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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지혜의 말
신태균 지음 / 넌참예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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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맡에 두고 항상 적는 메모라기엔 많은 이야깃거리와 생각할 거리와 작금의 시대에 우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거리를 한아름 던져 주는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 차분히 나를 들여다보기 좋은 거울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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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지혜의 말
신태균 지음 / 넌참예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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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이 녹녹지 않은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어느 곳을 펼쳐서 읽는다 해도 좋을, 짧은 명언같기도 하고, 보석같기도 한 언어들이 한아름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일에 치이고, 집안 일에 치이고, 코로나로 집에 거의 머물러 있는 아이들에 치여 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차례대로 읽다가, 나중에는 정말로 아침에 일어나 아무 곳이나 펼쳐서 손길이 닿는 페이지에 머물렀다.

마치 인생을 오래 산 스승이 제자를 앞에 두고 나직하게, 그러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목소리가 책에서 들려왔다. 인생의 반 고개를 넘은 지천명에 이르고도 나는 천명을 알지 못한다. 예전 성현들은 인생 오십에 어찌 천명을 알았을까? 사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세상사를 다 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너무도 변화무쌍하고,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일어나는 세상이다. 가끔, 혹은 자주 글을 써보려 노력하는 나도 메모를 그렇게 자주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메모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머리를 집중시키고, 산만한 시간을 정리한다고 써 놓았다. 또한 어머님이 어릴 적 뜨개질로 짜 주시건 스웨터를 떠 올리며, 어머님의 마음으로 칼럼을 쓴다고 말한다. 일명 카톡 칼럼.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글들이 각각의 주제로 정리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내 생각도 정리되면서 나는 저자와 달리 이 주제를 어떻게 써 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어느 쪽을 펼쳐 읽어도 좋은 책이기에, 정말로 머리맡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한 편씩 읽어도 좋을 일이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Post COVID 19”를 외치던 작년과는 달리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가야한다는 “With COVID 19”의 시대에 어떤 생각과 사고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지혜를 곳곳에 숨겨 놓았다.

당신이 찾아 그 지혜 한 소쿰을 자신의 바구니에 소담하게 담아보시라.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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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도 모르면서 큰곰자리 1
이나모토 쇼지 지음, 후쿠다 이와오 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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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니, 눈가가 붉어진다.

우리 아이들은 여리다.

5학년 큰딸도, 2학년 둘째딸도.

집에서 저희들끼리는 큰소리로 으르렁대는데, 학교만 다녀왔다 하면, 1학년때부터 줄곧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당했는지 성토대회가 열리곤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인 나는 "네가 먼저 양보했어야지!"라고 하거나,

"네가 뭔가 잘못을 했겠지?"라고 앞서 말하곤 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억울해서 미치겠다는 표정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일단 아이의 편을 들어줘야 하는 건데....

네가 억울하겠다. 속상했겠다. 마음이 아프겠구나....라고...

 

1학년 때, 큰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엄마, 가은이가 나랑 절교래! 그런데 절교가 뭐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우리 아이보다 머리 하나쯤 더 있고, 덩치도 3학년쯤 되어 보이는 가은이랑 한참을 잘 지내더니

어느 날인가 그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그랬단다.

문화의 격차가 꽤 심했던 것이다.

 

그 아이는 유행가와 최신 유행하는 옷과, 닌텐도와 놀이공원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아이는 그림책과 주말농장이야기와 여행다녀온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서로 교집합이 될만한 이야기가 부족했던 것이다.

아이들의 문화를 어떻게 형성해 주는가는 부모의 성향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여전히 아이들의 문화에 동조하지 않고, 우리식의 가족문화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집 아이들은

이런 문화가 필요하다고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유행하는 문화를 수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자꾸만 하고 있다.

부모인 나는 괴롭다.

그것이 썩 유쾌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아이가 당할 소외감때문에 답답하다.

 

주인공도 겐과 미노루 패거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다.

집에 가방만 내려놓고 다시 만나기로 했던 싸나이들끼리의 약속을 엄마의 수학문제풀이 과제때문에 지키지 못한 것이 화근이다.

어느 새 겐은 미노루 패거리들과 어울리고, 나는 자연스레 혼자가 된다.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세상의 전부일 수도 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을 보내고 지금의 어른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어른이 된 부모들은 아이들의 친구(또래)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에 부딪친 문제부터 해결하려드니 자꾸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어쩌면 요즘 대두되고 있는 <소통>이라는 화두가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꼭 필요한 부분인 듯하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겐, 미노루 패거리들은 쉽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현실에서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것들이 많다.

남자아이들보다는 여자아이들의 세계가 좀더 그렇다.

 

한번 틀어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고,

집중적으로 누군가를 괴롭히고, 따돌리는 아이는 친구들 모두가 싫어하면서도 건드리지 못한다.

교사가 중간에서 역할을 한다해도,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부분까지 건드리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런 속에 아이를 그대로 방치해도 되는지 의심이 갈 때가 많다.

 

우리의 학교문화, 어디서부터 문제인지는,

집안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타인을 대하는 방식을 어떻게 교육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자신의 아이만이 최고인 양 키우는 경우는 대부분 친구들 사이에서 군림하려고 한다.

