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방법
롭 이스터웨이 지음, 조가은 옮김 / 늘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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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기억력에 관한 책들을 몇 권 본 적이 있다. 기억력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공부해 본 적이 있다. 기억력이 좀 나아졌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꾸준히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 내가 하고 있는 활동도 배운 방법들을 활용하지도 않는다. 무언가를 기억할 일이 딱히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멍때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뇌와 몸을 좀 쉬게 해주자는 이벤트 일 것이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행동과 그 반대되는 이벤트들 중에서 나는 후자 쪽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빌 브라이슨의 책 제목이 연상되는 책 제목에 이끌렸다. 물론 저자는 다르지만, 내용은 제목에 충실해 보인다. 기억하는 모든 방법들이 서술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을 전하고 있다. 많은 기억력 책들에서 이야기 하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등장한다. 기억 향상을 위한 방법과 연습을 위해서는 다른 책들을 보는 것을 더 추천하겠지만, 기억과 관련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원한다면 이 책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빛나는 부분은 번역이다. 옮긴이의 능력이 너무 탁월하다고 해야 할까. 흡사 기억력 스포츠에 참여를 했었거나 경험이 있어 보인다. 물론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기억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번역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특히 3부에서의 50개의 방법들 부분이 그렇다. 저자의 영어 방법을 한글을 위한 방법으로 맞춰 놓았다. 그런 부분들에서는 번역보다는 역자의 경험이 녹아 있는 듯 했다. 옮긴 부분들만으로 이 책은 볼 만했고, 적어도 그 부분에서만큼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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