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1 - 선사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서양미술사 1
마리옹 오귀스탱 지음, 브뤼노 에이츠 그림, 정재곤 옮김 / 궁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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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미술을 좋아하며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는 자꾸만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2권 이상의 책들이 지금도 책상 위에서 여전히 읽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기다림을 뒤로 한채 또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는 기쁨과 함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기쁨은 딱 만남까지만이었다.

 

  '서양미술사'와 관련해서 양정무 선생님의 '난처한' 시리즈에 대해 자주 언급을 했었던것 같다. 아무래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진행중이라서 다음 권을 기다리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단점을 빼면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서양미술사' 관련 서적이라니...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만화 아닌가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실망이라고나 할까. 너무나 축약된 느낌이다. 목적지까지 너무나 빠르게 도착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 빠름이 지나쳐 내가 과연 목적지까지 이르는 시간에 무엇을 봤었는지 알 수 없었던 그런 느낌말이다. 만화라고 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글자의 배열이 눈이 따라가기에 좋은 위치도 아니었던 것 같고, 축약된 내용들에 비해 글들도 가독성이 좋은 느낌도 아니었다. 좋아하는 그림체의 만화이긴 하나, 그림은 그냥 그대로(사진 형태로나)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비슷하게 만화로 그려진 작품들도 적어도 제목 정도만 소개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서양미술사'는 미술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전공서적처럼 무거울 수도 있겠지만, 무게감에는 깊이가 더해져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공서적보다는 교양서적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다고 미술과 역사에 대해서 깊이와 무게가 사라질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미 관련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관심만 갖고 있는 나와 같은 초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서적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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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코딩 머신러닝 이론편 위키북스 헬로! 인공지능 시리즈 1
이고잉.이숙번.오픈튜토리얼스 지음 / 위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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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을 따로 공부할 생각은 없었다. 졸업과 밥벌이를 위해서 통계 프로그램들을 공부해야 했다. 클릭을 하면서 진행할 수도 있는 통계 프로그램들도 있다. 그러나 하다보면 불편할 때가 있고, 디테일하고 다양한 시도를 위해서는 코딩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코딩보다는 통계 프로그램 코딩이 비교적 간단하고 쉬울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것도 아니다. 짜임새와 운영 방법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가지게 된다. 지금은 밥벌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부를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러다가 머신러닝을 알게 되었다. 공부해보자, 하고 무작정 덤벼들기에는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도 온전하게 운영하는 것은 아니어서,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공부해보자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은 여타의 다른 관련 서적들과 비교해 유난히 얇았기에 간단하게 읽어볼까 하면서 읽게 되었다. 우선은 쉽고 재밌다. 그래서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머신러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먼저 읽어보고 그 다음 진도를 나가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머신러닝을 모르는 입장에서 조언이나 충고를 할 위치는 아니지만, 머신러닝을 머릿속에 그리는 밑바탕 그림으로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는 느낌이다. 개념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단계별로 설명하는 챕터들도 설명이 간결하고 쉽지만, 꼭 책이 없더라도, 유투브에서 저자의 이 책과 관련된 강의들을 순서대로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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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1 - 헝가리에서 벨기에까지 90일 간의 유럽 자전거 여행기 1
심언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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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둘 다 못하고 있지만, 여행도 좋아하고 자전거도 좋아한다. 유럽으로 배낭 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다. 대학교 여름 방학을 이용해 꼬박 2달동안의 여정이었다. 처음 나간 해외 여행이었지만, 타국에서의 2달 경험은 정말 즐겁고 재미난 일들로 가득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뭐 거의 20년이 지난 시간이라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유럽과 관련된 여행 책자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끌림이 있다. 아마도 배낭 여행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대학원도 집에서 자전거로 이용해 다녔다. 취업 후에도 회사엔 가급적 자전거로 출근했다. 주말엔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일이 많았다. 회사가 이전하면서 자전거는 조카에게 주었다. 새로운 도시는 자전거 타기엔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지금은 물론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환경들이 만들어져 있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과 주말은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 첫째가 최근 자전거 타는 일을 좋아하는데, 보조 바퀴를 떼면 새로 자전거를 구입해서 같이 라이딩을 해보고 싶다.


  추억 가득한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한 기록의 책이다.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한 많은 여행기들이 있다. 블로그들에서도 가끔씩 재미나게 읽었던 글들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이다. 해외 여행기가 작년부터 훅 줄어 들었다.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여행기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서평단 모집으로 이루어졌고, 책을 받았다. 그런데 여행기록이 최근의 것이 아니다. 2016년의 기록이다. 시작부터 조금은 실망했다.


  우선 여행기록은 최근의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매년 해마다 업데이트 되는 여행 안내 책자들은 여행지의 최신 것들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여행 안내 책자가 아니고 여행기이다. 굳이 최근의 기록을 포함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느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그리고 유럽이다. 우리가 보통 가서 보는 유럽의 여행지들은 옛 건물이나 미술관 등이다. 그런 것들에 업데이트가 될 것은 없다. 그럼에도 뭔가 아쉬운 느낌은 책의 출판 날짜와 여행의 날짜에서 오는 차이일 것이라 생각된다.


  내용은 다른 일반적인 여행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가 여행한 여행지와 그 곳에 대한 설명과 느낌들이 적혀있다. 좋은 점은 사진이 정말 많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인데, 내용을 설명하듯 들어가 있는 사진들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들도 있었는데, 먼저 국가별로 이동한 지역들이 지도로 나와 있는데, 머물렀던 행선지 외에 주변의 지역들도 나와 있는 지도였더라면 조금 더 여행한 지역들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또한 지도나 이동한 날짜별로 이동거리가 포함되었더라면,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후배 여행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유로 벨로와 웜샤워, 카우치서핑에 대한 안내도 조금 더 자세히 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용 중에서도 먹는 이야기와 맥주를 마신 이야기로 일정의 마무리가 되는 부분들도 조금은 단조로운 여행기로 남은 듯한 인상을 주었다.


