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 문학사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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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새로운 책이 나오면 무조건 책을 구입하는 작가들이 있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그렇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구입을 하게 되는 그런 작가들 말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게는 그런 작가는 물론 아니다. 내가 분명히도 좋아하는 작가이다. 다만,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좋아하는 작가이다. 클래식이나 재즈를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관련 책들을 보게 되었는데, 소설보다는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나 역시 클래식이나 재즈를 좋아하지만, 잘 알고 좋아하는 것은 아닌 탓인지도 모른다. 여튼 내가 좋아하는 하루키는 소설에 한정해서이다. 아! 그러고보니, 달리기와 관련된 에세이는 재밌게 읽었다. 하루키만큼의 규칙적인 러너는 아니지만, 가장 꾸준하게 하는 운동이고, 좋아하는 운동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앞서서 말했지만, 장르를 떠나서, 하루키의 새로운 책이 나오면 그냥 사게 된다. 이 책도 소설이 아닌줄 알면서도 바로 구입했다. 제목도 표지도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읽은 하루키의 소설이나 에세이가 좋았던 탓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은 하루키가 미국에서 지낸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새로 나온 책은 아니고, 예전에 나온 책을 커버를 달리해서 새롭게 나왔다. 첫 출판연도를 보니, 아직은 내가 하루키의 책을 읽기 시작했던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이 내게는 새로 출판된 책처럼 느껴진 이유이다.


  이제는 많이 유명해졌을 것 같은데, 저자인 하루키는 대단히 규칙적인 사람이다. 매일 자는 시간이 일정하며, 글을 쓰는 시간과 달리기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이 책은 그런 삶에서 뭔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몇 시에 일어나 몇 시까지는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며,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만, 그 알려진 시간표 내에서의 정해진 일과 말고 다른 이야기들 말이다. 그 작지만 다른 일상들이 주는 확실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내게도 시간표처럼 정해진 삶이 있다. 거의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만 한다. 출근 준비를 해야 하고, 아이들과 등원 및 등교를 함께 해야 한다. 출근 해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일들을 하며,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그 사이 사이 시간들을 조금씩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다. 일이 조금 한가할 때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점심 시간을 쪼개서는 운동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는 홀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누릴 수 있는 시간들이다. 


고생이나 고통이라는 건, 그게 타인의 몸에서 일어나는 한, 인간으로서는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 P60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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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파이썬으로 주식 자동매매 앱 및 웹 투자 리포트 만들기
박찬의 지음 / 앤써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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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네이버가 국내 검색시장을 주름 잡고 있을 때,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이 등장했다. 이미 뭔가에 길들여지면 쉽게 바꾸고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웬걸? 검색 방법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진 못했어도, 구글은 나에게 그동안의 검색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청량음료의 등장 같았다.


  챗GPT가 나왔다고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스스로 IT쪽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며 지내왔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을 살다보면 관심 대상이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빈도가 심심찮다. 한 번 써볼까, 하면서 써 봤다. 어, 이건 또 뭐야. 


  그렇게 챗GPT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소소하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사용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처음에는 신기함에서 놀라움으로, 지금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나의 사고력은 줄어들지 않을지, 챗의 결과가 그럴싸한데 정말 맞는 답인 것인지(몰라서 물어 본 거니까, 내가 정답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궁금하면서도 길들여지고 있었다. 그런 리스크들을 안으면서도 그 편리함을 놓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만났다. 외우기도 쉽지 않은 긴 제목이, 책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챗GPT를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특히 퀀트 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우선 책이 완전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이 파이썬 코딩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 챗GPT에게 파이썬 코드를 만들게 하는 방법들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파이썬을 좀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더 재밌고, 신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챗GPT의 결과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도, 본인의 파이썬 프로그램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그게 나을 것 같다.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치고는 얇은 편에 속한다. 일정 수준의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초보적인 내용이 많지 않아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챗GPT나 파이썬 프로그램, 주식 자동매매 쪽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들에게는 그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여느 프로그램 책들처럼 실습 코드를 제공하고 있는게, 그 점은 초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참고로 소소한 오탈자들(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오탈자 수정 공지를 본 것 같은데, 확인은 안 해봤다)이 눈에 거스르긴 했었는데, 내용을 헤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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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강영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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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性)에 대한 이야기만큼 흥미를 끄는 이야기도 많지 않지만, 성(性)에 대한 이야기만큼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비교적 안전하게'라고 설명한 것은, 역사와 미술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이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유명하면서 예술가, 정치가, 장군 등등의 위인(?)이면 더 좋다)의 이야기라면 서술하기가 편하다. 그 유명한 사람도 과거에 이랬다, 라고 하면 꽤 안전하다. 또한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과 달리,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누드나 성(性)과 관련된 그림들은 예술로 받아들인다. 이 책이 '비교적 안전하게' 서술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성(性)에 대한 이야기들이 왜 음지에서 부끄러워할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밝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다루어져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제목도 성 '문화'이다. 하나의 문화로써 받아들이고 이야기되면 좋을 것 같다. 범죄가 나쁜 것이지, 문화 자체가 나쁠 것이 무엇이겠는가. 정치,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없다. 그 안에서 악용되는 범죄들이 나쁜 것이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나타나는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으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추가했다고 한다. 역사 속 이야기 이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수도 있다. 역사 이야기들이 그렇듯이, 옛날 이야기 듣듯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더군다나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 아닌가. 지루하지 않다. 다만, 제목에 붙어 있는 '사색'의 시간은 따로 없었던 것 같다.


