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땐, 책 -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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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박 11일 나혼자 제주도여행 중에 <여행할 땐, 책> 리뷰를 남깁니다.

 

 

​오늘의 여행일정은 표선.


표선으로 잡은 이유는 표선오일장이 2,7일장이어서 였는데


표선오일장은 막상 가보니 굉장히 작고 조용하고 관광객의 옷차림으로 구경하기가


좀 죄송할 것 같은 느낌때문에 밖에서만 스캔해보고 그냥 나왔어요.^^;;


​그래도 세화오일장은 구경할만 했는데 표선은 굉장히 조용한 곳이더군요.


그리고 근처에 있는 제주민속촌 구경하고 싶어서 갔다오니 표선 일정은 끝.


원래는 알오름을 가볼까 했는데 백약이오름에서도 그렇고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서


잠시 쉬고 싶어서 그냥 과감히 패스하고 성산으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갈치조림으로 점심 든든하게 먹고 다시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스타벅스로.


오늘도 혹시나 해서 성산DT점을 가봤거든요? 역시 주차공간이 없어 ㅋㅋ


나랑 안 맞는 곳인걸로.


수오서재 여행 에세이 <여행할 땐, 책> 은 김남희 작가님의 북토크도 다녀왔었고


굉장히 오래전이어서 사인해주신 걸 봤더니 12월 26일. ㅋㅋ


와~ 한달도 넘게 이 책을 들고 다님서 읽었나봐요.


다른 책들보다 확실히 오랫동안 끼고 지내긴 했는데 이 정도일줄이야.

 

 

 

 

​지금 나혼자 제주도여행 10박 11일중에서 어느새 절반이 지났더라구요.


여행과 책,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이 책을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요.


실제로도 김남희 작가의 구절 하나하나가


자신의 내면에 굉장히 솔직한 상태에서 뱉어내는 말들과도 같아서


굉장히 공감이 가고 작가가 말하는 여행자의 자세를 읽을 때마다 저 역시 격하게 수긍하며 읽었어요.

 

사인에도 카르페 디엠,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라틴어를 적어 주시더라구요.

 

 

 

 

출판사의 소개 문구 두 줄을 보는데 어쩜 제 생각과 이리도 똑같은지.


여행과 책의 힘을 저 역시 믿고 확신하는 한 사람으로서


요즘 이 책을 지인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거든요.


여행은 사람을 참 겸손하게끔 만들고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나 자신의 다른 면을 발견하게 하며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새롭게 하는 힘이 있어요.


김남희 작가가 북토크에서 여행자와 관광객을 구분해서 말했던 게 인상깊었습니다.


관광객은 자신이 다녀간 흔적을 쓰레기로써 여기저기에 남기지만,


여행자는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왔다가 바람처럼 지나 간다고.


나 하나 실천해서 지구의 환경이 갑자기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자로서 환경도 생각하며 다니게 된다고 하는데 저 역시 그런 마음.^^


지금 혼자서 제주도여행 하는 중에 인적이 없는 곳을 다니는 일이 너무나 흔한 일인데


그런 곳에서 혼자 새소리, 바람소리만 들으면서 여기저기 둘러 보는 와중에


 오히려 복잡한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구요.


제주도 여행중에 수오서재 여행 에세이 <여행할 땐, 책> 을 읽는 맛이 훨씬 더 좋구만요.

 

 

 

 

​늦게 도착했는데 크지 않은 공간이긴 하지만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맨 뒷 줄에 조용히 들어가 앉았는데 따뜻한 커피를 주시니 좋았습니다.

 

날씨가 좀 추웠거든요.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시면서 여행 에피소드를 참 재밌게 풀어주셨어요.^^


필력도 있으시고 입담도 좋으시고.


하긴 그러한 생명력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유로운 삶을 살고 계신 거겠죠.


이날 북토크에서 얘기해주신 것들은 나중에 책을 읽어보니


다 책 속에 있는 내용과 겹치는 것들이더라구요.


거기에 좀 더 책에는 없는 얘기도 섞어 주시고.

 

 

 

 

"떠나기 전, 언제나처럼 그곳의 책을 읽는다"



​세계 곳곳을 다니는 일은 저로선 용기가 안 나서 작가님의 실천력이 참 부럽고 대단하다 싶어요.^^


돈, 시간, 체력, 호기심.


김남희 작가가 밝히는 여행할 때 필요한 것 4가지.


작가님은 돈만 없을 뿐이지 나머지는 다 문제가 없고


자신을 정착하게 할만한 남자도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여행을 하면서 밥 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심장 한쪽이 따끔따끔하다는 김남희 작가님.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에 만족할 줄 알고,


현지인들의 삶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할 줄 알며,


인간이 보기 어려운 생명체들을 좀 더 가까이 보겠다고 경계를 넘어서는 교만을 범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자연과 인간, 동물들 모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거든요.


그럴 때 여행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인간의 욕망이 균형을 깨뜨리고 있고 그런 후에


다시 균형을 맞추겠다고 억지로 개입하는 인간들이라니.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쓸고 간 자연의 뒷 모습은 점점 황폐해지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죠.


​"삶이 마지막 날까지 배낭여행자로 살 수 있기를"


​그래도 저는 개인적인 바램으로 김남희 작가님도 좋은 분 만나서

 

정착하는 안정된 삶도 누려보셨음 좋겠는데 말이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할 땐, 책> 김남희 작가의 북토크를 다녀온 후

왠지 한 줄 문장이 떠올라서 적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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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땐, 책> 으로 김남희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보았는데


앞으로 찾아서 읽게 될거 같습니다.


인상적인 구절은 정말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예요.


그래도 하나 골라보자면 가장 공감가는 문장으로.




"여행은 몸으로 읽는 책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책도, 여행도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문이다.​

......

책과 여행을 통해 나는 타인의 마음에 가 닿고,

지구라는 행성의 신비 속으로 뛰어들고,

인류가 건설하거나 파괴한 것들에 경탄하고 분노한다.​

그럼으로써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지금 나혼자 제주도여행을 하는 저 역시


이와 같은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요.


김남희 작가님과 생각의 결이 좀 비슷한가 봅니다.^^

 

 

 

 

 

 

​읽고 있던 '어떤' 책이 '특별한' 책이 되는 순간은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을 만날 때 찾아옵니다.


이 책이 그래서 이제부터 제게 특별한 책이 되었어요.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인도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나침반 삼아 읽고 알아가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작은 것들의 신> 외에도 제가 아는 책, 모르는 책 골고루 섞여 있는데요.


오르한 파묵의 <내 마음의 낯섦>,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도 읽어보고 싶어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는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이번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뭉개뭉개~~^^


그냥 이 책은 읽어보세요.....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내 안에서 살아나게 합니다.


오래 들고 다녔더니 제 책 중에서 가장 너덜너덜해졌어요. ㅋ


강추하는 책. ㅎㅎㅎ


제주도여행 와서 비로소 <여행할 땐, 책> 을 마무리하네요!!!


이제 다음 책으로,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나아갈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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