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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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도였는데.....^^;;

 

햄릿을 공부한 기억은 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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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교수님, 학장님였던 교수님이 토마스 하디 전공이시라....

 

토마스 하디의 "테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으로는

 

리포트에 발표까지 했지만 정작 햄릿은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던 학창시절이었어요.

 

그래서 늘 영문학도면서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한 켠에 쌓여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만납니다.

 

 

처음보는 출판사 "꿈결" 에서 나온 이번 책 햄릿은

 

제가 읽어봐도 어른이나 청소년들까지 읽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연극 대본같은 구성 그대로 있어서 실제 연극을 보는듯 읽어가는 내내

 

상상하게 되고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이번에 나온 꿈결판 햄릿은 셰익스피어만의 당대의 분위기를 꿰뚫으면서

 

과감해 보이기까지 하는 어조와 은유, 비유들을

 

원전에 충실하게 번역해내고 210여개의 각주와 유니크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이예요.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중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셰익스피어라는 작가의 특징까지 깊이있게 해석해주는 각주로 인해

 

햄릿이라는 인간이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이 가고 더 공감가는 인물이 되게끔

 

큰 역할을 해주는 거 같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 때 편견이나 도움말 들로 개인이 갖고 있는 판단력과 사고력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게 독서의 흐름에 결코 좋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꿈결판 햄릿을 접하고 나서는

 

셰익스피어의 속뜻이 담겨있는 표현들이 비유, 은유를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잘못 해석했을 때는 셰익스피어의 의도와 전혀 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소지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을 비롯해서, 예술작품들은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

 

해석하는 것은 독자같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하지만

 

많이 왜곡되어 받아들이는 것 또한 경계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좀 더 깊이있고 작가와 작품에 제대로 파고 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각주의 도움이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작품이 "햄릿"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책에서 번역본들을 선별하는 데 또 다른 눈이 생긴거 같습니다.

 

 

 

 

일러스트가 폭넓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거 같아요.

 

사실적이지 않은, 특유의 비유와 은유가 혼재해있는 연극의 특징에

 

일러스트도 함께 하는 거 같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어요.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단순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고 해석할 것만은 아니었더라구요.

 

각주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해석의 순서까지도

 

이 때 햄릿이 말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까지 깊이 파고들어 갑니다.

 

단순히 존재의 유무를 고민했던 게 아니었던거죠. 자살을 시도할까, 말까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삼촌의 왕위찬탈, 거기에 어머니가 숙부가 되는 용납안되는 상황들이

 

아버지의 죽음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문제적 인간 햄릿의 고뇌는 더욱 깊어집니다.

 

자신이 그저 평범한 소시민이었다면 이만큼 고민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자신의 나라 덴마크를 가장 악질인 감옥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덴마크의 왕위를 물려받을 의심할 여지없는 후계자로서

 

자신의 입장과 아들이 되어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면

 

너무나 복잡해 지는 인간 햄릿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죠.

 

인간의 본질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어야 셰익스피어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적절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은유와 비유를 섞어가며

 

비판하는 동시에 영원불멸할 인간적인 고뇌를 햄릿을 통해서

 

극대화하여 보여준 셰익스피어의 걸작 중에 걸작인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인상적인 햄릿의 대사 남겨봅니다!!!

 

(삼촌 클로디어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연극으로

 

빗대어 보여주려는 마음을 갖고 하는 대사중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살해당하여 천국과 지옥이 복수를 독촉하는데,

 

아들이란 놈이 창녀처럼 말로만 가슴을 열어젖히고

 

잡년처럼 저주만 쏟아 내다니, 고약한 상놈이 따로 없구나!

 

역겹다! 퉤!

 

머리를 쓰자.

 

음_ 그런 얘길 들은 적 있어.

 

죄지은 자들이 앉아서 연극을 보다가 아주 기막히게 표현된 장면에

 

영혼까지 충격받아 그 즉시 자기들의 못된 소행을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자백했다지.

 

살인은 혀가 없어도 아주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말을 하는 법이니까.

 

배우들에게 아버지의 피살과 내용이 비슷한 연극을 숙부 앞에서 공연토록 해야겠다.

 

놈의 표정을 살피고, 놈의 급소를 찔러보는 거다.

 

놈이 움찔하면 내 갈 길은 정해진 거다.

 

내가 본 악령은 악마일지도 몰라.

 

-중간생략-

 

더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해.

 

왕의 양심을 포획할 수단이 바로 연극이다.

 

 

 

 

 

햄릿이 퇴장하고 3막이 이어집니다.

 

햄릿의 심경의 변화로 행동에도 뭔가 절정에 달하게 되는 지점이 시작될거 같아요.

 

넘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지요.

 

세계적인 대문호의 대표작을 안 보고 죽을 순 없잖아요.

 

고뇌에 차있지만 매력적인 햄릿의 대사와 함께

 

꿈결의 "햄릿" 꼭 한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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