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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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주는 편안함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어디 편안함만을 추구하던가!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탐색하고 반복적으로 나의 흔적을 남기면서

점점 나의 공간으로 점유해가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본능, 내지는 욕망의 다른 이름일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뿐, 고요히 잠들어 있는 그러한 욕망을

간질간질하게 자극시켜 주는, 머물고 싶은 공간이 책 한 권 안에

다 담겨 있다면 이거 펼쳐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의 인생 카페도 물론 많이 있겠지만 요즘 일본여행이 완전 트렌드가 되어버린 때에

도쿄에 있는 빈티지 카페만 돌아다니는 컨셉으로 한다면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된다.

특히 카페 덕후에게는 이만한 일본여행 필독서도 없다!

맛, 멋, 감성을 모두 사로잡은 도쿄의 빈티지 카페 75곳을 소개해주는 <도쿄 카페 멋집>​.

일본의 카페 전문 인플루언서가 펴낸 북폴리오의 신간이다.

 

@toranocoku 계정으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이 보고 상상해온 꿈의 음식과 디저트들을 가상의 카페에 담아낸다.

공상찻집 도라노코쿠는 개성이 돋보이는 카페를 소개하거나

커피와 음료, 디저트 등 카페 메뉴 레시피를 공유하며

현재 약 19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카페를 찾는 이들의 다양한 취향들을 빈티지 카페 75곳에서 왠만하면

만날 수 있게끔 도쿄에 있는 특별한 카페들을 엄선,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2023년 4월 기준 정보이니 우리가 제주도여행 하듯,

실제로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SNS나 직접 유선상 문의를 해 보기를 권한다.

카페 정보마다 주소, 전화번호, 영업 시간, 휴무일, 홈페이지나 SNS,

예약 가능 여부와 찾아가는 법이 기록되어 있으니!

도쿄 현지 로컬이 인정하고 자기들만 알고 싶은 빈티지 카페 75곳은

아기자기한 동화, 앤티크, 아지트, 찻집, 클래식, 레트로 라는 6가지 컨셉으로

다양하게 취향에 따라 카페놀이하는 재미도 있다.

그 중에서 나의 취향을 자극하는 도쿄 카페 멋집들을 컨셉별로 하나씩 골라 보았다.

당신의 카페 취향은 어떠한가?^^

 

 

<책을 벗삼아 지혜롭게>라는 블로그 제목과 별명처럼 책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못지 않게 좋아지는 것이 또한 내게는 자연이다.

넘기다가 여기서 곧바로 멈춰버렸다.

'큰 나무' 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어 레 그랑 자르부르.... 트리 하우스로 꾸며진 보타니컬 카페이다.

카페마다 각각의 맛, 멋, 감성이 살아있는 도쿄 카페 멋집들 중에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던 동화 속 카페 컨셉을 지닌 빈티지 카페였다.

나의 진짜 트리 하우스를 만들 수 없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 내 흔적을 남겨두는 것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았다.

어차피 빈티지 카페에 등수를 매기는 건 의미없다.

기준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니까.

푸르디 푸른 식물들이 감싸고 있는 이 공간이 그래서 내게는 1등이다.

자연처럼 왠지 고요할 것 같고, 그래서 기분좋은 적적함을 만끽하며

책 한 권 감성돋게 읽고 오기 좋을 것만 같은 도쿄 카페 멋집.

물론 현실은 또 직접 가봐야 알겠지만

상상 속에서 다녀오는 게 돈이 든다거나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니까

상상은 자유.^^

 

1960년대에 만들어진 활판 인쇄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활판 인쇄를 다루는 워크숍도 열리는 레터프레스 레터스에서는

레트로한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이야말로 공간을 소비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한쪽 벽면 전체를 활판 인쇄 도구들로 채우고 있고

목제 알파벳 활자들까지 견학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유니크함이 아닐 수 없다.

스튜디오 견학은 예약 필수!

 

 

카페 덕후들이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를 새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카페보다는 사실 자그마한 동네 책방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카페에서 책방과 크게 다르지 않는 공통점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문을 열면 펼쳐지는 특별하고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라는 것!

집과는 또 다른 편안함과 거기에 설레임까지 안겨주는 빈티지 카페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공간을 소비하는 멋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도.

거기에 가는 곳마다 훔치고 싶은 디테일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카페놀이...^^

세상 아름다운 물건들은 다 모여 있을 도쿄 카페 멋집 투어.

이 책만 정복해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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