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 즉 꾸물거림이 나타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이동귀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과 조금은 덜 중요하거나 덜 급한 일을 구별하지 않은 채
뭉뚱그려서 그냥 나중으로 미뤄 버린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외친다.
"carpe diem" 이라고.
꾸물거림이 내면화되어 있는 이들에게 이 라틴어 표현은 자칫 명분을 주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영어로 좀 더 풀어서 표현하자면 "Seize the day".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워주는 말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당사자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지연행동이 일어나는 꾸물거림과는 멀어도 한참 먼 이야기다.
"꾸물거림"이 발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누구나 내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도덕기준, 성취기준... 그 기준은 분야와 정도 또한 개인차가 다양하다.
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 사람은 보통 자기 비난이 나타나곤 한다.
자신에게 처벌저인 평가를 내리는 것, 바로 이 타입이 5가지 성향 중에 자기비난형에 속한다.
거기에 완벽주의형이 얹어지면 자기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죄책감으로 이어져 <자기비난-꾸물거림-죄책감> 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더 높은 기준과 목표를 세우고
그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좌절감, 무망감, 자기패배감이라는
부정적인 정서를 겪으면서 꾸물거림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사람도 있다.
직장에서 상사가 일을 시켰을 때 그 자리에서는 곧바로 알겠다고 해놓고는
자기 혼자 현실에 저항하며 그 일을 미뤄버린다.
그런 자신의 미루기 행동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손해를 보게 하는 선택인지
현실저항형이라면 한 번 진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람은 어떤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면서 자책한다면 그는 자기 비난형이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다소 과대평가하며 현실적이지 않은 결과를 스스로 도출하곤 한다.
이를테면 해내야 할 업무가 있을 때 2시간이면 해결될 거라는 판단으로
마감 2시간 전에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실상은 훨씬 더 오래 걸리는 결과를 보게 되는 경우이다.
이렇듯 노력의 총량을 축소시켜서 판단하게 되는 타입이
바로 비현실적 낙관주의형이다.
마지막으로 자극추구형은 흥미가 떨어지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기가 해야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자꾸만 미루게 되고,
자극이 왔을 때 비로소 움직인다.
이런 경우는 쉽게 새해, 또는 새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아주 많이 나타난다.
한 마디로 작심삼일에 목 매는 사람들!
사실 작심삼일은 지키지 못했다면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작하면 된다.
하기로 했는데 실패했으니 그냥 주저앉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더 나쁜 습관인 것!
정말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꾸물거림이라는 지연 행동이 기지개를 펴곤 하지만
이동귀 교수의 전언으로는 실제로 학생들에게 학기 초에 정규 과제를 제시했을 때
마감 하루 전에 제출한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마주할 수 있다.
비현실적 낙관주의에 기대지 말고 미리 여유롭게 과제 준비를 한 사람이
실수나 오류도 줄여가면서 주제에 가장 충실한 과제를 제출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