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오스카 와일드 지음, 오브리 비어즐리 그림, 권오숙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 라는 작가도 저의 관심 작가중 한 명이어서


우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영화로 먼저 보긴 했는데 자막 없이요 ㅋㅋㅋ


열린책들 버전의 소설을 소장하고 있어서 물론 책으로 읽어봐야죠.


그 전에 제가 생각지 못하게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 를 먼저 만났습니다.


지금은 끝났지만 셰익스피어 강좌를 가을 학기때 10회에 걸쳐서 들었는데


권오숙 교수님이 이번에 <살로메> 책을 새롭게 내시면서


외대카페 이문일공칠에서 작은 강의를 하게 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조건 이번에 가서 들어야겠다 싶어서 다녀왔죠.

 

 

 

목요일마다 실낙원 강좌 들으러 갔던 한국외대인데 이곳 강좌도 이젠 끝나서 갈 일이 없네요.


내년 봄학기에 또 맘에 드는 강좌가 있으면 가게 될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외대 갈 때마다 근처 스타벅스를 갈 때면 늘 지나쳤던


외대카페 이문일공칠을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봅니다.


책도 많이 보이고 카페도 꽤 넓어 보여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외대카페 이문일공칠에서 이렇게 문화강연까지 하는 줄 몰랐어요.


따로 신청하지 않고 그냥 가서 앉으면 되서 넘 좋더라구요.


카페를 이용하니까 음료 하나쯤은 구매하는 게 매너인거 같아서


이문일공칠 카페라떼 맛 한번 보고 왔지요.


 

 

 


6시 강연 시작전에 도착해서


이문일공칠의 카페라떼 주문하고 구경도 좀 하구요. 


성서에서 유명한 여성으로 유디트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살로메 역시 못지않게 다양한 작품들의 소재로 쓰여지는 인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디트" 그림 참 인상깊게 봤는데


오스카 와일드가 성서를 통해 가져온 인물 "살로메" 역시 평범한 인물은 아니더라구요.

 

 

 

 

 

화가나 작가들이 조금씩 자신의 해석을 넣어서

 

 

현재 우리가 문학작품으로 만나게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살로메 자체가 평범한 인물들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보바리 부인> 으로 유명한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도

 

 

 "헤로디아, 살로메의 이야기" 를 쓰기도 했습니다.

 

온갖 규범과 도덕에 얽매어 있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근엄하고 가면에 가려진 사회에 대해 조롱하고 공격했던 오스카 와일드.

 


겉으로는 점잖 빼지만 들여다 보면 퇴폐적이고 향락적이었던 영국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심미주의, 탐미주의 문학을 표방했던 작가의 정체성을 그 무엇보다

 


선명하게 보여준 작품이 극작가로서 쓴 희곡 <살로메> 인것 같습니다.


"살로메" 라는 이름은 원래 성서에는 안 나오고 '헤로디아의 딸' 이라고만 나왔었는데


유대 역사가의 책에 "살로메"라는 이름이 언급이 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유대의 왕 헤로데는 살로메의 의붓 아버지,

 

 

친어머니의 현 남편이자 전 남편의 동생이 되기도 하구요.


살로메의 엄마가 원래는 헤로데의 형과 결혼했었는데


이후 동생인 헤로데 왕과 다시 근친상간적 결혼을 하게 되고


헤로데 왕은 아름다운 살로메를 계속 바라보면서 늘 욕망하면서


자기를 위해서 춤을 춰달라고 하는 인물.


당시 유대 율법에 따라 근친상간적 결혼을 한 것은 비난받을 일이었고


선지자라고 불리던 요한이 이것을 비난하자

 

 

 살로메의 엄마 헤로디아는 세례자 요한을 몹시 싫어하게 됩니다.


이 점이 살로메로 하여금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한 지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닌거 같아요.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를 읽어 보면 모두가 자신을 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살로메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외면하지만 세례자 요한이

 

 

살로메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뭇 사람들과 달랐거든요.


오히려 살로메를 향해서 근친상간을 범한 여인의 딸이라며


저주를 받을것이라고 욕하며 다가오는 살로메를 철저히 거부합니다.


