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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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탐서가" 라는 필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했던 지난 날에


책에 심취하게 되고 책의 가치에 눈을 뜨면서 인문학책들을 참 많이 접했습니다.


그 중에 21세기북스에서 나온 다양한 책들이 제게 좋은 자극이 되었고


2016년에 출간된 <낮은 인문학> 이라는 책에서 배철현 교수의 글을 처음 접했었죠.


당시에는 인류가 남긴 경전이나 고전을 연구하는 고전문헌학자 라는 타이틀도 생소했고


여러가지로 책에 눈을 뜨던 초보 애독가였지만


문장마다 느껴지는 깊이와 무게감에 홀딱 빠지면서 더 탐서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던 때.^^


그러면서 배철현 교수의 인문에세이 <심연> 도 만나게 되고


위대한 개인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어느덧 마지막 4권까지 만납니다.


책속에 나왔던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국가를 만든다" 는 문장이 떠오르네요.


위대한 개인으로 변모하기 위한 가치들과  4단계 과정들이


드디어 배철현 교수의 인문 에세이 <승화> 에서 대단원을 맺습니다.



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중간에 <정적> 이 출간된 것은 <승화> 를 만나면서 알게 되었어요.^^


왜 내 귀에 전해지지 않았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이 남긴 지혜의 문장들, 인도 이란어 전공자답게 선대 지구인들의 지혜를


그 고대어에서 뽑아 해석한 이야기들, 히브리어, 우파니샤드, 아우렐리우스,


알베르 카뮈, 니체들을 소환하여 하루 10분 오래된 나를 버리는 시간에


읽어보면 좋을 배철현 교수의 인문 에세이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언급되어 인상적이었던 것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의 명저 <월든>과 소로의 삶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문장들이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배철현 교수도 고향인 서울을 떠나 시골로 이사를 가서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매일 새롭게 느끼며 자연의 숨소리를 듣는 낙으로 살고 있다고.

 

 

​배철현 교수가 곳곳에 언급하고 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관한 내용들은


저 역시 깊이 공감하는 글이었어요.


소로는 자신이 숲 속으로 간 이유를 '신중하게 살기 위해서' 라고 말합니다.


신중은 나에게 삶의 핵심을 정면으로 질문하고 해결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라구요.


신중만이 내게 쌓여 있는 허영과 허상으로부터 나를 탈출시키고


내가 원하는 자유의 여신을 조금씩 보여준다......


문장 자체도 아름답고 깊이가 느껴져서 곱씹어 읽다 보니 저는 이런 결론을 얻습니다.


삶은 영광스러운 것이라고.

 

 

 

 

배철현 교수는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한 습관 3가지'


일기쓰기, 좌정, 산책을 제안합니다.


그 중에서 제게 오롯이 전달된 깨달음은 저역시 그렇게 행하고 있는 산책이었어요.


배철현 교수는 자연이란 몸소 자신의 변화를 보여줄 뿐,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산책을 통해서 저마다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는 자연에게 저자는 지금 현재 화답하는 중인것 같아요.


저 역시 오늘로써 150일째 맞이하는 아침조깅을 통해


자연과 이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들을 얻으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승화> 속 저자의 말처럼 매순간 변모하는 산천과 온갖 동식물은 나의 스승이기도 하죠.


인간은 두 가지 삶을 산다고 배철현 교수는 말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경험한 영역 안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심연에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에서의 모험이라고.


자연의 존재가 제 삶 속으로 들어와 날마다 새로운 발견들을 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변화와 매일의 소중함을 경험하는 지금의 삶과 더불어


심연에 존재하는 미지의 영역에서의 모험은


책으로 채워가고 있는 셈니 제 삶이 이렇게 풍요로울수가 없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이 삶을 가볍고 즐겁게, 때로는 깊고도 진지한 고민들도 피곤하다 여기는


소프트한 에세이와는 분명히 그 결과 깊이가 다른 인문에세이입니다.



