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라이프 Jazz Life - 만화로 보는 재즈음악 재즈음반
남무성 지음 / BOOKERS(북커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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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무성 작가님의 책들을 좋아한다. 어렵지 않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 좋다. 간혹 많이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유머들이 섞여 있고, 그 유머를 내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그림과 음악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림체가 좋고, 이야기들이 좋고, 유머가 좋다. <jazz it up!> 시리즈를 읽으며 재즈 음악을 조금이라도 찾아 보며 듣게 되었고, <PAINT IT ROCK> 시리즈를 읽으며 조금 더 Rock과 Pop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기대 속에서 본 <POP IT UP!>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이 책은 다시 내가 좋아하는 남무성 작가님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jazz it up!>이 시대별 또는 jazz의 분류라고 해야 할까, 뭐 여튼 그런 역사나 계통적 흐름 속에서 이야기가 이어졌다면, 이 책은 그냥 음악과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이 두꺼운만큼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과 그들의 음반들이 소개되고 있다. 처음에는 부제처럼 유튜브로 소개되는 앨범들을 찾아 들으면서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건 뭐... 첫 앨범부터 너무 좋은게 아닌가. 딱 취향저격이라고나 할까. 유뷰브로만 듣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개되는 주 앨범들을 하나씩 구매하며 앨범이 도착하면 해당 뮤지션 부분들을 읽어 나갔다. LP보다는 CD를 주로 갖고 있기에 구입한 앨범들은 모두 CD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바로 구매한 기억이 있는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CD들이 도착하는 시간들을 고려해 읽었더니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미 갖고 있었던 앨범들을 제외하고 35장 정도의 앨범을 새로 소장하게 되었다(Sharky's Machine O.S.T.는 정말 구할 수가 없었다).


  물론 소개되는 앨범들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나중에는 뭔가 수집병이 도졌거나 집착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지만, 해당 뮤지션의 맨 뒤에 소개되는 앨범들은 나를 사로잡았다. 뒤에 소개되는 ECM 레이블의 몇몇 뮤지션들의 앨범은 많이 난해하긴 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 들어보던가, 아니면 항상 하던 대로 그냥 틀어놓고 듣다 보면 뭔가 느낌이 오는 시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책 리뷰니까, 책 리뷰를 조금 덧붙여 본다. 위에서 내가 열거했던 작가님의 책들이 워낙에 유명한 책이니, 그림이나 내용적인 측면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소개되는 뮤지션들의 일화가 재밌고, 그 음반들에 대한 인상이 좋다. 음반들에 대한 본인의 느낌이 개인적이지만 어렵지 않아서 좋다. 그 느낌이 내가 느끼는 인상과 비슷할 때도, 다를 때도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소개되는 음반들의 양도 만만치 않아서, 주 앨범외에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음반들을 들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아마도 올 해가 지나도 책을 다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소개되는 음반들이 좋았다.

  단점도 있다. 책 제본 상태가 영 좋지 못하다. 책의 두께와 무게를 제본이 버텨내지 못하고 갈라진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해서 본다고 봤는데, 결국 중간 좀 못가서 갈라졌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담아내는 그릇도 중요하다고 한다. 책 또한 마찬가지인것 같다. 표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내용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걸 전체적으로 받쳐주는 제본도 너무 중요하다. 재밌게 보고 있는 책이 갈라질 때의 기분이란. 그래도 이 책은 음악으로 진정이 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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