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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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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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때문에 동양북스 출판사 책들을 앞으로는 눈여겨보게 될 거 같아요.


미술전 관람이 취미여서 도슨트의 작품 해설이 있는 이 책 기대하며 만나봤는데


 너무너무 맘에 드는 책이예요.^^

서양 미술 이야기 관련책을 찾는 지인들을 만나면

 

무조건 이 책 추천할 정도로 내용이 정말 알차요!!!

동양북스에서 나온 같은 시리즈 <90일 밤의 클래식> 까지 관심이 갈 정도입니다.

독서할 때마다 너튜브로 클래식을 다양하게 듣다가 라흐마니노프도 좋아하게 되었고 

내 돈 주고 콘서트까지 보러 갈 정도니까요.

동네 도서관에 검색해 보니 클래식 책이 있네요.

내일 당장 빌리러 가야지 ㅎㅎㅎ​

<90일 밤의 미술관> 은 계속 소장하면서 틈틈히 궁금한 서양 미술 작품들이 생기면


백과사전 찾아보듯 활용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실제로 유럽 미술관에서 도슨트 해설 활동을 했던 저자 5명이 각자


주로 활동하던 미술관과 그 곳의 소장품들중 애정하는 작품들을 엄선해서

도슨트 해설을 하는 것처럼 책 속에 풀어주었고 마지막에는 감상팁까지 남겼더라구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그 외 지역으로 챕터를 분류하고


하루 1작품씩 실제로 활동했던 도슨트의 해설을 90일동안 들을 수 있는 이 책의 구성은


최소한 90일 동안은 유럽 미술관을 같이 투어하는 기분좋은 착각도 들게 합니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같은 주요 미술관 외에도 러시아 예르미타시 미술관,

벨기에 마그리트 미술관,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 멕시코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유럽 현지 미술관에서 활동했던 분들이어서 그런지

 

옆에서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혀요.

사실 어제도 <미켈란젤로 특별전> 도슨트 해설을 듣고 와서 그런지

<90일 밤의 미술관> 책으로 읽고 있는데도 듣고 있는듯 술술 ~~

말과 글은 또 달라서 이번에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쓰는 작업이 녹록치 않았다고 하시지만

걱정과 다르게 너무나 편안한 말투로 잘 풀어놓으셨던데요.

 

한 나라의 결정적인 순간이 담긴 역사, 그리스신화 이야기, 성경에 관한 이야기,

상징과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작품, 고전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책 속에서 다루는 102점의 작품들 속에서

인간의 본성, 신에 대한 믿음, 자연의 아름다움, 삶의 본질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화가가 살았던 그 당시의 상황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가 되었지만 분명히 중첩되는 지점이 있었어요.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가 있다는 것!

<90일 밤의 미술관> 에 소개된 화가들은 저마다 자신의 관점으로 당시 사회상을 읽어냈고

미술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현재를 사는 우리는 평면적인 미술 작품 속에서

 

방대하고 입체적인 과거를 마주하곤 해요.


 사회, 문화, 예술을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으로도 참 좋았지만


도슨트 해설 덕분에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까지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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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8세가 통치했던 당시 영국의 역사를 보면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접하기도 했는데요.


폴 들라로슈가 그린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입니다.



이 그림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장면이 일어난 숨은 이야기를 알아야


작품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들을 원했던 헨리8세는 첫 번째 아내를 버리고


아들을 낳아주겠다는 야망있는 시녀 앤 불린과 결혼하려 하지만


로마 교황청의 반대로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를 새로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한대요.


앤 불린도 결국은 아들을 낳지 못했고 세 번째 아내에게서 결국 에드워드 6세를 얻었지만


왕이 된지 6년만에 에드워드 6세가 16살이 되었을 때 사망하게 되요.


헨리8세의 후계자 자리에 첫 번째 아내로부터 얻은 딸 메리가 유력했지만


반대 세력이 왕위를 차지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진 않았겠죠.


 대립각을 세웠던 세력은 바로 종교적인 차이로 결정됩니다.


유럽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늘 흥미로운 지점이 바로 "종교로 인한 분열과 갈등".


독실한 카톨릭이었던 메리가 왕위를 차지하면 


대립하던 성공회 측 귀족들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헨리8세 여동생의 외손녀였던 16살의 제인 그레이를 어린 여왕 자리에 앉히게 되죠.


학문도 뛰어나고 권력욕도 없고 순수했던 십대 소녀 제인 그레이는

 

그렇게 실제로 영국의 여왕이 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뿐.....


메리는 군대를 일으켜 제인 그레이를 폐위시키고

 

반역죄로 처형 시키는데 바로 그 장면을 그린 작품이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입니다.


 역사화를 즐겨 그렸다는 프랑스의 폴 들라로슈라는 화가는 사실 이번에 처음 들어보는데


보자마자 임팩트 있는 순간인거 같아서 숨은 이야기가 참 궁금한 작품이었죠.


처음 들은 화가가 이 책에서 아주 많았는데 작품들이 하나같이 또 다 멋있었다는.


그렇게 전시회를 많이 다녔어도 멋진 작품들이 아직도 여전히 많네요.^^; 


제인 그레이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알고 나니 더더욱 그림이 잔상으로 남습니다.


스스로 권력을 탐한 적이 없는데도 권력 투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제인 그레이의 인생이 너무나 가엾어요.


카톨릭으로 개종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는 메리의 제안에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버리지 않고 죽음을 택할 수 있었다는게 더 놀라워요.


겨우 16살이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인간적인 감정이 묻어나는 작품들은 더더욱 여운이 오래 갑니다.


 서양 미술 작품 하나에 알고 보면 유익한 지식들도 있고


감정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사람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 책 볼수록 너무 재밌습니다.


이야기가 세상 재밌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구요.

 

결정적인 순간을 예술로 창조해낸 인상깊은 작품들에는

 

저마다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작품마다 할 말은 많은데 그렇게 하다 보면 날 새요....ㅋㅋ


그만큼 유명한 작품들도 많고, 사회적 담론을 안고 있는 작품들도 적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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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해를 거듭하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소한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없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90일 밤의 미술관> 을 통해 정말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고


내가 모르는 작품과 화가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몰랐던 화가, 그리고 그가 남긴 멋진 작품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요.^^

 

한국에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해를 거듭하면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생소한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없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90일 밤의 미술관> 을 통해 정말 멋진 작품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고


내가 모르는 작품과 화가들도 너무 많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큽니다.


몰랐던 화가, 그리고 그가 남긴 멋진 작품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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