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바이블 - 조셉 필라테스의
조셉 필라테스 지음, 저드 로빈스 외 엮음, 원정희 옮김 / 판미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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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질 줄이야....ㅎㅎㅎ

삶의 흐름은 참 저 자신도 알 수는 없지만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니까요.

코로나 시국의 불안감을 저 나름 타파해 보고자 아침조깅을 시작했고

제 삶에서는 유래없던 "운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필라테스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필라테스 체험도 해봤지만 역시나 처음은 낯설고 어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ㅋ

 

청담동의 어느 필라테스 개인레슨을 받아봤던 때,

강사샘이 개인적으로 평생 소장하고픈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셔서 ㅋㅋㅋ

​아침조깅과 홈트만 했던 제가 필라테스 흉내를 좀 내봤던 이 2번의 경험이

판미동의 <필라테스 바이블> 을 만나게 되는 인연까지 연결이 되었다는 게

저도 참 재밌고 신기합니다.

이때 필라테스 레슨을 받으면서 강사샘에게 조셉 필라테스라는 이름을 생전 처음 들었어요.

"필라테스가 사람 이름이었어요?"​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지금은 너무나 우스운 저의 반응이었습니다.

평소에 알고 있던 여러 운동들중 하나였던 "필라테스"가 창시자의 이름이었어요.

 

 

 

판미동 신간 ​<필라테스 바이블> 은 제목 그대로 필라테스 창시자인 조셉 필라테스가

몸과 마음의 건강, 신체와 정신의 균형에 대한 확신을 담은 그의 저작들을 

오리지널 에디션 합본판으로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당신의 건강 (1934)> 과 <컨트롤로지를 통한 삶의 회복 (1945)> 이 두 권은

필라테스 창시자가 집필한 유일한 책이고

조셉 필라테스에게 직접 사사받은 필라테스 1세대  로마나 크리자노스카의 제자인

필라테스 2세대 원정희 미국 PILATES PRINCIPLES 대표가 번역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직접 필라테스 기구와 도구들을 이용해서 필라테스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몇 가지 고유 레퍼토리들을 시연해 보입니다.

사용 빈도가 높은 필라테스 도구들로 매직 서클, 탄성 튜브, 끈, 폼롤러,

크고 작은 운동용 공, 웨이트 등을 이용한 사용법과 동작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파트 1에서는 <당신의 건강>, 파트2 에서는 <컨트롤로지를 통한 삶의 회복> 오리지널 에디션에서

조셉 필라테스가 과학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창조해낸

필라테스 운동에 대한 강한 확신들을 시종일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자리잡고 있는 필라테스의 정체성은 바로 조셉 필라테스가 쓴

이 두 권의 책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필라테스가 강조한 오리지널 핵심 원리와 기본 동작들이 담겨 있습니다.

조셉 필라테스가 직접 집필한 이 책은 현직 강사분들이 참고해도 너무나 좋을 것 같아요.

더 깊이 필라테스를 이해하고 나아가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까지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파트 3에서는 이 책을 엮은 저드 로빈스와 린 로빈스가

필라테스의 원형을 따르면서 약간의 변화를 보탠 모던/컨템포러리 필라테스를 집중 소개합니다.

전통/클래식 필라테스모던/컨템포러리 필라테스로 분야가 크게 나뉘어 있나봐요.

필라테스의 현재 흐름도 살짝 엿볼 수 있겠습니다.

원정희 마스터의 필라테스 동작 시연과 설명도 파트 3에 담겨져 있습니다.

 

​1883년생 조셉 필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운동 정신을 연구하고

레슬링, 보디빌딩, 복싱, 체조 등을 배우면서

어린 시절 천식에 시달렸던 그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해요.

​독일인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에 영국에 있으면서 적국인으로 오해받아

포로수용소에 강제 수용되는 운명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 시기에 수용소 동료들과 함께 건강을 위해 철봉이나 침대 용수철 등을 활용한

운동 기구를 직접 만들면서 자신만의 운동법을 창조, 발전시켜나간 삶의 역사가 있었더라구요.

이후로 필라테스는 단순한 치료 요법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 단련법으로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조셉 필라테스의 제자들에 의해 그가 30년 이상을 헌신한 오리지널 운동법이 체계를 잡아가며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조셉 필라테스의 운동 철학이 <당신의 건강> 에 담겨져 있다면,

<컨트롤로지를 통한 삶의 회복> 에는 구체적인 운동 이론들이 있어요.

