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얘기하기에 앞서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사색, 사유.....
정확히 어떤 뜻인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네이버를 찾았습니다.
사색 :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
사유 :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
요즘 같이 바쁘고 각박한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에 주변에 여유 한 점 둘 곳 없고
내 마음 편히 할 때가 없다면 이어령씨의 <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을 추천합니다.
사실 제가 이런 시간을 품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욕심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제게 주어진 기회가 있다면, 그것이 헛된 시간이 아니라면
붙잡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쁜 날들을 보내며 지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저 키우기만 하지 않고 교육까지 신경쓰다보니
더욱더 마음까지도 바빠지는 요즘이라 온전히 나 자신에게 사색과 사유를 할 틈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늘 옆에 끼고 있다가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니어서 짧게, 짧게 틈틈히 읽어가는 것도 부담없고 넘 좋습니다.
잠시 내 생활 속에 짬을 내어주는 그런 책이예요.
80초 생각 나누기.....80초라는 시간은 이어령 씨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숫자 "8" 을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를 의미하는 그것이 되지요.
80초라는 짧은 순간에 무한의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표현하는 "감동 먹었다" 는 말, 감동거리가 없어서 마음이 고픈가 보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뚝배기처럼 오랫동안 온기를 전해줄
감동적이고도 가슴찡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시면서
저처럼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꼭 많은 분들도 갖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은 하나같이 글자를 다 읽고 나서 다음 페이지를 바로 넘기지 못하게 하는
그 생각의 "틈"을 선물해줄거예요.
사람은 "틈" 이 있어야 인간적입니다.
인간적인 이 책에는 바로 그러한 "틈" 이 있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하~~~ 조용히 마음속으로 무릎을 치게 합니다.
"느껴야 움직인다"..... 그래서 감동인가 봅니다.
<구구소한도>
옛날 사람들은 동짓날이 되면 구구소한도를 그렸다고 하지요.
구구팔십일, 여든한 송이의 하얀 매화를 그려 창문에 붙이면서
하나씩 붉은 칠을 해서 홍매를 만들어 갑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붉게 칠하며 겨울을 보낸 거예요.
모두 칠해지는 순간 정말 봄이 오고 있었고
구구소한도를 완성해가면서 추위를 이겨내온
한국인의 마음이 담겨있는 그림이라고 하더군요.
이 얼마나 여유롭고도 지혜로운 모습입니까....!!!
곳곳에 그려진 삽화는 모두 이수동 화가의 작품이며,
손글씨 역시 유명한 강병인 님의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언론인이며 문학평론가였던 이어령씨의 책 속에 담긴 짧막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부족한 것 없이 모두 다 소개해주고 싶을만큼 너무나 좋답니다.
통찰력을 보여주는 글귀들도 기억에 남는데요.
창조의 힘은 "대립과 갈등을 녹이는 것"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모순의 상황을 풀어내는 것이 창조이고,
그래서 창조는 평화라는 이름으로도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이해하기 쉬운 우리 주변 상식적인 이야기들로 시작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쾌하고도 묵직합니다.
가끔 여유를 찾고 싶다면 읽고 싶은 책 한권쯤은 품고 계셔야지요.
이 책도 감히 그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만한 책입니다.
부담없이 순간의 감동으로 앞으로 남은 삶을 좀 더 풍요롭게 꾸려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