  제목의 사색은 '史色'으로, 내가 말하는 '思索'과는 다르다. 책을 읽고 思索하는 것을 좋아한다. 思索을 하게 하는 책들을 좋아한다. 누군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모든 책들이 다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책은 제목에 동음어가 있었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만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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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정유·석유화학 산업 -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큰 그림과 핵심 개념을 진짜 쉽게 설명하는 책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산업
배진영.라병호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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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에 관심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최근에 다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예전 유가 상승기에도 그랬지만, 유가가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시기에는 석유와 관련된 산업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특히나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체감하는 주유비를 보면서, 유가와 내 주유비의 상관관계에 자꾸만 의구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랬다. 유가가 오를 때면 주유비 상승의 체감은 확실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그 반대의 경우인데, 왜 유가의 하락이 주유비의 하락으로 바로 체감되지 않을까. 누구는 유류세 때문이라고 했고, 누구는 유가가 주유소 가격까지 반영되는 시차 때문이라고도 했고, 이름마저 어려운 정유사의 복잡한 정제마진도 듣긴 했는데, 어느 하나 속 시원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그래, 이런 책이 필요했다. 정말 순전히 내 주유비에 대한 속시원한 설명이나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그런 책은 아니었다. 책의 설명대로라면 시차에 대한 이유가 가장 설명력이 높을 것 같았다. 아쉬웠다. 뭔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과정에서의 이유를 찾아 멋드러지게 이해하고 싶었는데... 복잡했다.


  그래도 이런 책은 필요하다. 나의 니즈에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주는 책이다. 특히나 정유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들을 모두 다 경제적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쓰여진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의 세부적인 설명들에 경제적인 이해를 추가한다면 더 좋은 책이 될 것 같았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책도 있는 것 같다. 반도체 산업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HBM에 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 문과생으로 도저히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뭔가 목적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선택하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높긴 한데... 어쩔 수 없다. 기대를 하게 된다. 목적의 부합함을 떠나서 이런 책들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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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여행 꿀팁 - 급할 때 바로 써먹는
신익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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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계절이다. 뭐, 요즘은 딱히 여행을 많이 계절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이 넘쳐나는 관광지를 싫어하기 때문에, 바캉스 시즌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서 여행의 계절을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얼마 전에도 강원도 쪽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는 더웠지만,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씨여서 좋았고,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의 여행보다는 해외 여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전반적인 여행에 대한 정보보다는 항공과 관련된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목에 끌려서 책을 구입했지만, 표지에 비해 내용은 별로 꿀팁스러운 것은 없었다. 처음에 등장하는 몇가지 팁이 유용해 보이긴 했지만, 그 외는 비교적 무난한 정보들을 수록하고 있었다.


  뭔가 필살기를 꺼내놓듯이 요란한 느낌을 주었지만, 내용은 요란함에 비해 다소 빈약했고, 반복되는 부분들도 많아서 끝에서는 살짝 지루했다. 특히 마지막은 여행사에서 소개하는 국가정보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였던 국가별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비해 아무 의미가 없는 페이지들의 나열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관련 서적들을 들고 다녔다. 지금은 여행 전에 블로그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미리 구글 지도 등에 갈 장소들을 찍어 두고 가는 것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말 아직도 알지 못하는 여행의 꿀팁들이 있을까, 싶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여행을 가기 전의 설렘같은 걸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나가는 해외여행은 아직 꿈만 꾸고 있다. 그 꿈이 있기에, 아직은 이런 책들을 보면 설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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