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 사전 - English Grammar Dictionary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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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을 심화과정(교직이수)으로 졸업한 후

8년 남짓 잠실 부근의 영어학원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던 시간이 내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가장 집중했던 나의 시간이었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10년 이상 경단녀의 시간을 겪은 후

다시 영어티칭에 대해 기지개를 켜고 있던 차에

"한국인을 위한 독학용 영어 학습서" 라는 타이틀이 걸맞는 책을 만났다.

영어하고는 늘~~ 친해지고 싶은데 좀처럼 그것이 쉽지 않아

영어 학습서 주변을 맴도는 자칭 영포자들에게

감히 이 <영문법 사전>을 권하고 싶다.


78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한 번 놀라고,

영문법 뒤에 사전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를 발견하는 순간 또 한번 놀라게 한다.




영문법 백과사전처럼 7000여 개의 색인을 구성하여

문법용어와 내용을 찾기 쉽게 만들었다.

문법구조를 해설해 주는 <영문법 사전> 한 권 독파하면

개념적인 영문법은 마스터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포괄하고 있는 영문장의 스펙트럼이 넓은 책이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말에서부터

'영어' 라는 언어의 특징을 알고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맘에 들었다.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비교 설명함으로써

모국어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영어를 접근했을 때 겪게 되는 맹점을 분명히 짚어주고 있다.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서 '저정황적인' 언어입니다."

저정황적인 = low contextual.

영어는 상황에 덜 의존하는 언어로 만들어졌고

이와 비교해서 한국어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표현이 있듯이

눈치나 정황으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여지가 영어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그러니 한국어가 전세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영어가 '법칙 위주의 언어' 를 구사하는 방식이어서

영어의 비교언어학적 원리 3가지만 알고 공부한다면

영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는 팁도 유용하게 들어온다.

후치수식 / 짝개념 / 품사공용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접하게 된 사실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들이 문법 영역에 초등 6년의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교육과정이 굉장히 꼼꼼하다는 것.

듣기, 일기, 말하기, 쓰기 라는 언어의 영역에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유창성을 기르기 위해서

말하기, 즉 회화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허점이

씁쓸하게 느껴지면서 언어간 간극이 보이는 지점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환경에서 영어를 배우는 한국의 EFL 학습자들은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기가 참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그래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인 ESL 환경을 위해

자녀들을 유학을 보내는 것이 정답이라는 믿음은 갈수록 공고해진다.

글로벌한 세상에서 언어가 가진 경쟁력이 이다지도 크다.

국내에서 ESL 환경에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또 경제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담이 얼마나 큰가.

자녀의 몰입영어 환경에 스며들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명문의 구조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영문법 사전> 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명문을 자주 접하고 창의적으로 모방하면서

스스로 체계적인 영문법을 구축해 나가는데

바른영어사의 <영문법 사전> 의 역할이 기대된다.

10년 남짓 경력단절로 인해 맥이 끊겨 버린 영문법을

다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부분!

목차는 물론이고 본론에 들어가서 영문법 내용들도

굉장히 상세하게 구성하고 있어서 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동사들마다 개별적으로 지분을 할애해서 핵심 문장들까지 배치되어 있다.

영문법을 공부하면서 중요한 어휘와 구문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없이 일목요연한 정리가 인상적이다.

영문법을 독학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책.^^



성문기본영어나 성문종합영어가 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읽히는 이유는

대표적인 중요 구문들이 모두 모여 있고

이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수능이나 토익, 공증된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중요 문장들을 모방하면서

어느 순간 영어라는 언어를 간파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영문법이 한결 수월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한 때가 오는 것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다.

어떤 교재를 사용하든지 간에 궁극적으로는 학습자의 몰입도와 노력에 달려 있겠지만

좀 더 효과적인 영어 학습서를 사용한다면

영어를 간파하는 시기가 좀 당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필수 문장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았다.

영문법에 있어서 이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파트별 기출문제로 이어지면서 단원이 마무리된다.

<영문법 사전> 의 PART 는 모두 23개이다.

다만, 해설과 답이 문제 바로 아래 하나의 시야안에 들어오는 위치여서

분리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영문법 사전> 의 저자이자 바른영어훈련소의 타미 김정호샘이

직접 해설하는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고

책 속에 있는 중요 예문의 mp3 음원파일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채널에 있는 수업 영상들이 풍부하다.

영어공부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도돌이표 여정이긴 하지만

믿고 나의 시간을 맡겨볼만한 좋은 영문법 교재가

백과사전 방식으로 나와줘서 참으로 든든하다.

이 두꺼운 책의 뒷표지를 보는 순간 영어로는 양각,

한글로는 음각으로 새겨진 문구가 눈에 띈다.

ENGLISH GRAMMAR DICTIONARY

가정 상비 영문법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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