위와 같이 필라테스가 직접 개발한 동작들의 단계적인 설명과 사진을 넣은 34가지 기본 운동법은

필라테스를 모르는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필라테스를 포함하여 건강을 위해 운동을 즐기고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필라테스 창시자가 직접 선보이는 동작들을 따라하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저도 책 보면서 동작 하나하나 따라해봤는데 

매끄럽게 되는 동작이 있고 어려운 것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EB%B0%95%EC%9E%A5%EB%8C%80%EC%86%8C%20%EB%B6%84%ED%99%8D%EB%8F%99%EA%B8%80 

필라테스의 기본은 올바른 동작과 호흡법이라서 필라테스가 직접 보여준 이 동작들,

제게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코어 운동이 중요하다는 걸 곳곳에서 많이 들어 왔는데

갈비뼈의 하단과 골반 사이, 등 아랫부분과 윗부분 근육들을 코어라고 일컫더라구요.

척추와 사지를 동시에 스트레칭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필라테스의 오리지널 운동 시스템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유익했습니다.

정신과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에 집중하게 해주는 코어 운동, 저도 꾸준히 실천해왔는데

<필라테스 바이블> 덕분에 더 중요하게 여겨지네요.

 

 

 

​사실 어떤 운동이나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것이 호흡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가나 필라테스, 스트레칭까지도 모두 어느 시점에 들숨과 날숨을 해야 하는지에 따라서도

운동 효과에 차이를 보인다고 하니 대충 할 수가 없어 늘 궁금했던 게 호흡법인데요.

조셉 필라테스야말로 호흡법을 정말 강조하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 앞모습과 옆모습으로 자연스러운 호흡 방식을 사진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올바른 호흡법을 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가 바로

 배가 아니라 흉곽이라는 것을 <필라테스 바이블> 만나고 이제서야 알았어요....^^;

필라테스 개인레슨 받았을 때도 폐로 공기를 넣고 빼는 것을 강조할 때

몸으로 그 내용을 구현하기가 참 어색하고 어려웠는데 그동안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거죠.

최대한 가슴 윗부분을 충분히 팽창시켜 길고 깊게,

짧은 순간에 호흡을 멈춰 복부를 안으로 바짝 당겨 넣고 밀어내는 올바른 호흡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셉 필라테스는 강조합니다.

몸에 바람을 충분히 넣었다가 빼듯이 폐를 완전히,

충분하게 팽창시키고 수축하는 것 그 자체가 기술이고

올바른 호흡의 마지막 단계인 것이죠.

 

 

​조셉 필라테스가 자신만의 피트니스 테크닉을 개발, 발전시키기 전에

당시에도 여러 의사들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많은 특별 제작 기구들은 있었어요.

하지만 조셉 필라테스에게는 ​인간의 신체구조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

건강한 척추의 매커니즘을 위한 기구라고 보기에는 부족했기에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일반인들이 쓰는 침대나 의자를 발명, 개발하기도 했더라구요.

 인간의 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가구들에 구현해 내기 위한 필라테스의 노력이 있었고,

사람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편하게 쉬게 하는

 교정용 의자와 침대 모델들이 사진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침대를 절반으로 나누어 볼 때 세로로 정중앙이 움푹 들어가 있어서

사람의 몸이 그 가운데 부분에 푹~ 들어가게끔 하는 구조의 침대 사진은

기존에 없던 모형이어서 새로웠어요.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요즘 바디 필로우를 이용해서 한 쪽 다리를 걸치고 잘 수 있게 하는 구조인 것이

한번 누워보고 싶은 참신한 침대였습니다. ㅎㅎㅎ​

 

 

<필라테스 바이블> 을 만나기 전에는 지금 현재의 필라테스를 생각하고

올바른 호흡법이나 필라테스 동작들을 배우게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천적인 팁을 아우르는 조셉 필라테스의 운동에 대한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반가움이었어요.

 

"신체적 건강함은 행복의 첫 번째 필수조건입니다."

 

 

 

그는 ​현대 문명이 인간에게 미치는 악조건에 바람직하게 대항할 수 있는 방식을

"컨트롤로지" 라는 이름으로 체계화 시켰고,

의지를 통해 몸을 완벽한 수단으로 변형시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학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시스템을 현대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해준 인물입니다.

 기발하고 새로운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테크닉의 토대로써 "컨트롤로지"

​필라테스라는 이름으로 조셉 필라테스의 철학이 100년전부터 여전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호흡, 코어운동, 집중, 조절, 흐름, 정확성.

  6가지 필라테스의 기본이자 핵심원리들과 기본동작들을

필라테스 창시자가 직접 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필라테스 바이블> 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자는 조셉 필라테스의 철학 안에서 이해하게 될 때 유의미한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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