엄마는 모르지만, 아이는 어느새 엄석대 같은 아이로 성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너무나 기를 죽이는 경우는 자존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부모의 역할이 아이들의 인성이나, 학교생활에 얼마나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는지

두 아이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며 어디까지 관여하고, 어떤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게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때가 많다.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갈등은 어느 곳에서나 있다.

평화로운 해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것이 부모의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나, 겐, 미노루 패거리

이들의 평화로운 갈등해결이 마냥 부럽다.

우리 아이들의 문화에서도 이처럼 자연스럽게, 쉽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모두 즐거운 생활을 하면서 성장하면 좋겠다.

서로의 경험들을 나누고, 존중하며,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

어린시절의 친구가 평생 좋은 친구로 남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저학년도 볼 수 있을 만큼 적당한 내용과 그림이 아이들 마음을 읽어주기에 적당한 읽기책이다.

그러나 엄마들이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간접 경험할 수도 있을 책이니 엄마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눈에 익숙한 후쿠다 이와오의 그림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큰곰자리 시리즈,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읽기책이 될 수 있도록 기대를 해본다.

그 다음 작품들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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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탕 그림책이 참 좋아 2
손지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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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한달에 한번꼴로, 다문화센터에서도 한달에 한번 정도, 책읽어주기 자원활동을 합니다.

항상 오늘은 어떤 재미난 그림책을 들고 갈까 고민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 동생에게 얻은 그림책 <지옥탕>에 눈길이 갔어요.

사실  "그림책 제목이 지옥탕이 뭐냐? 이래서 애들이 볼까?"싶었던 것이 처음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책을 펼쳐들고 보니, 책표지부터, 면지의 앞과 뒤 그림까지 모두 말을 걸고 있지 뭡니까?

앤써니 브라운의 <터널>처럼 표지에서 부터 맨 마지막까지 그림으로 말을 하고 있는 멋진 책이었어요.

게다가 앞선 세대인 부모와 현재의 아이들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목욕'이라는 소재가 잘 어우러져 있었어요.

 

책읽어주기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한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구연동화와는 사뭇 달라요.

과장된 목소리와 액션은 하지 않되, 책을 충분히 미리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그림책의 표지를 활짝 펴서 소개를 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보여주며 읽어야 하는지 한번쯤 깊이 책을 음미해야 합니다.

그러고는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혹은 아이들의 연령대에 따라 약간의 사전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요.

아니면, 다 읽고난 후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중간에 이야기가 될 수도 있어요.

 

<지옥탕>은 글밥이 아주 적은 책이었는데, 책읽는 러닝타임이 무려 15분이 걸렸어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공감을 너무나 잘 해주어서, 중간중간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게다가 책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듯, 사무적인 일을 보고 계시던 연세 지긋한 담임선생님까지 뒤에서 까르르 웃으시더니

급기야는 카메라를 찾아와 뒤로 가셔서 사진을 찍어주시고, 함께 하하하 웃으시더라는 것입니다.

선생님도 예전 생각이 나신겁니다.

자신의 어린시절로 잠시 여행을 갈 수 있었을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책읽어주기 할 때는 반드시 담임선생님도 함께 계시면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아침에 들은 책이야기를 하루 종일 선생님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요.

 

그 날 이후로 학교 도서관은 그야말로 꼬마 손님들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지옥탕>을 내놓으라는 원성때문에 사서 선생님은 곤혹을 치르셨다네요.

함께 읽었던 <시골집이 살아났어요>를 대신 빌려가며 시무룩한 표정으로 사서 선생님께

"선생님!!! 제가 다음에 올 때까지 꼭 지옥탕 갖다 놓으세요!!"하고 명령(?)을 하더라는 것이다.

귀여운 꼬마 손님들~~~

 

<지옥탕>의 하이라이트는 엄마의 등-나보다 오만배나 더 큰-이 활짝 펼쳐지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마치 복수라고 하는 듯,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통쾌하다는 듯, 표정을 짓고나면, 시원한 목욕이 마무리되고, 달콤한 바바나맛우유가 기다리고 있고,

마침내는 우유곽 두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과 앞면지에서 불타는 주황색이었다가 뒷면지가 초록으로 변신한 것까지

다 알겠다는듯 다시 앞을 펴달라고 했다가, 뒷면을 보고, 히히히 웃어댄다.

갈등은 이미 다 해소가 된 것이다.

 

앞으로 자기들도 목욕탕에 가면 엄마 등을 박박 문지르고 오겠다고 벼르는 아이들.

그리고, 왜 뜨거운 탕에 들어가서 "시원하다"고 하는지 연구해보겠다는 과학자 근성의 남자녀석들....

여탕에서 만난 남자친구와 여자 아이들이 서로 눈빛을 맞추며 서로 우린 만난 적 없다는 듯 능청을 떠는 모습 등등...

꽤 다양한 표정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지옥탕>에서 나오는 순간 <목욕탕>이 된 사연을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보시면 훨씬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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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적이야 그림책이 참 좋아 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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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기적처럼 내 곁에 온 아이가 있다. 세째 딸 호연이

그리고 아이가 50일이 되어 세 아이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모두가 기적같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일상에 젖어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화내고, 꾸중하고
못난 엄마 노릇만 했다.
이 아이들이 모두 기적인 것을 잊고 살았다.
이제 이 아이들이 모두 내게 고마운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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