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목격
최유수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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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립출판계 베스트셀러 최유수의 에세이가 이번에는 허밍버드에서 출간되었어요.

신간일 때 만났는데 어느새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인 줄도 모르고 이제서야 완독하네요!!!

2월 말에 제주도로 가족여행 갈 때 비행기 안에서도 커피 마시면서 읽었던 책인데

여행중에 많이 읽진 못하고 집으로 가져와 내내 다른 책들에 밀려 본의 아니게 묵혀 두었었죠.

틈틈히 자기 전에 읽곤 하다가, 하루 맘 먹고 읽었는데 역시 독립출판계 베스트셀러 다워요.

독립서점에서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했다는 <사랑의 몽타주> 이후에

<사랑의 목격> 에서는 실체 없는 사랑에 대해서 어쩜 언어로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요.

 최유수 작가의 "사랑"에 대한 깊은 고찰과 애정을 곳곳에서 느꼈습니다.

사랑이 존재함을 모두가 믿을 수 있도록 목격하고 증언하겠다는

최유수 작가의 바램이 제게도 전해졌고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최유수 작가의 감성이..... 사랑에 관한 에세이 여러 권 봤지만

이렇게 깊은 감성과 통찰은 또 오랜만입니다.

<사랑의 목격> 을 먼저 읽었지만 <사랑의 몽타주> 도 궁금하네요.


 

 

 

 


제주도여행 중에 <사랑의 목격> 을 챙겨 들고 다녔던 인증 살짝 할까요.^^

제주서부에 있는 책방소리소문의 도장도 들고 간 이 책에 기념으로 남겨두구요.

제주도의 돌담 앞에서 <사랑의 목격> 이랑 책방소리소문의 어울림, 어떤가요?

책방소리소문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사랑의 목격> 도 진열되어 있네요.

괜히 더 반갑더라구요.^^

 

 


뭐 하나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꼭지마다 최유수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참 좋았어요.

그 메시지를 중심으로 풀어 가는 흐름도 급하지도 않고 억지도 없고

천천히 따라가게 되는 글을 쓰는 작가더군요.

근데 이 분 여자분인가요, 남자분인가요.....

글의 느낌은 굉장히 섬세해서 얼핏 생각하면 여자분일 것 같기도 한데

의외로 또 이렇게 감성이 깊고 섬세한 남자분들도 계셔서.^^

남자분이면 좀 놀라워서 한번 뵙고 싶을 정도예요.

<사랑의 몽타주> 까지 보고 나서 작가와의 만남의 기회를 기대해 보렵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탄생부터, 한없이 황홀하지만 때로는 애처로울 순간들을 지나,

마침내 사랑의 끝과 허무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사건과 과정을

시작도 하기 전에 전부 알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그럴 수 있게 된다면 그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을 건가요.

고민하며 망설일 건가요.


.......


사랑의 끝이 설령 허무할 지라도 우리가 선택의 순간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탄생하지 않을 테니까.

선택의 순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최유수 작가가 그렇게 기꺼이 증언하겠다는

사랑의 탄생도 일어나지 않겠죠 아마도.....
모든 선택이 허무를 동반한다고 해도 기꺼이 시작하기로 하자고.....

용기를 내자고 말하는 것 같아요.^^

고통과 공허함이 따를 지라도 인간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것은,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최유수 작가의 문장을 읽다 보면 사랑의 본질, 그 어떤 의미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강력한 매력과 힘이 느껴집니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을 빼고 저마다 인생에서 모든 결과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오는 것일텐데요.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면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사랑".

사랑은 온전히 우리의 의지, 자유 의지로부터 비롯된 결과입니다.

사랑을 하면서 우리의 삶은 만들어 지고 있어요.

사랑을 하면서 인간은 성장합니다.

<사랑의 목격> 을 통해 사랑과 삶을 동시에 돌아보게 되는 이유입니다.

 최유수 작가가 이렇게 사랑에 대해 목격하고 증언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그래서 너무나 이해가 되는 거예요.

사랑이 곧 삶이 되는 등식을 가뿐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ㅋ

대부분의 경우 삶에서 이다지도 중요한 "사랑" 에 대해서

안타깝게도 깊이 숙고하는 경험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죠.

그래서인지 <사랑의 목격> 이 더 소중한 책으로 다가옵니다.

필사노트 18페이지를 채웠어요. ^^

몇 가지 골라 적어둔 것중에서 프롤로그가 가장 좋았습니다!!


눈을 감으면 사랑의 원형을 느낄 수 있다.

.....

발치는 어둡고 묘연하지만 시선을 떼지 않는 걸음으로 원을 그리다 보면

조금씩 중심에 가까워진다.

다가갈수록 분명해진다.

문을 두드리는 순간 익숙한 섬광이 나를 감싼다.

평생에 걸쳐 사랑의 증거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한번이라도 사랑을 믿어본 사람은 누구나 목격자가 된다.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기꺼이 사랑을 증언할 것이다.


 

그리고 다 소개할 순 없으니까 제목만 투척 ㅋㅋ


믿음 / 사랑의 원형 / 죽을만큼 사랑한다는 것 / 종교는 사랑 / 두 사람의 풍경

울음 / time for love / 순례 / 진화론 / 우리는 서로 다르다 / 목적론

last sleep / study on love / 선물 / 최선의 나

희망 없는 사랑 / 당신 자신의 사랑 / 이별과 사랑의 형식 / 100%의 사랑

purposelessness / age of love / 문득 / timeless

 

아마도 다시 처음부터 읽으면 다른 제목의 글을 적어둘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쉬우니까 하나만 소개해 볼까요? ㅋ

<최초> 라는 글은 마치 인간 세상을 넘어서 전 우주의 질서를 말하는 것 같아서

최유수 작가의 사랑에 대한 고찰의 폭이 참 깊고도 넓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태초에 사랑은 탄생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끝나는 이 글은

혹시나 서점에서 잠깐 서서라도 읽어 보시길.^^

 

최유수 에세이 <사랑의 목격> 을 읽다 보면 그 누군가가 분명히 떠오를 거예요.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 어서 펼쳐 보세요.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우리에게는 언어 라는 게 있어 최유수 작가의 문장을 만날 수 있음이 축복입니다.

면밀히 들여다 보고 숙고하는 진지함으로 사랑을 대하는 최유수 작가의 문장들이 참 좋았어요!

단언컨데, 사랑을 책으로 배우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아요 <사랑의 목격> 이라면. ㅋ

사랑을 대하는 태도.....그것도 아주 잘 배웠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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