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3
율리아네 프리세 지음, 우다민 그림, 전은경 옮김, 김미향 해제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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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낙 사회적인 이슈가 되다 보니 페미니즘, 또는 여성주의라고도 부르는 사상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제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바램을 늘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난 <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역시 그런 바램의 연장선상에서


오랜만에 비룡소 책을 만나봤어요.


시니가니 어릴 때 정말 비룡소 책 많이 봤었는데 말입니다.^^


좋은 책들 많이 출간하는 출판사여서 기본적인 신뢰가 있는데


이번에 만난 이 책은 10대를 위한 글로벌 사회탐구 시리즈 중에 하나로


 "페미니즘 입문서" 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데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이만한 페미니즘 입문서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10대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현주소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사건들과 쟁점들을 사진자료를 곁들여서 짚어주고 있어요.


10대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저처럼 페미니즘에 대해서 관심많은 분들도,


잘 몰라서 페미니즘을 이제라도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아주 적절하고 유용한 페미니즘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중3 큰딸에게도 추천해서 방학중이라 쪼개읽기로 며칠 전에 완독했는데요.


딸아이에게 이 책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니

 

쉬워서 술술 읽힌다며 높은 별점을 줬습니다. ㅎㅎㅎ


 아이가 먼저 읽어보고 그 다음에 제가 바통터치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10대에게 설명의 눈높이를 맞춘듯 이해하기가 참 쉬웠어요.

 

​페미니즘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여성운동에 대한 짧은 역사들,


페미니즘에 관련된 키워드들,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선입견에 대항하는 방법,


페미니스트가 되는 첫걸음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가이드도 제시해 주고 있어요.


내용도 좋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참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2020 독일-프랑스 청소년문학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던 책이더군요.


저자 율리아네 프리세가 독일 출신이고 독일의 페미니즘 경향을 예로 들면서


한국과의 공통점과 차이점까지 짚어주니까 거시적으로

 

페미니즘의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투, 여성 혐오, 성폭력 범죄, 여성 할당제, 모성, 성적 불평등, 그리고 젠더 갈등까지!!!


페미니즘에 관련된 민감한 논쟁들을 만나게 될 때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페미니즘 입문서예요.^^

 

 

​오랜 시간동안 가부장제 하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살아왔고


이것이 불편부당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제는 성평등 사회를 이루고자


적극적으로 용기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 흐름속에 페미니즘, 여성운동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고 목소리를 높여가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의 사회규범이나 제도를 흔들기에 충분한, 

사회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변화를 거부하는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의 반발 못지 않게 일부 젊은 남성들이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늘어난 것이


곧 자신들의 기회 축소라 여기며 반발했던 사회현상 백래시가 일어나면서


남성 역차별을 주장하거나 여성혐오를 부추기고 있고,


또 거기에 맞대응하는 일부 극렬 페미니스트들과의 대립을 멀찌감치 관망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저 소란스러운 광경으로 보게 되면 자칫 불편하고 그래서 외면하고 싶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워낙 그 전에 한쪽에서만 억눌렸던 성차별에 대한 정서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함으로써


아무도 차별받지 않을 인간의 기본권을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다같이 사회를 바꾸려는 정치적 운동인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이 사회적 불평등 구조를 미세하게나마 바꾸어가는데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페미니즘은 나와 관련없는 이슈라고 생각하시나요?


페미니즘으로 인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불평등을 겪을 일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으십니까?


페미니즘 이슈로 인해 한국 사회는 점차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2005년 호주제 폐지, 2019년에는 66년만에 낙태죄 위헌 인정으로 낙태죄도 폐지되었지요.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분명히 달라지고 있고


사회 정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법들에 변화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듯 페미니즘은 내가 속해 있는 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던

 

 암묵적이고 부당했던 규정들에 균열을 가하고


이로써 변화를 이끌어내어 내 삶까지 영향을 미치는 운동이예요.


단순히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페미니즘은 여성이 남성과 싸운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존의 사회적, 성적 불평등 구조를 안정적으로 느끼는 일부 집단들은


페미니즘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생산적이고

 

발전적으로 만들려는 이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여성혐오를 조장하지만..... 이 지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결코 페미니즘은 여성이 남성과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대중들로 하여금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호도하고 있다는 것도 놓치면 안될 것 같아요.


오랫동안 고착화되어 있던 성차별과 고정되고 답답한 성역할이 없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이고


페미니즘은 모든 성별의 해방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여성들은 물론이고 이제는 남성들 역시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 또한 페미니즘이거든요. ​

남녀 모두에게 자신의 삶은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여성은 가부장제로 인해 억압되었던 여성의 권리를 되찾음으로써 여성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고

나아가 모든 성별이 해방되는 성평등 세상, 성별의 동등한 권리를 목표로 싸우고 있습니다.

일부 극렬한 페미니스트들의 주장과 행동을 가지고


건강하고 올바르게 페미니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관점인 것처럼 호도하는 부류도 있지만

그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게 되면

 

정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소멸되어 버리고 말아요.

