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경제학 - 맨큐의 경제학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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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 분석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분석 결과도 수학 문제처럼 한가지 답이 아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변수만 조금 달리해도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경제환경도 변화가 심하고 분석하고 이해하기는 더더욱 힘들어진다. 어느 때 보다도 경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이 책은 서평단 참여로 받은 책이다. 우선 경제관련 서적이었다는 점, 그리고 내가 배워왔던 주류경제학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한 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내가 본 (주류 또는 비주류라는 단어의 어감상 별로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라서 사용하고 싶진 않지만, 혼자서 안 쓰는 것도 소통에는 불편을 주니까 일단은 사용하기로 하자.) 비주류 경제학 서적은 장하준 교수님의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의 서적인데, 주류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유무역에 대한 비판과 대안 등이 담겨 있는 서적이었다.


  이 책도 현재 주류로 대변되는 경제학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맨큐의 경제학'의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도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꼭 '맨큐의 경제학'은 아니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변되는 시장 중심의 경제와 자유 무역 등 현대의 주류 경제학 이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다. '맨큐의 경제학'이 당대에 가장 유명한 경제학 서적이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거론이 되었을 뿐이다.


  아담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경제활동이 비롯된다고 했다. 그러한 이기심이 개인주의로 이어지고 근대로 넘어오면서 악덕이 아닌 미덕으로, 경제 행위의 당위성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저자 본인은 아담 스미스의 이론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다만 그것을 해석해서 현대의 주류가 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공동체가 무너졌는지를 보여준다. 


  책의 내용만큼이나 두께도 제법 두껍다. 친절한 예들이 이해를 돕고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부록 1장을 먼저 읽고 읽으면 읽는데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저자도 말을 한 것처럼, 주류 경제학을 먼저 공부하고 나야 제대로 비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을 읽고 나서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맨큐의 경제학은 요약본도 있고, 만화로도 나와 있어 쉽게 구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꼭 맨큐의 경제학이 아니더라도 현대의 경제학원론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을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에 보면 확실히 좋을 책이다. 코로나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고 인간은 더욱 외롭게 경제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댓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익명성에서 비롯된다. 익명성이 더욱 뚜렷한 언택트 시대에 공동체를 되살리기는 더더욱 힘들어 보인다. 현대 주류 경제학으로는 풀기 어려운 환경의 파괴와 오염으로 탄생한 코로나가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게 하면서 더욱 심각한 환경 오염도 초래하게 되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고, 기술 발전으로 더 나은 미래와 경제 환경이 만들어질까.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현재의 경제 이데올로기에 새로운 패러다임들은 꾸준히 제시되어 오고 있다. 경제학은 선택은 학문이다. 기회비용을 따져 보아야 한다. 코로나로 겪고 있지 않은가,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이제는 선택만 남았다. 치료제를 기다리고 더 나은 기술들을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더 큰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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