것만큰 힘든 일도 없다. 이 책도 제목은 익히 들어왔음에도 쉬이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첫째가 두께였고, 두번째가 재미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기우였다. 재밌다. 다소 아이들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싶은 부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은 노예제도가 있는 시대였기에, 인종간의 차별이 어린이들의 눈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들은 거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한 역사였기에 여전히도 인종차별은 나라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어릴때부터 은연중에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다른 나라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뉴스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모험이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그런 모험이 가능한 환경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는 점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쩌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게 되었는가.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따라다녔다. 어른으로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 역사가 싫었다. 지나온 것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이 더 중요하다. 아버지로서 어른으로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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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안전을 배달하지 않는다 - 배달 사고로 읽는 한국형 플랫폼노동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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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를 타고 사고를 당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오토바이라는 이동수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말이다. 배달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때 처음 오토바이를 탔다. 125cc 이상의 커다란 오토바이가 갖고 싶었지만, 내가 탔던 오토바이는 100cc로, 갖고 싶었던 것과 비교해서는 작은 오토바이였다. 그래도 무게는 상당했는데, 주차를 하다 넘어지는 오토바이를 잡았는데 다시 세우기는 커녕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같이 넘어졌다. 빗길은 또 어떤가. 빗길에서 넘어진 이후로는 조금은 조심히 탔지만, 그래도 한번 넘어진 이후로는 조금 겁을 먹었던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헬멧은 꼭 착용하고 탔는데, 겨울, 그것도 겨울밤에는 무조건 오토바이를 안 타는 게 맞는 것 같다. 헬멧으로 한번 가려진 눈에 살짝 언 길은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또다시 미끄러졌고, 오토바이를 다시 타는 일은 없었다.


  하니포터의 3월 도서 중에서 이 책을 읽게된 배경은 아무래도 오토바이를 타 본 경험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육아를 핑계로 왠만하면 집에서 해 먹고자 하던 의지가 꺽였다. 배달 음식을 먹는 횟수도 당연히 증가했다. 항상 배달 음식을 받으며 감사하다고 인사는 하지만, 길에서 난폭하게 운전하는 배달라이더들을 볼 때면, 음식을 받을때의 감사는 사라지고 만다. 오토바이 사고의 경험자로서 왜 저렇게까지 운전을 하는가 싶다가도, 음식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면 왜 내 음식은 항상 늦게 오는가가 떠오르며, 라이더분들도 고충은 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그런 고충이 아니었다. 생계를 위해 라이더들이 달릴 수밖에 없는 환경과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순히 배달이 늦을 경우의 컴플레인 혹은 반품에 대한 고충이 아닌, 배달 건당 수입이 좌우되는 환경과 거기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책적인 요구나 변화에 대한 외침 대신 사고 이전 단계를 미리 준비해야 된다고 언급하는 부분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면허증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오토바이는 면허증 없이도 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타는 것에 한정된다. 탈 줄 아는 것과 잘 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지만, 오토바이든 자동차든 운전면허 발급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왔는데, 이 책에서도 사전적으로 그 부분부터 이야기되는 것에 반가웠다.


  배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너무도 간단하고 쉬운 것도 문제인 것 같다. 모든 것에는 일종의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장벽이 너무 높고 견고하여 시장 자체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시장이 너무 개방적이어서 들고 나가는 것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종의 한계를 정해두는 것은 어디에나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산재에 대한 부분이다. 대다수의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을'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산재의 신청은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은 꼭 배달라이더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아무 불편함없이 산재라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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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키피아 (양장, 한정판)
아이작 뉴턴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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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천천히 조금씩 읽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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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매쓰 - DK 그림으로 만나는 재미있는 수학책 DK 그림으로 만나는 재미있는
데이비드 맥컬레이 지음, 이한음 옮김 / 크래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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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 시리즈를 좋아한다. 좀 무거운 감은 있지만, 그 단단함이 좋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은 그림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다. 거기다가 수학이라니... 요즘 읽지는 않지만 자꾸 수학과 관련된 책을 자주 사게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지만 이 책 역시 그 추세에 이끌려 구입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구입 동기는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였다. 문과 출신인 엄마, 아빠와는 달리, 이과형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숫자를 알려 주고, 조금의 덧셈과 뺄셈을 넘어 최근에는 곱셈과 나눗셈으로 확장하려고 하는데, 도통 쉽지 않나 보다. 문과형 머리도 유전이 되는 것인지...


  꼭 수학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설명을 잘 해주고 싶은데 쉬운 일이 아니다. 적절한 단어와 비유를 찾기도 어렵고, 우선은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표현해내기가 쉽지 않다. 나는 문과형 인간도 아니었나 보다. 어떻게 하면 이이들에게 무언가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가르치기 보다는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책들도 이어지는 것 같다.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부분도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모든 것들이 딱 맞춤된 책은 없을 것이다. 전반적인 수학의 개념들이 모두 잘 정리되어 있긴 한데, 아직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게 씌여진 글씨들도 아직은 아이들이 읽기 힘들어 할 것 같고 말이다. 조금 더 큰 후에 함께 이야기하며 읽어 볼 생각이다.


  가끔 또래들이 하니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남들에게 꼭 맞출 필요는 없다, 적당히 하고, 그칠줄 알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자, 하면서도 그 기준을 몰라 헤맬때가 많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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