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책]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지스 할머니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저 역시 접하긴 했는데

 

 

이제서야 직접적인 연이 닿았습니다.


 '알고 싶다', '궁금하다' 는 생각을 늘 품고 지내다가


기회가 닿아 수오서재에서 나온 모지스 할머니 자전 에세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를 만나게 되었어요.


이 책이 좀 더 특별한 건 일반 글자크기로 나온 책도 있고


모지스 할머니의 추억을 소환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엽서책도 있는데


제가 만난 책은 바로 큰글자책.


모지스 할머니의 삶이 완전히 새로워지게 한 것은 바로 그녀의 그림들.


큰글자책인만큼 판형도 큰 편이어서 그림을 좀 더 크게 볼 수 있다는 게 또 좋더라구요.

 

일반판에 수록된 그림 중 48점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보너스가 또 있더라구요.


책에 실리지 않았던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70점이 새롭게 수록되어 있어서


수오서재에서 나온 모지스 할머니 자전 에세이는

 

 

그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녀가 그린 그림까지 감상할 수 있는, 아주 귀한 큰글자책입니다.


아직은 큰글자책을 볼 일이 없지만 언젠가는 저도 큰글자책을 찾게 될 날이 올테죠.


왜냐하면 인생 마감하는 날까지 독서하는 것이 제 소원이라서요.^^


책을 읽지 못한다는 건 제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


그래서 평소에도 큰글자책이 궁금하긴 했는데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이 그런 경험을 주었습니다.


큰글자책을 만나고픈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먼저 읽고 부모님께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예요.


 

 

 

 

​저는 책의 가치를 깨닫게 되며 하루 하루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게 되었는데


부모님도 과연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실지 궁금했습니다.


혹시 그냥 살아 있다 보니 살고 있다는 허무하고도 의욕 없는 생각으로 살고 계시다면

 

​모지스 할머니의 끝이 없는 열정과 삶에 대한 애정을 전해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모지스 할머니의 자전 에세이는 충분히 독자에게 뭉클함과

 

그녀의 삶 자체가 전하는 영향력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

 

모지스 할머니가 백년을 살아오시면서 삶 속에서 깨달으신 명언이 아닐런지요.^^

 

 

 

 

 

스코틀랜드 계 이민자의 자녀로 1860년생 모지스 할머니의 풀네임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형제자매들도 많았지만 가정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12살부터 15년간 가정부 일을 하게 되요.


그러다가 같은 집안에서 일꾼으로 일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열 명의 자녀를 출산하게 되지만, 그 중 5명만 살게 되고

 

5명은 어릴 때 한 명이 죽고 나머지 4명은 태어나자마자 사산의 아픔을 겪습니다.

 

​농장생활을 하며 생활하던 여성이었고 여느 때처럼

 

 

나이가 들어서 자수를 놓으며 살다가


관절염으로 자수마저 못하게 되면서 바늘 대신 붓을 들게 된 모지스 할머니.

 

​그때 모지스 할머니의 연세가 76세.


5년만에 첫 개인 전시회를 열게 되고 이후로

 

 

미국인이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분으로 손꼽히죠.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어느 축제에서 과일 통조림이나 라즈베리 잼과 함께


그림들을 전시하게 되었는데 이런 그녀의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알아본


어느 수집가에 의해 세상에 모지스 할머니와 그녀의 그림이 알려지게 되었고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입담 좋은 모지스 할머니의 인기는

 

 

더더욱 올라가게 되었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화가들의 그림은 보통 캔버스에 유채 작품들이 많은데


모지스 할머니 그림들을 보면 메이소나이트, 나무에 유채 작품들이 적지 않은거예요.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나무에 어떻게 그림을 그리나 싶은데


책 속에 이런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준

 

 

모지스 할머니 덕분에 궁금증 해소되었습니다.^^


모지스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액자를 사고 그 틀에 맞게


목판을 자르고 그 목판에 아마씨 기름을 바른 후


흰색 무광 페인트를 세 겹 칠해주면 칙칙한 나무색도 가릴 수 있고

 

 

물감을 많이 안 써도 된다네요.


튜브 물감이 제법 값이 나가서 아껴 쓰는 방법이 되기도 했다고.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지스 할머니의 추억 소환은 책 속에서 내내 접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결혼 후, 그리고 자녀들이 큰 후 시간순으로


모지스 할머니의 자전 에세이가 이어지는데 책 속 내용에 따라


그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 모지스 할머니의 일상들을 독자들은 상상하게 되고

 

 그림으로 다음 페이지에서 확인하게 되기도 하구요.^^

 

​시럽도 만들고 사과 버터도 만들었던 모지스 할머니의 삶을 그녀 자신도


글과 그림으로 회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1860년생인 모지스 할머니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림을 제작한 연도를 볼 때마다 놀라게 되요.


작품 하나하나 다 놀라운데 마지막 작품 <호수> 만 해도


98세의 나이에 그리셨다는 거잖아요.


따뜻함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보여주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스타일은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도 풍경 그림들이 하나같이 다 멋집니다.


눈 내린 겨울 풍경도 좋아하셔서 작품으로 많이 남기기도 하셨죠.


 

만약 그림을 안 그렸다면 아마 닭을 키웠을 거라는 모지스 할머니.


절대로 가만히 앉아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겠거니

 

 

 

 

 

 

 

 

 

기다리고 있지 못한다는 모지스 할머니.


남에게 도움을 받느니 차라리 도시 한 귀퉁이에 방을 하나 구해서


팬케이크라도 구워 팔겠다는 모지스 할머니.


지금보다는 분명 불편했을 테고 느릿느릿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좋은 시절이었다고 그리움을 표하는 모지스 할머니.


모지스 할머니의 자전 에세이를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 전반적인 흐름이 보이게 되는데요.


좋은 일, 나쁜 일..... 살다 보면 다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 앞으로도 이어질텐데


내 삶은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면 좋을까 생각하게 하는 수오서재 에세이였습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삶과 그림에 대중의 인기가 높아지던 때


미국 화단과 평단은 그녀를 외면했다지요.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가 뒤로 밀려났다는 불만도 한몫 했다고도 하구요.


그렇게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을 B급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정작 모지스 할머니는 큰 돈과 대중의 인기보다 그저


자기가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그 바지런한 손으로 1600여 점의 그림을 그린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속 디테일들은


그녀가 전하고픈 이야기, 자연과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큰글자책을

 

 

부모님에게 선물로 드리게 될 것이 기대됩니다.


평생 책을 읽지 않던 분들이지만 이 큰글자책을 만나

 

 

삶의 색다른 경험으로 여기시면 좋겠습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만 모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면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당장 보러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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