필요한 것은 감추어진 사실과 진실들을 똑바로 분별해내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 제대로 알기를 더더욱 독려하고 싶어요.



남성들이 여성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사회형태, 가부장제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페미니즘.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의 자연적인 차이에 따라


사회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며 성별에 따른 역할 나누기를 "정당화" 해왔어요.


전근대적인 가부장제는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권력의 중심이 기울어진 남성이 우세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고자 부단히도 노력중입니다.


일부 페미니스트에 대항하는 남성들의 경우 역차별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체감하는 것은 남성의 재산이 여성의 2배,


출발선이 같은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임금은 근본적으로 남성에 비해


23%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평등한 관습에 의해


사회구조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여성에게 주어진 '유리천장' 이라는 말이 있다면


반대로 남성에게는 '유리 승강기' 라는 말이 있더군요.^^;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듯 출세하기가 쉽다는 의미일테죠.


남녀의 근본적인 평등을 위해 싸우고 있는 페미니즘이기에


남성에게만 주어진 사회적 특권이 불평등한 것임을 알리면서 가부장제와 맞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사회가 처음부터 남녀를 다르게 대하도록 고정관념을 심어놓았다는 것을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사회화했고 사회가 바로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을 만들어 버렸지만


이것은 페미니즘 관점에서 볼 때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겠죠.


생물학적인 성을 말하는 '섹스' 와 사회문화적인 성을 의미하는

 

 '젠더' 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시몬 드 보부아르가 한 말을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여성이라는 존재는 사회적인 것이라고 프랑스 철학자도 말하는 것을 보면


여성이 겪는 사회적 불평등은 비단 한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도 되죠.


2017년 10월, 미국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턴의 성범죄 기사가


뉴욕타임스와 뉴요커에 실리면서 이슈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 미투 운동.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역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결정적으로 앨리사 밀라노라는 배우가 트위터에 #미투 해시태그와 함께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성폭력을 겪은 모든 여성이 미투라고 적는다면 이 문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미투' 논쟁이 때로는 모든 남성을 일반화하며 의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평범한 남성들조차도 왠지 모를 죄의식을 갖게 된다고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부장제로 인해 여성이 겪은 억압과 사회적 불평등이


성폭력으로까지 나쁜 손을 뻗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인종, 나라, 문화, 지역, 종교, 나이 구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구요.

 

2014년 9월, 영국배우 엠마 왓슨의 유엔 연설 내용도 언급해볼 필요가 있겠어요.


"우리는 젠더 불평등을 끝내고자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이가 참여해야 합니다."


모든 이가 참여하려면 남성들도 페미니즘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런 바램이 혹여 무리일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랑 관련없는 페미니즘 운동에 내가 왜??? 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 분명히 있을거거든요.


심지어는 같은 여성들조차도.


하지만... 한명의 개인 안에는 성별, 나라, 인종, 나이, 지역, 종교, 사회 경제적 계층등


다양한 소속 집단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갖는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이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나와 전혀 관련없는 일이 되기가 오히려 더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페미니즘은 늘 교차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 지점이


제게는 아주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왜냐하면 모두가 평등하고 비로소 행복해지기 위한 사회 변화에는


구성원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겪고 있는 불편한 문제를 인식하며 나아가 여성과 남성 모두 사회가 정해놓은


성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싸우는 페미니즘 운동을


<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통해서 정말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정말 페미니즘 입문서로써 너무나 강추입니다!!!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으로만 모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다양성 부재는 오히려 비정상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목소리가 모아지는 지점은 페미니즘과 성차별에 대해 자의식을 갖고


페미니즘에 대한 활발한 토론,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나만의 페미니즘을 알아가고 발견해가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하리라 여겨집니다.^^


좀 더 용기를 낸다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것까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대로 세상을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10대를 위한 비룡소 책 <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페미니즘 입문서로써


교과서에서 잘 다루지 않는 현실적이고 생생하며

 

현 시점에서 논쟁이 되는 사건과 이슈를 다각도로 접할 수 있었어요.


한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이슈로 페미니즘은 정말 중요한 주제였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도대체 페미니즘이 뭐야?> 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페미니즘은 무엇이었을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좁은 시각을 한층 넓고 깊게 바꾸어줄 페미니즘 입문서예요!

이 책을 통해서 또 다른 페미니즘 도서 <나쁜 페미니스트> 를 알게 되었네요.

록산 게이가 쓴 책인데 TED강연도 있더라구요.​


책은 인터넷서점 가보니 품절이었고 도서관에 가보니 다행히 책이 있네요.


지금은 비대면대출 방식으로 전환된터라 월요일에 시 홈페이지 통해 신청해서 만나보려고 합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책..... 이거예요.^^


책이 맘에 드니까 같은 시리즈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서 보니


<도대체 가짜 뉴스가 뭐야?>, <도대체 극단주의가 뭐야?> 이 책들도 제가 관심이 가네요.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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