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불안하다면 -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지음, 양소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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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과 불안감에 대해 연구해온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며 살아가는 감정인 불안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어떤 태도로 대처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심리학책 <불안이 불안하다면> 에서 불안은 결코 질병이 아니며

과거 그렇게 접근했던 인류의 역사에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한다.

저자의 경험과 과학적 연구 결과를 버무려서 "불안의 쓸모" 를 역설함으로써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을

3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 삶의 불청객이라 생각하기 쉬운 불안이 사실은

인간에게 친구가 되자고 속삭이는 것이라며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를 소환한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친구보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중요한 말을 해 주는 친구가 진짜 좋은 친구이듯이

그간 도망가고 싶게 만들었던 불안이라는 감정이

사실은 인간에게 제법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불안, 걱정, 우울, 초조함은 그저 불완전한 감정일 뿐이며

누군가에게 태도로 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안을 공포나 질병의 관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특징을 밝혀줄 하나의 감정으로 접근하여

기존의 오해를 깨부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불안의 정의, 불안이 존재하는 이유,

중세 암흑기의 현대 의학에서부터 시작된 질병으로서의 불안의 역사,

미래의 불확실성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불안해하는 법 등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불안은 우리 신경계를 활성화해 긴장감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생각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하게 만든다.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로 '목을 조르다',

'고통스럽게 조이다', '불편하다' 를 뜻하는 말에서 파생된

이단어는 불쾌함과 더불어 두려움으로 마비된 몸과

우유부단함에 사로잡힌 마음,

다시 말해 신체적 및 정신적 질식의 결합을 뜻한다.

<불안이 불안하다면> P.20

불안함을 느끼게 되면 인간의 시야는 숲 대신 나무를 보는 수준에 머무르게 되고

부정적인 가능성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인간을 바짝 긴장하게 하는 경계심이 작동하게 되면서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이는 불안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인 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불안에 대처해왔던 우리의 자세를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불안이 보낸 경고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무시하고 덮어버림으로써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버린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니까.

하지만 외면하는 것은 결코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보이지 않으면 해결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뿐.

본인이 느끼는 현재의 불안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 때부터 불안은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쓸모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가능성과 지혜를 발견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올바르게 불안해하는 법의 시작이다.

불안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불안을 내가 쥐락펴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불안이라는 감정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의 불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고민하게 되고

내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서 실험해 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불안의 덫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과거 신 중심의 세계관에서 인간의 경험론과 과학적 관찰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있을 때

화학적 약물을 통해 고통을 가라앉히는 것이 산업이 되었고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불안이 질병인 것처럼 여겨져

빠른 시간내에 고통을 잠재우는 것의 효용성을 찬양했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전혀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여전히 약물의 힘에 의존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목격하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이제는 안다.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인간은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인간의 조건을 거역할 수 없다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본의 아니게 인류는 지혜를 얻었던 경험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바로 그것이다.

남녀노소, 빈자와 부자 상관없이 인류는 안전과 생명에 대한 최고 수준의 불안을 경험했다.

전염에 의한 예측 불가능성은 인간을 조급하고 이기적이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공동체의식, 시민의식을 결집시키며 존엄한 인간 그 자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인생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그 때의 불안이 오히려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주의력과 추진력을 끌어모으게 했다.

주변의 상황과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위기의 순간에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게 했고

함께 하는 것의 힘을 일깨워 주었다.

전염병의 대유행이 위기였음은 자명했으나

생존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취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폐기하지 않았고 창의성으로 연결시켜

삶의 진보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본다.

물론 인류 앞에 예고없이 찾아온 뉴노멀 시대와 패러다임의 변화가

인간의 삶을 무조건 행복하게 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늘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만이 인간을 만족시키는 삶 또한 아닐 것이다.

변화가 없는 삶은 인간에게 곧 존재의 소멸을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에.

전 인류가 경험했던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으로 하여금 불안을 마주하게 했고

적응할 수 있게 했으며 나에게 이로운 환경으로 만들게 하는 힘을 심어주었다.

심리학책 <불안이 불안하다면> 을 읽으면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인류에게 지혜와 통찰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서 나는 불안의 쓸모를 이렇게 찾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지 않았지만 어디 가서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불안과 친해지는 3가지 원칙' 방출~~!!!

1. 불안은 미래에 관한 정보다. 불안에 귀를 기울여라.

2. 불안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그냥 내버려두어라.

3. 만약 불안이 유용하다면

그 불안으로 목적성 있는 무언가를 하라.

<불안이 불안하다면> P.216

 

 

이 책에서 저자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는

불안을 '극복' 하는 게 목표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두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한 뒤에

삶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면 될 것이다.

앞으로는 "불안" 이라는 감정에 허우적대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매몰되기 보다는

영감과 에너지를 얻는 기회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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