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세대를 위한 영어 읽기 지도
김혜영 지음, 김소영 감수 / 북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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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학습을 오래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건지, 영어 공부를 편하게 하려고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고 있는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이 모든 게 다 공부가 하기 싫은 꼼수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말이다. 이 책도 영어 공부에 대한 학습법을 기대하고 잡은 책이었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학습법보다는 교수법에 대한 책이다. 그래도 가르치는 것 자체가 배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 아니었던가. 교수법을 학습자의 태도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생각이 잘못이었던 것 같다.


  '영어 읽기 지도' 앞에 붙은 수식어가 '책 안 읽는 세대를 위한'이다. 안 읽는 사람에게는 읽는 걸 지도하는 뭔가 특별한 방법이 소개될 줄 알았지만, 특별함은 없다. 읽기의 단계별로 읽기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읽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어떻게 안 읽는 사람을 읽게 만드는지가 애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인쇄물이 아닌 디지털 세대를 위한 책 읽기 지도 책인가.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아쉬움이 크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뭔가 디지털 세대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도 않다.


  전략적인 읽기로 메타 인지, 스키마 등이 소개되고, 빨리 읽기, 다독 등도 이야기 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어느 정도 읽기가 바탕이 되거나 읽기가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내가 책을 집으며 갖게된 제목으로 인한 지레짐작과 맞지 않은 아쉬움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보아오던 영어 읽기에 대한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가독성도 많이 떨어졌는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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