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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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가 보여준 인류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실로 무섭습니다.


"글로벌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재앙을

 

인류에게 가져올 것을 확신한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달, 때로는 과학 혁명이라 부를 정도로

 

 인류의 능력은 끝이 없어 보이지만 지금 지구촌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식명칭으로 발표한 COVID 19 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인류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지요.ㅠㅠ

 

2003년 사스, 2012년 메르스의 원인이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변이를 일으켜


covid 19로 인류에게 존재감을 드러낸 지금,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낳은 미생물이 있는데


그것을 이 책에서는 슈퍼버그 라고 부릅니다.


예전에 있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다시 인류 앞에 나타난 covid 19 처럼

 

슈퍼버그 역시 인류의 과학기술로 인해 항생제를 개발해 낸다고 해도

 

그에 맞서서 슈퍼버그는 항생제를 분해하고 파괴할 만한 수천 가지 효소를 만들어내며

 

21세기를 사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어요.

 

유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슈퍼버그들은 감지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인류는 이미 슈퍼버그에 감염되어 퍼진 이후에나 알아차리게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무섭기도 합니다.


흐름출판에서 나온 자연과학서 <슈퍼버그> 는 2050년이면

 

3초에 1명의 인류가 슈퍼버그로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을 만들어낼 정도로

 

인류 보존에 있어서 위협적인 존재인

 

슈퍼버그와 그에 맞서 인류가 개발해온 항생제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슈퍼버그> 의 저자 맷 매카시는 의학박사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합니다.


현대의학의 역사 속에 있는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감염의 치료법에 대해서


연구해온 한 의사의 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던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인류에게 닥친 이 보이지 않는 적, 슈퍼버그를 잡고자 개발한 달바


임상시험을 통과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참여했던 임상시험 환자들의 이야기도 사실적이었어요.

 

화학요법을 쓰는 일이 자칫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거나 성공적일거라는 장담도 없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결정하기까지 의사인 저자도, 환자에게도 안타까운 상황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끝없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현장에서 치열하게 슈퍼버그와 싸워온 이들은

 

 연구와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더군요.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엄청난 자금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을 지원할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이롭다는 판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법 개발부터 난항을 겪게 되는 것이죠.

 

현재 covid 19도 그렇고 슈퍼버그들 역시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백신을 개발한다해도 실효성이 적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변이를 일으키며 인류에게 보란듯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슈퍼버그.

 

?마치 살아있는 그 무엇이 인류에게 경고를 보내는 듯해서 한편 무섭기도 하네요.

 

종이 다른 동물들의 생태계가 엄연히 있는데 인류가 선을 넘어선 것부터 잘못된 것이 아닐지.....

 

인류가 개발한 살충제나 항생제들을 동물에게도 쓰면서

 

그 안에 슈퍼버그들이 적응하고 대항할 힘을 주었기 때문에

 

이 같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의 '우연한 관찰' 덕분에

 

 20세기 의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때 유대인을 말살하는 과정에서

 

인권은 온데 간데 없고 잔혹한 항생제 실험을 했다는 흔적들을

 

전 세계에 고발했던 뉘른베르크 재판 이야기도 다룹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건 권위와 권력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인간의 특징을 알렸던 밀그램의 실험처럼

 

나치 의사들 역시 전쟁 중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부상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야만적인 실험을 했던 것.

 

이 일을 통해 임상시험에 대한 원칙과 규칙들도 정립하게 되었고

 

이후 슈퍼버그에 맞설 항생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과정과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저자 맷 매카시의 멘토 월시가 항생제 내성 감염의 치료법을 찾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구요.

​약물에 내성을 가지며 무섭게 진화하는 이 미생물과의 전투 속에

​현실적으로 항생제 개발의 어려움도 담겨 있어서

인류에게 닥친 이 어려움을 다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연대도 절실해 보입니다.

 

치열한 현장에서 슈퍼버그와 맞서는 한 의사의 생생한 기록, <슈퍼버그>.


핵폭탄이 아니라 질병과 감염이 인류의 적이라는 사실부터

모두가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 무섭게 인류에게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국민들 곁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삶이 무너지고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분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예요.

 

 

 

​p. 172

동물에게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쓰는 관행은 퍼버그 출현의 주요인 중 하나였다.


동물 안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약물들에 노출되면서


그것들을 피할 방법을 학습하는 까닭이다.


최근 18개 주에서 100명 이상에게 발병한 감염의 최종 원인은 예기치 않게도


강아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된 개들 거의 전부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팔린 것들이었고,


최소 한 차례 항생제를 투여 받은 이 개들 속에 살던 치명적인 슈퍼버그가


새 주인에게 옮겨간 것이었다.


​​

 시의적절한 책일거라는 기대감으로 <슈퍼버그> 를 만났고


변이하며 스스로 진화해가는, 마치 살아 움직이며 인류를 위협하는 '그들' 의 존재감에


막연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습니다.


책 속에 소개하는 전문 지식들은 자연과학 관련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바로 바로 제 머리 속에 들어오진 않았어요.;;


책 내용에 몰입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일부 내용들을 골라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기도 했고,


임상 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비교적 항생제 내성 감염의 어려움과


그 치료법 개발에 대한 방향들을 읽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례로 든 인물들이 꽤 많아서 다 기억하기는 어려웠지만요.^^


눈에 보이는 적보다 보이지 않는 전염병의 위험, 슈퍼버그의 존재를


이제는 결코 등한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류 모두가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시기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하며


예스24 오늘의책 이기도 한 <슈퍼버그> 는 인류가 전염병에 맞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


공감대와 연대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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