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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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는 역사를 전공하는 교원대 학생시절부터


서울대 대학원에서 백제에 대해 연구하고 탐구하는 과정들,


그리고 국립박물관 큐레이터가 되기까지


저자의 소소한 인생여정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함께


진심 백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 한권입니다.





 백제에 관한 고대국가의 역사와 유적, 그리고 유물들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책일거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친정엄마랑 둘째딸과 함께 어느 겨울,


부여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었구요.


그때 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 구석구석을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백제 문화단지,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부소산성, 관북리유적, 국립부여박물관, 궁남지 등등.....!!!






 저자가 그동안 백제에 대해 탐구해온 여정들이


그저 직업을 찾고자 했던 것을 넘어서


백제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운명인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요.


백제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풍부한 실사들과 숨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백제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백제 사비시대의 문화를 일컫는 말처럼


결코 누추하지 않고 사치스럽지 않게 


백제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저자는 기쁜 마음으로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을 남긴듯 합니다.

삼국사기에서 사비시대의 백제문화를 평가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하면서 백제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책임지는 과정들도 재밌게 봤는데요.


2005년에 용산에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오랜 시간 준비하고


일하면서 다른 선배들과 다르게 저자가 파고 들었던건


백제의 마지막 모습 사비도성.


"박물관의 수준은 진귀한 소장품이나 웅장한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움직이는 큐레이터의 실력에 달려 있다."


보이는 것에만 멋지고 훌륭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유물들을


공개하고 깨우는 일, 학예사란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사비도성의 추정 왕궁지인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아래) 같이


발견되어도 유물들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은게 많아요.


백제시대의 유적지들은 정림사지도 그렇고


우리가 존재만 알뿐 상상을 해서 머리속에 그려봐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죠......


저자가 유적보다는 유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기와를 주목하게 되었다지요.


저도 박물관을 다니다가 기와를 발견하게 되면


이 우아하고도 균형잡힌 문양에 매료되곤 합니다.


유적과 유물 발굴에 있어서 경험이 없었던 우리나라의 초기 상황상


왜곡된 역사를 아직까지도 간직할 수밖에 없었던 점둘도 참 안타까웠어요. ㅠㅠ


일제강점기때 일본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에 의해 처음 기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의외로 기와 연구가 고고학이나 미술사에서 소외된 상태여서


수장고에서 잠들어 있는 유물을 바깥 세상 빛을 보게 하는 것이


의미있는 작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역사에 관심많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닌 사람들이 봐도 이 책을 보다보면


저자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질거예요.



지금 현재 부여군민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아름다운 산책로, 부소산성!!!


저도 부여여행 갔을 때가 겨울이었는데도


완만한 경사가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았거든요.


공기도 너무나 좋고 백제시대에도 있었던 장소라니


시간을 초월한듯한 기분좋은 착각 마저 들었습니다.^^







백제의 옛 절터들을 바라보며 고대 왕국의 모습을


상상해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동아시아 역사에서 고구려, 신라에 가려져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백제가


어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에 의해 이렇듯 책으로 재조명되는 것은


역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예요.^^





어쩌면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 같은 지루하고 딱딱한 내용들이 훅훅 들어오긴 하지만


"백제" 를 중심으로 한국사와 한국문화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발전시키기 위한 큐레이터의 노고에 진심 박수를 보냅니다.


더 시간이 흘러 백제문화학 쯤 체계를 잡아가시는 건 아닌지


앞으로가 또한 기대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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