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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평점 :

책 들고 가는 우리 동네 나의 독서 카페 스타벅스에서
가끔 기본 별 1개 적립에 추가로
별 3개를 받을 수 있는 스타벅스 프로모션이 있는데
간만에 입맛에 맞는 음료가 생겼다.
커피 드로잉 말차 프라푸치노.
'말차와 콜드 브루 모카 소스와 에스프레소 휩이
달콤 쌉싸름하게 어우러진 말차 프라푸치노 음료' 라는 소개 한 줄.
오늘처럼 무진장 습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날에는
이 음료로 갈증도 해갈하고 별 적립은 4개까지 할 수 있어서 굿.^^
'읽기'와 '읽어내기'의 뉘앙스에서 오는 그 차이 속에는
특별한 노력과 견뎌내는 과정을 품고 있다.
오늘도 나의 읽어내기 시작이다!
#말하기, #말의힘, #말잘하는법 은 그 누구보다 나의 관심사이다.
<말가짐> 이라는 제목 속에서 그런 나의 갈망을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으로 펼쳐보았다.
이렇게 관심 가진 책이 사실 한 두개는 아니지만
모든 책이 다 좋았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그 속에서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나를 발견하게 해준 것으로 만족도를 가늠할 뿐.
그런 지점에서 블랙피쉬의 <말가짐> 에도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말잘하는법, 말하기, 말의힘에 대한 팁들이 들어있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말하기와 프리젠테이션에 관련된 업의 현장에서
말의 본질과 침묵의 힘을 탐구해온 저자의 10년 경험이
나다움의 철학, 말에 대한 철학으로 고스란히 녹아있다.
나로선 힘든 시간을 뚫고 읽어낼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자기계발서였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채자영 작가를 있게 한 문장수집노트도 큰 몫을 차지한다.
내 블로그에서 따라해볼까? 하는 생각이 스쳐 갈 정도였으니까.^^

사람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어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
말을 대하는 태도는 좋은 말하기, 올바른 말하기로 이어지고
일상에서 꾸준하게 생각를 수련함으로써
'나다움'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바탕이 된다.
내 삶을 사는 일에 용기를 내야 하는 쉽지 않은 세상에서
멋져보이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는
자기다움을 보존할 수 없다.
좋은 생각이 깔려 있는 좋은 말로
자신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나아가 타인과 나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일이 바로 말하기의 목적이다.
궁극적으로 '나 다운 삶' 은 말하기로 시작되고 또한 수렴되어
단단한 말의 힘, 말가짐을 갖추어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스토리젠터 (storysenter)라는 이름 하나에도 신중하고 진심어린 태도로 임하며
열심히 현장에서 활동하는 채자영 저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경청하는 일에 대한 소명이 느껴진다.
다양한 경로에서 그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 속에서
깊은 공감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근원은
바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수사학이었다 밝히고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이 생길 때마다 수사학에서 힌트를 얻고 공부한다.