  여행기는 추억과 부러움을 동시에 불러 오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가 보았던 장소가 나왔을 때의 반가움과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부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처음 갔었던 유럽 여행과 달리, 이제는 어느 곳을 여행해도 혼자는 아닐 것이다. 혼자만의 여행도 좋았지만, 배낭 여행 이후에는 거의 혼자가 아니었던 여행들이 더 좋은 추억들로 남아 있다. 어디를 여행해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어디든 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혼자가 아닌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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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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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에 이어 2권도 마저 읽었다. 책 표지를 보니 예상대로 3권은 송 과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한다. 기대된다. 뭐든 다각도에서 바라봐야 하고, 각각의 의견을 들어 보아야 한다. 1권에서는 김 부장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같은 장면이지만 2권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 부장은 1권의 대부분에서 보여진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 보인다. 본인의 모습은 본인에 의해 객관화되기 어렵다. 미화되기 마련이다.


  2권은 김 부장과 한 팀이었던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송 과장도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무엇인가 방향성을 정해주는 절대 선(善)(그렇다고 다른 인물들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3권이 기대되는 것도 송 과장 본인의 이야기와 2권에서 보여진 다른 사람들 시각 속 송 과장을 비교해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이기도 하다. 


  다시 2권 이야기로 돌아오면, 1권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정 대리와 권 사원이었기 때문이었을까. 1권에서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정 대리와 권 사원의 모습은 2권에서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김 부장이 현재의 꼰대라면, 정 대리는 미래의 꼰대, 권 사원은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것처럼 그려진다. 김 부장도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 꼰대는 아니었을 것이다. 정 대리도 아직은 김 부장에 못 미치고 말이다. 김 부장 편에서는 김 부장의 변화 과정이 그려진다. 2권에서는 정 대리와 권 사원의 변화 과정이 나온다. 현재와 미래의 꼰대들은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시각 속에서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들 역시 3권에서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세대인 권 사원이다. 그 변화의 시작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권 사원의 선택이고 의지였다. 이 모든 사람들의 접점에 송 과장이 있다. 정 대리 말처럼 도덕책 같은 말만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렇지만 그 모든 말들이 맞는, 그렇지만 이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시각일 뿐이다. 아니면 실제 절대적인 어떤 존재처럼 혼자서 매일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일찍 일어나 회사에 나오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한다. 그것이 김 부장, 정 대리, 권 사원과 다른 점일 것이고, 그것이 나 역시도 꼰대가 되지 않고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아, 참고로 2권은 등장하는 재테크 관련 내용들에 1권보다 조금 더 디테일들이 살아 있어, 1권보다는 더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었다. 재테크를 하든 하지 않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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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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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작성하면서 책의 장르를 구분하는 때가 있다. 이 책은 어디에 속할까. 인터넷 서점을 보니 자기계발 쪽으로 분류가 되어 있다. 재테크로 유명한 브라운스톤과 신사임당의 추천이 있어서 인지 모르지만, 나는 소설로 구분해 보고자 한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소설처럼 잘 읽혔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이 나오면서 안내 받은 메일에서의 느낌은, 요즘 쏟아져 나오는 재테크 관련 서적이리라 생각했다.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무엇인가 차별성을 갖기 위한 제목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차별성은 내용에 있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잠깐 볼까, 하고 들었는데, 끝까지 계속 읽게 되었다. 짧은 단문 형식의 글이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었지만, 내용 또한 드라마를 보듯이 머리 속으로 각각의 장면이 그려지듯 잘 읽혔다. 제목에서 읽혀지듯 성공한듯 보이는 가장이 주인공이다. 자기가 이룬 성공에 뿌듯해하며, 자신의 삶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전형적인 꼰대로 일관되다 회사에서 밀리고 가정과 친구들에게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말에는 어느 정도 자각을 하게 되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어느 순간 '꼰대'가 악역의 이미지를 덮어쓰고 있는 모습이다. '라떼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어구의 주인공이면서 과거의 영광에만 파묻혀 시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뒤쳐지는 사회인이다. 어느 사회든 어느 조직이든 꼰대는 존재하며, 그 꼰대들이 기성 세대들을 억누르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대변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 역시 '꼰대'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무섭고 두려운 적도 있었다. 그렇기에 적잖이 저런 사람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김부장의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닌지 돌아 보게 되곤 한다.

 

  김부장 정도의 위치에 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이지만 서울은 아니고, 대기업도 아니며, 연봉도 김부장 수준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후배들과 일을 하면서 '왜 저럴까' 싶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라떼는 말이야'의 생각이 뒤덮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정말 나도 역시 '꼰대'였구나, 싶으면서도, '그게 뭐! 당연한거 아닌가'로 남을 때도 있다. '꼰대'가 뭐 무조건 나쁘고, 항상 악역인건가 싶은 순간들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더 김부장에게 투영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1권과 2권은 독립된 다른 이야기 일 것이라 생각했다. 2권 마지막을 살펴보니, 3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아직 3권은 출간되지 않은 것 같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저자도 출판사도 낯설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도 출판사도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뚫고 나온 느낌이다. 새롭고 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바로 밑인 송과장이 아닌 정대리와 권사원의 이야기가 2권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역시 틀을 깨기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3권이 송과장 이야기일까. 2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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