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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주부전 ㅣ 재미만만 우리고전 10
김해원 지음, 박해남 그림, 한국고전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4년 9월
평점 :
너무 좋아보여서 일찌감치 책 들인다고 아이들이 다~~ 잘 보는건 아니라는 거
초등고학년쯤 아이가 되니까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문학 전부터 보여주고 싶어도 관심도 안갖고 책장위에 먼지만 쌓일까 싶어서
적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전문학 이번에 제대로 처음 만났습니다.
웅진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로 고전문학의 재미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맨 처음으로 만난 고전문학은 바로
<별주부전>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도 아주 꼼꼼하게 들어가 있더라구요.
캐릭터 설명만 봐도 중심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고전문학 어렵거나 지루할 거라는 생각을 한방에 날려주는 코너 같았어요~~~
여러분 <별주부전> 에서 "별주부" 가 무슨 뜻인지 알고들 계셨나요?
저도 그냥 제목만 익숙하게 들어왔지 정확히 무슨 의미로 제목에 쓰인건지 몰랐거든요.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다들 모르고 있을테죠.
그래서인지 처음 고전문학을 접하는 초등생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친절하게 짚어주면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센스~~~ ㅎㅎㅎ
별은 자라를 가리키는 한자 말이고 주부는 벼슬 이름이어서
별주부라고 했던 거네요.

웅진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가 맘에 드는 점이 있어요~~!
남들이 보면 글에 왜 장난을 쳤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건 마치 연극 대본에 있는 지문처럼
좀 더 대사를 맛깔나게 읽어지게끔 해주는 효과가 아주 탁월하게 느껴져요.
저도 모르게 읽을 때 글자에 효과를 넣은것처럼 똑같이 읽어가고 있더라구요.
용왕님께 데려가기 위해서 꾀많고 똘똘한
토생원에게 온갖 거짓말로 회유하는 별주부.... ㅎㅎㅎ
거짓말을 하면 무조건 나쁜 걸까요?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네가 별주부라면 이렇게 거짓말 하면서 토생원을 바다속으로 데려가는 거 어떻게 생각해?
나쁘다고 생각해?"
신하로서 용왕님에게 토끼를 바쳐야 하는 별주부의 임무가 있으니
이해가 간다고....ㅎㅎ
토끼를 속이는 건 물론 잘하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조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죠.
책을 많이 읽게 되면 또한 좋은거... 공감능력이 생기지 않을까요? ㅎㅎ
내가 아닌 "남" 을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이런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착한 것과 나쁜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구요.
별주부에게 넘어가 바다속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꾀를 내어 육지로 돌아가는 토끼.
떼어놓은 간을 가지러 가야 해서
힘들게 토끼를 다시 등에 태우고 가는 별주부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ㅎㅎㅎ
별주부전 속 두 주인공, 별주부와 토생원의 대결은 마치 꾀부리기의 대결? ㅋㅋㅋ
곳곳에 별주부전을 읽는 핵심포인트가 숨어있는데 아이들이 잘 찾아서 읽어낼까요?
별주부도 분명 거짓말로 토끼를 잡아 바치는 일이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던 거죠~~~
사실 자신이 하는 일이 좋은 행동인지, 나쁜 행동인지도 모르고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요.
옳은 일은 아니지만 토끼의 간이 필요한
별주부의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가 너무나 공감이 갑니다. ㅎㅎㅎ
책마다 들어있는 조그만 작품해설집~~~
보통 그냥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광고지인줄 알았는데 아주 야무진 독후활동지였어요.
한국고소설학회가 감수하고 추천한 책이어서 그런지
한국고소설학회 회원이자, 경기대 국문과 교수의 작품 해설이 더해지니까
부모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고전문학을 접근해야할지
방향을 잡아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쓴 독후감을 이제서야 봤는데요.... ㅎㅎ
"처음부터 이 일을 하지 말걸..." 이라고 말했던 별주부에게 실망했다는 첫째의 말....
본인이 정작 엄마에게 가끔씩 듣는 말이라지요....^^;;
너무 쉽게 하기 귀찮아지니까 포기하는 경우에 아주 따끔하게 엄마에게서 본인이 듣는 말인데
별주부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니....
엄마가 얘기했던 부분이 아이도 표는 안냈지만 나름 아팠고 본인도 맘에 들지 않았었나 봅니다.
아이가 쓰는 독후감을 보면 엄마가 깜짝깜짝 놀랄때가 가끔 있거든요.
엄마는 평소에 아이가 표현하지 않는 마음을 엿볼 수 있고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바람직하거나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점들이
독후감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거거든요.
한번 슬쩍 물어봐야겠어요.... 엄마 생각이 맞냐고.... ㅎㅎㅎ
쉽게 포기하는 별주부의 모습이 그렇게 맘에 안들었다면
너부터 한번 너의 안좋았던 모습을 의식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게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하구요.
웅진 재미만만 별주부전 고전문학을 참 재밌게 잘 만들었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