그렇게 스스로 삶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캐낸 저자만의 방법으로
현재의 '채자영' 이라는 이름을 있게 한 "문장수집노트" 를 짚어보고 싶다.
자신의 말가짐에 영향을 준 문장들이 <말가짐> 속에 참 많이 들어 있다.
문장수집노트의 핵심은 짧게라도 내 생각을 문장 아래 적어보는 것.
타인의 문장을 옮겨 적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물줄기는
자신의 생각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로 이르는 과정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결국 문장수집노트는 내 안의 얘기를 꺼내어 내 언어를 찾는 과정인 것이다.
수집한 문장과 생각에서도 그 사람의 취향이 묻어나는데
취향이란 곧 삶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타인의 문장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으며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좋은 팁이다.
그래서 스토리젠터 채자영 저자에게 문장수집노트가 갖는 의미는
곧 인생노트이기도 하다고.
스토리젠터 채자영 저자가 소개한 문장수집노트의 힘을 접하면서
평소 나의 독서 루틴을 돌아보았다.
좋은 문장은 나 또한 필사노트에 옮기며 책을 읽어온 세월이 적지 않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듬해 필사노트를 장만하기 위해
스타벅스에 거의 매일같이 드나들 정도로 필사에 진심이다.
저자가 말하는 문장 수집하기에서
나도 최근 들어 필사에 그치지 않고
생각을 보태는 일에 대한 분량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저자가 준 팁을 접하기 전에 일정 시간 경험으로 터득해 가는가 보다.
나의 생각을 간명하면서도 단단하게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책리뷰를 통해 수도 없이 자발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말가짐> 을 만난 이 시점에 어쩜 절묘하게도
과거 관성에 의해 단순히 좋은 문장만 옮겨 적는 것에서
현재는 생각의 기둥을 차곡차곡 쌓아올림으로써
나를 위한 진화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험과 겹치는 일이어서 더 관심있게 읽었던 꼭지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의 부담감을 다룬 이야기였다.
보통 무대에 서서 말하는 일은 중요한 일로 연결되기 때문에
긴장감과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또 하나의 관건이다.
올 봄에 내용과 전달 중에 어디에 방점을 찍고 할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내용을 먼저 정리하고 읽더라도 잘 전달해보자 결론을 내렸는데
결국 두 마리 토끼 다 놓치고 말았다 ㅠㅠㅠ
(몇 개월이 지나 다시 얘기하는 지금도 여전히 이불 킥하고 싶은 기억....;;)
둘째가 다니는 학교의 독서동아리 회장으로서 활동한 과거의 내용을
학교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책과 독서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싶었다.
듣는 이들에겐 참신하고 인상깊었는지 대부분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지만
이미 초점 잃은 나의 시선과 붕괴된 전달력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발표를 마치고 한동안은 긍정적인 피드백조차 고스란히 인정하지 못했던 나였지만
시간이 점점 무뎌지게 하고 있고 회복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으니 다음에는 좀 더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이런 나의 깨달음과 '연습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는 저자의 이야기가
그냥 흘려 보낼 수 없는, 깊이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통해 스스로를 믿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내가 스스로의 믿을 구석이 되면 된다."
스토리젠터 채자영식 문장이다.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개인적 자아와 일하는 자아를 나답게 만들어 가고 싶다.
일로 이룬 성공이 삶의 성공이 될 수 있도록.
일의 성공과 삶의 성공의 의미를 각각 다르게 정해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며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될 때야 비로소 일터에서 진정한 나를
보여주는 제대로 된 말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마느이 속도로 차근차근 만든 일상에서의 생각이
일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아주 촘촘하게 단단하게.
자신의 일이라는 확신이 서면
최선을 다해 선택했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정당한 방법으로 증명해 보이는 일의 멋짐도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학창시절 존경하는 손석희 교수님의 문장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러운 본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치열하게 연습한 후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어떤 영역이든지 자연스러운 경지에 이르는 일이란 참으로 어렵겠지만
말을 자연스럽게 잘한다는 것은
꾸미지 않아도 그대로 멋진 사람이 된다는 말에
말을 잘하고 싶은 나의 오래된 욕망이 꿈틀거린다.....!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는 지금의 마음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목을 받고 발언권을 갖는 것이
하나의 권력이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묵묵하게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다가 딱 필요한 순간,
꼭 필요한 말을 뱉는 사람이 하는 말의 힘을.
소리 높여 말하지 않아도 그 목소리는 빛이 난다.
이제 안다.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침묵이 곧 권력이라는 것을.
말을 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신중함' 이라는 무기가 무엇보다 강하다는 것을.
생각이 여물고 여물어 기다렸다는 듯
막 터져 나오는 말에는 그만큼의 묵직한 힘이 있다.
기다림의 미학으로 만들어진 말 속에는
타인의 이야기를 기꺼이 수용하고 받아들인
경청의 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 따라 최고의 말하기가 될 수 있다는 말하기의 상대적 진리를
이 책을 통해 정확히 배운다.
동질감에서 오는 위로도, 이야기를 통해 나다움을 발견하는 일도
모두 말하기가 갖는 힘이다.
점점 대면의 시간이 늘어나는 요즘,
말하기의 힘이 필요한 순간을 맞이해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다움을 전하는 올바른 말하기 태도를
<말가짐> 을 통해 찾길 바란다.
나름의 답을 다른 지점에서 발견할 수 있을만큼 좋은 문장들이 많다.
"내가 나를 돌볼 줄 아는 사람만이 다정함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좋은 문장은
저자가 은유 작가의 <다가오는 말들> 에서 가져온 좋은 문장 되시겠다. ㅎㅎㅎ
집에 <다가오는 말들> 을 모셔두고만 있다가 <말가짐> 에서 발견하는구나. ㅋㅋㅋ
역시 인생은 계기와 타이밍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