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10만 부 기념 리커버)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쉽게 읽을만한 심리학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미국과 한국의 우울증 환자 비교 연구,

치매와 스트레스에 대한 치료 및 연구를 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의 베스트셀러이다.

십만 부 기념 리커버가 나오고 나서야 만나게 되었는데

이것도 글항아리 서포터즈여서 주어진 기회.^^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곤 했었다.

'나는 예민한 사람인걸까?'

내가 나를 생각해 보면

상대방의 언어와 표정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유추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고

정서적으로 섬세한 편이긴 한 거 같은데

예민하다는 단어를 평소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늘 궁금했었다.

뇌과학으로 접근해서 예민함에 대한 처방전을 내려준

이 책을 읽고 나니까 비로소 판단의 기준이 선 듯 싶다.

저자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 Highly Sensitive Person" 에 대해서

대인관계에 매우 민감하고 다른 사람들보다는 자신을 피곤하게 하며

보통 사람보다 좀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 이라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외부 자극에 민감한 사람들' 이다.

인간의 특징 그대로 이 정의를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다 보면

예민함이 자칫 유별나고 까탈스러움이라는 부정적인 특징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예민함은 그냥 느낌으로 그렇게 형성된 것이 아니다.



우리 뇌는 마음을 담고 있는 기관이다.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은

뇌의 신경 회로망에 담겨 있고

수억, 수조 개의 회로가 모여 그 사람의 마음의 구조를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 없어지거나 오래된 신경 회로는

망각 과정을 통해 사라지는 반면,

자주 경험되거나 강렬한 트라우마와 연결된 신경망은

더 강화되어 단단해진다.

반복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매우 예민한 뇌'는

'매우 예민한 사람'을 만들게 된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중에서





뇌의 서로 다른 역할과 그 상관관계를 제대로 알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여타 기본적인 욕구를 관장하고 조절함으로써

자신의 예민함을 스스로 통제, 관리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처음부터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이 각자 다르고

그 영향에 의해 평생에 걸쳐 인간의 뇌는 수정, 변형되어간다.

살다가 스트레스를 견딜 에너지가 바닥나게 되면

인간에게는 바로 우울증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만성적 긴장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게 되고

이것이 예민함으로 강화되면서 심해지면

정신적인 문제, 병적인 상태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진행되지 않도록 타고난 것과 후천적으로 형성된 예민함을

잘 조절해서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예민함'이라는 특성이 꼭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들어 이를 증명해주기도 한다.

저자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출생과 성장과정으로 인한

결핍과 슬픔이 스티브 잡스로 하여금

버튼에 대한 공포증(환 공포증) 을 갖게 했다고 추정한다.

만성적인 불안, 우울증, 노이로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깊다.

어린 시절 자신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이

어머니의 모성을 형상하는 둥근 모양에 대한 공포에


담겨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승화시켰던 스티브 잡스 외에

자신의 우울증을 대놓고 black dog 이라고 불렀던 윈스턴 처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알려진다.

마음은 신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예민함은 유독 그러한 듯 싶다.

우리 뇌의 기억하는 부분을 이렇게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불안으로 강화시키는 성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럴수록 저자는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라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에 집중할 것.

예민한 사람들은 각성 수준이 높아서

뇌가 그것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경우에 생긴다고 한다.

너무 많은 외부적 자극들을 다 신경쓰다 보면

예민성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서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과거 일이 자꾸 생각나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아닌지 체크하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책을 읽거나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하나 정해서 꾸준히 하기.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 둘 다 내가 지금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들.

혹여 내가 예민한 사람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중이니까

나는 지금 괜찮은 상태라고 스스로 진단해도 되겠지? ㅎㅎㅎ





심리학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이라는 제목 답게

이 책을 읽는 데 할애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좋은 정보들이 제법 들어 있다.

긴장 이완 훈련, 트라우마에 대한 정보와 극복하는 방법,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다양한 정신과 상담 사례와 전문가의 처방전,

예민성을 잘 극복한 사람들의 좋은 예, 스트레스 지수에 대한 정보,

예민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누구나 살다 보면 감정적 상처가 있는데

그걸 잘 다스리면 마음의 평정심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때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가 작동하게 된다.

부정, 왜곡, 자신의 결점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남탓하는 투사,

대상을 비판없이 수용하는 내재화,

퇴행,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적 문제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화,

자신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내고 재해석하는 합리화,

자신의 욕구나 태도, 사고를 외부 대상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외부화.

이렇게 다양한 방어기제들이 있는데

자신에게는 어떤 것이 강화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은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은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예민성을 인정하고 줄이려는 노력으로

저자가 조언하는 방법 중에 가장 설득력있는 내용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다양한 갈등 상황을 줄이는 것!

갈등 상황이란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경우나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과의 관계 모두를 말한다.

나아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에너지를 충전한 느낌이 드는지,

갖고 있던 나의 에너지가 소진된 느낌이 드는지

내 예민함의 근원을 확인하고 리셋하는 과정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설정이 특히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들의 심리를 지배하는 근원을 이해하게 되면

외부의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에너지를 잘 지킬 수 있다.

나아가 예민함을 나의 장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노력하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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