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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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와 EQ의 시대가 지났다는 선언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이 책의 제목에 있는 '통찰지능' 에 있다는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한다.

Insight Quotient.

IQ와 혼동이 생길 수 있어서 통찰지능은 InQ로 쓰기로 한다.

최재천 교수가 남긴 추천사에서 핵심적인 한 마디는 바로

"통찰지능하자!"

명사가 아닌 동사로 읽는다는 것은 <통찰지능> 을 읽고 얻은 팁으로 통찰훈련을 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키우자는 것이다.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보여줬던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처럼

최연호 저자는 이 책에서 의학적인 통찰을 보여주고자 했다.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의학 교양서가 될 수 있도록

저자가 일상에서 경험한 의학적인 통찰의 면면들을 다양하게 담았다.

관찰에서 시작되는 모든 지식들은 사실 '부분의 합' 보다

더 큰 '전체'를 추론해내는 것에서 통찰로 이어진다.

인간은 왜 보이지 않는 것에 취약한가? 에 대한 물음을

하나 둘 풀어가는 과정이 충분히 가독성 좋고 설득력 있는 책이었다.


보통 인문교양서를 읽다 보면 미처 몰랐던 좋은 참고도서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 <통찰지능> 은 개인적으로 지뢰밭이었다 ㅋㅋㅋ

궁금한 책이 너무 많은데 일단 이것들부터.

문학덕후로서 소설을 읽다 보면 작중인물의 말과 행동,

또는 인물들을 둘러싼 사건들을 통해

행간과 맥락을 힌트삼아 숨겨져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늘 고팠던 것이 바로 통찰....!

통찰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찰을 통해 인간과 사물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보이지만 외면하는 사람도 있으며,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적인 사람도 있고,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줄 아는 사람도 있다.

그 능력의 시작점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성공의 필요조건인 통찰지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솔깃해져서

집중과 필사를 거듭하면서 열독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고

그 와중에 교묘하게 속이고 숨기는 술래잡기가 난무하기 때문에

피상적인 것만으로는 복잡한 세상을 살기가 만만치 않다.

관찰에서 시작되는 통찰지능은 감각기관 중에서 시각이 70%를 차지하더라도

우리가 알고자 하는 본질이나 진심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통찰지능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뇌에 있는 기억으로부터 정보를 끄집어내어

그것을 이용함으로써 인물과 배경을 구분하고 애매함을 해소한다.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 때문에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아도

각자의 기억 정보를 참고하여 가려져 있는 부분을 연상하는 걸 접하게 되면

참으로 놀라운 인간의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능력에는 상황 맥락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

통찰 능력은 경험이 많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누구나 그 필요성을 깨닫고 훈련하면


성공의 필요조건을 탑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보이는 것만 보고 사는 인간의 취약성을 수용하고

익숙함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래야 곳곳에 숨어 있는 맥락이 드러나면서 보이는 않는 것도

보이게 만드는 길이 열린다.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후견지명을 얻고,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놓인 현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예측하고 상상하는 선견지명을 발휘하곤 한다.

후견지명에서 미래를 내다볼 선견지명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바로 보이지 않는 걸 보게 하는 통찰이다.

통찰지능을 저자는 맥락지능(Context Intelligence Quotient) 이라 일컫기도 한다.

현재의 순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맥락을 짚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명분과 실리를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대목도 인상깊었다.

어차피 이 책에서 최연호 저자가 통찰지능이 필요하다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도

성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어내기 위함인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모든 일에는 명분이 우선이다.

사람들이 어떤 일에서

자신의 의지로 명분을 받아들였다면

실리가 부족해 보여도

그 일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가 속한 집단이

내가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을 주지 못했을 때

이를 거절하지 못한 나는 맥없이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거슬릴 정도로

갑자기 실리만 되뇌며 태업을 하게 된다.

이것이 사람들이 겉으로 실리만 따지는 것으로

보이는 주된 이유다.

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면 좋을 텐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집단의 힘은 그래서 무섭다.

<통찰지능>





그 지점에서 명분과 실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는 일은

직관을 통해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성공을 담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고의 통찰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허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인간>,

프랜시스 베이컨의 인간이 버려야 할 우상 4가지,

월터 미셸의 마시멜로 테스트,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과 헤겔의 변증법이 보여준 새로운 전환,

집단사고의 폐해를 보여준 애빌린의 역설,

집단지성과 집단사고의 차이가 보여준 실리를 추구하는 과정,

이성주의와 경험주의, 황금률과 은율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통찰은 는다" 는 기분좋은 명제를 따라 가는 재미와 경험치가 있었다.

저자가 밝힌 '통찰학 개론' 의 성격에다가

인간과 자연을 오랜 시간 관심있게 탐구했던 그 결실을

<통찰지능> 에 모두 담아놓은 듯 하다.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패턴, 특히 무의식에서 나오는

사고의 흐름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미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늘 보고 만지고 느꼈던 주변의 모든 것들이

어느 날 새롭게 보이면 그 이후로는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통찰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통찰지능> 덕분에 천천히 InQ 통찰지능에 몰입해가는 경험을 했다.

나와 타인 둘 다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지능인

통찰지능을 키우는 것, 이제부터라도 가능하다.

모든 사물과 사건의 본질에 가까이 가는 일은 곧 진실과 진심에 닿는 것.

현대사회에서 성공하는 이들의 공통점에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이 있다.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확률도 높다.

통찰지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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