 

 


어제와 또 다른 오늘, 오늘이 찾아왔음에 감사한 오늘을 또 기분좋게


아침조깅으로 시작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동식물들이 반겨주고 말을 걸어 옵니다.


너도 나도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오늘 하루를 만들어 보자!!!


말을 걸어줬으니 저도 이렇게 화답을, 동시에 저 자신에게 다짐의 한마디 해줘야겠죠.^^


아침조깅 기록을 1일차부터 오늘 150일차까지 차곡차곡 블로그안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소소하게 컬러풀한 레깅스가 아침조깅의 활력소가 되어주기도 하고,


때때로 만나는 다양한 동식물들과의 조우가 반갑기도 하구요.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해 당황스러워하기 보다는 반가움과 깨달음이 더 커진 건


아침조깅이 저에게 선사한 선물같은 변화이기도 합니다.


 

 

 

 

배철현 교수가 기획한 위대한 개인 시리즈 네 권, 심연-수련-정적-승화.


책마다 정말 좋은 글귀들이 참 많았어요.


필사하면서 읽다 보니 어느새  21세기북스 인문에세이 <승화>도 기분좋게 완독합니다.


좀 더 실질적인 완독 팁을 드리자면 책마다 하루 10분씩 28개의 읽을거리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잠들기 전 10분 동안 배철현 교수의 인문 에세이를 읽으면서


흠모할 수 있는 자신으로 변모하는 시간 만들어 보세요!


그 중 <승화>를 읽으면서 제가 뽑아둔 문장들로 마무리합니다.




『승화는 아무런 유혹도 시련도 없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더 높은 차원의 정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얻게 되는 겸허한 마음이다.


더 한 것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런 사실을 깨닫고 겸손한 마음이 지니게 되는 것



『고통은 생명의 존재 방식이다. 고통이라는 관문을 거치지 않은 생물은 존재할 수 없다.


고통은 외부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동력이자 기반이다.


동물로 태어난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가 고통이다.


나는 인간을 '호모 파수스' 즉 '고통을 감수하는 인간' 으로 정의하고 싶다.


인류는 고통을 통해 자연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나는 하나의 피조물이다.


그것은 수많은 충동과 이기심이 무질서하게 뭉쳐있는 덩어리다.


나 스스로 그 덩어리를 방치하면 삶은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피조물일 뿐만 아니라 내 삶을 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창조주다.


나는 나의 의지로 '새로운 자신'이라는 틀로 나를 주조하고 조각하는 장인이다』




『마음과 신체는 태생적으로 하나라는 사실이다.

긍정적인 생각은 치명적인 병을 얻은 사람을 살릴수도 있고,

건강한 신체는 아픈 마음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대인들은 정신이 병들었을 때 신체를 단련하기보다 약물에 의존한다』



​『나의 삶이 내가 정한 목적지를 향해 걸어왔는지,

아니면 나와상관없는 다른 것을 추구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고독은 혼자 있기를 심심해 하는 외로움과는 다르다.


외로움은 불안이며 두려움이지만 고독은 고요이며 온전함이다』




​『다른 사람의 강요도, 방해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선택한 그 일이 나를 정의한다』



​『절제는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몇가지를 가려내는 지혜며,

그것만이 자신의 소유로 즐거워하는 마음이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즐기는 사람이 부자다.

내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유를 부러워하고 탐하는 욕심은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욕심과 이기심이 그를 가난하게 만든다.』


​『나는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가?

당신은 당신입니까?

하루라도 인생을 자족하며 살고 있습니까?』



​『나는 지금 미래의 나를 연습하고 있는가,

어제의 나를 답습하고 있는가?

나는 안주하는가, 모험하는가?』

스스로 생각한 것들을 삶 속에서 실험해 보고 그 성공과 실패를 주위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철학자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승화> 읽어볼 가치가 있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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