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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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반전의 소름에 다음장 읽기가 두려워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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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3권 세트 - 전3권
강풀 지음 / 재미주의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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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이 36년이 되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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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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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말했다. 전쟁처럼 악하고 소름끼치는 일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제2차세계대전 때 직접 참전하고 살아남은 여성 200여 명의 인터뷰와 목소리 녹음을 글로 옮긴 다큐멘터리 산문 일명 ‘목소리 소설’이다.

‘남자’가 이해하는 전쟁, ‘남자’가 느끼는 전쟁에서 벗어나 ‘여자의 목소리’를 통해 전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면서 책을 펼쳤다. 읽는 동안 한 번씩 뜻 모를 러시아말이 들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영화나 책을 통해서 또는 외신으로 전해오는 소식으로 전쟁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영화 ‘플래툰’ 포스터 속 양팔을 벌리고 절규하는 군인, ‘버디’의 벌거벗은 남자주인공이 웅크린 모습, ‘킬링필드’의 주제곡 이매진이 지금 기억나는 전쟁 이미지들이다. 영화 ‘300’ 스파르타군들의 명품복근도 빼놓을 수 없다.

영상을 보고 텍스트를 읽고 전쟁의 잔혹함에 치를 떨다가도 망각의 힘에 기대어 머릿속에서 지워나갔다. 이렇듯 전쟁은 나와는 무관한 다른 이들의 것이었고 과거의 것이었다. 전쟁을 현실이 아닌 오락물의 소재쯤으로 여긴 무심함 탓도 있겠다.

전쟁의 중심에는 남자들이 있다. 체력적으로 본능적으로 내 것을 뺏기기 싫어하는 힘의 원리에 능동적인 남자들. 그들이 이끈 전쟁은 수없이 소개되고 기록되어 왔다. 조국애 앞에서는 남녀구분도 나이의 차이도 없다. 15살에서 20살 전후의 소녀병사들은 강요나 징집이 아닌 자발적 입대를 하였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 부상당하거나 사망한 오빠와 친구와 아빠를 대신해 군에 지원하였다. 소총을 매고 탱크를 운전하고 지뢰를 철거하고 병간호를 하고 빵을 굽고 세탁을 하고 그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4년 이상 해냈다.

키보다 큰 소총을 매고 좋아하는 사탕을 사러 간 소녀, 제비꽃이 예뻐서 총에 엮어 매달았다고 징계를 받은 소녀, 출산을 도와주고 아름다운 분통 선물을 받고 감동한 소녀, 한 달 동안 붕대를 모아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은 소녀. 소녀병사들은 여성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 호기심 많고 한창 멋 부릴 나이, 사랑도 못 해본 앳된 소녀병사들의 행동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감정동요 없이 명령에 복종하고 임무수행을 강요받는 전쟁. 애초에 전쟁을 촉발시킨 자가 한없이 밉고 평범한 삶을 빼앗기고 전쟁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소녀들이 가엾고 고맙다.

보급품 부족으로 몇 년 동안 남자속옷을 입어야 했고 생리대가 없어서 행군을 하면서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피가 칼날처럼 상처를 입혔다는 고백에 가슴이 아팠다. 최근 생리대 살 돈이 없는 여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못한다는 기사와 중첩되어 여자로 태어나 최소한의 배려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슬펐다.

전쟁 중에는 군인으로 인정받고 훈장 받은 여자들은 전쟁이 끝나자 오해와 편견의 시선을 받고 괴로워했다. 입대 사실을 숨기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생활고와 고독감으로 늙어간 소녀병사들. 전쟁의 트라우마를 평생 짊어지고 가는 그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겠다.

“......너무 아파.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전쟁터로 갔어. 아직 어린애나 다름없었는데. 얼마나 어렸으면 전쟁 중에 키가 다 자랐을까.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내 키를 재보았는데...... 그동안 10센티미터나 키가 컸더라니까......” 85쪽

“폭격은 밤에야 끝이 났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눈이 내렸지. 우리 병사들 주검 위로 하얗게...... 많은 시신들이 팔을 위로 뻗고 있었어...... 하늘을 향해...... 행복이 뭐냐고 한번 물어봐주겠어? 행복...... 그건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적처럼 산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야......” 144쪽

“우린 삶이 무엇인지 살아보기도 전에 삶을 위해 죽어갔어.” 182쪽

“나는 두 개의 생을 산 것 같아. 남자의 생과 여자의 생......” 342쪽

55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을 관통하는 한 마디.
“나는 전쟁을 회상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도 내 모든 삶이 전쟁중이니까......” 230쪽

작가는 말한다. 사람은 전쟁보다 귀하다고. 전쟁의 기록물들은 살아 있는 증언이며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우리와 함께 살아 움직인다고 말한다. 책에는 단락마다 말줄임표가 빠지지 않는다. 말줄임표 안에 못다 이야기한 전쟁의 기억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전쟁과 끊임없이 이어져온 그녀들의 삶, 그녀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정말 필요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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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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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잃어가면서 침묵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는 여자와 시각을 잃어가면서 어둠을 받아들이는 남자가 만났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로움을 서로 품어줄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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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의 열매
한강 지음 / 창비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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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의 씨앗이 된 작품이라 선택한 책. 함께 있어도 외로운 존재,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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