이 점이 살로메를 자극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원래 인간에게는 새롭고도 탐하지 못하는 것일수록 정복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으니까요.


어제 메가박스에서 보고온 뮤지컬 웃는 남자

 

 

조시아나 여공작의 모습도 비슷하게 떠오릅니다.^^


뮤지컬 웃는 남자를 보신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대충 짐작하실수도 있을 거예요.

 

세례자 요한, 예언자, 이오카난이 모두 같은 사람을 말합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비극 <살로메> 는 수많은 대사를 성서에서 차용했기 때문에


 이사야서, 복음서, 아가서, 계시록 이 출처가 되기도 하죠.


헤로데 왕처럼 젊은 시리아인도 살로메를 쳐다보면서 계속 욕망하고


헤로디아와 헤로디아의 시종은 각각 헤로데 왕과 젊은 시리아인에게


살로메를 너무 많이 본다고, 그만 좀 쳐다 보라고, 무슨 일이 날거라고 반복적으로 말합니다.


극 전체가 길지도 않을 뿐더러 반복적인 대사가 많이 나와서


분량도 적고 각 캐릭터를 읽어내는 것도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닌데


오스카 와일드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집착과 탐닉, 미적 쾌락을 추구했던 유미주의의 철학들은


더 선명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구요.

 

 

 

 



 

오스카 와일드가 쓴 <살로메> 는 처음에는 불어로 쓰여졌다가


나중에 그의 애인 알프레드 더글라스 경이 영어로 번역해서 쓴 책에


오브리 비어즐리가 삽화를 그려 넣었어요.


그는 당시 보수적인 영국이 받아들이기에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던 삽화가였는데


불어판이 나온 것을 보고 그것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서 살로메를 잡지에 실었었고


오스카 와일드가 오브리 비어즐리의 살로메 그림을 보고는


자신의 작품을 잘 이해했다고 평가하면서 영역본에 그림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권오숙 교수님의 이 책에도 역시 오브리 비어즐리의 삽화가 들어가 있고


살로메의 치명적일 정도로 사악하고 잔인하고 에로틱한,

 

 

 때로는 괴기스러운 캐릭터를 살려주고 있어요.


비어즐리의 그림을 보면 살로메가 남성을 압도하는 그림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 부분은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늘 여성에게 거세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성 심리를 지니고 있고


<살로메> 가 이런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권오숙 교수님의 분석에 수긍이 가요.

 

 

 

 

살로메나 유디트가 욕망하고 파괴하고픈 대상의 머리를 자르는 것은


바로 머리가 성기를 대신하는, 상징적인 전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거든요.


순결함의 전유물은 젊고 예쁜 여성이었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살로메> 에서


살로메가 아니라 세례자 요한에게 순결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가는 몸매, 하얀 피부, 빨간 입술, 풍성한 검은 머리 를 소유한

 

 

세례자 요한으로 그리고 있거든요.


여러가지로 <살로메> 를 통해 전통적인 도상들을 거부하고

 

 

또한 전복시키는 오스카 와일드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입에 키스할 거라고 말하는 살로메를 견디지 못하는


젊은 시리아인은 자결하게 되고 그의 피를 밟으며

 

 

헤로데 왕 앞에서 베일을 벗으며 춤을 추는 살로메.


헤로데 왕은 살로메에게 나를 위해 춤을 춰달라며 왕국의 절반을 주겠다고까지 합니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말을 듣고 살로메는


어머니인 헤로디아가 추지 말라고 하는데도 춤을 추겠다고 해요.


춤 추고 나서 살로메의 소원은 바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갖다달라는 것이었고 


사람들 대부분 세례자 요한을 선지자로 여겼기 때문에


유대왕 헤로데 역시 요한을 어찌하지 못하고 가둬두고 있던 거였거든요.

 

 

그 소원만은 거둬달라고 간청을 해도 살로메는 흔들림없이 요구하고


결국 처형 명령을 내리며 세례자 요한이 참수되는 성서 속 사건이 이렇게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속에서 차용이 되었던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참수된 머리는 은쟁반 위에 놓여져서 살로메에게 전해지고


잘린 머리를 보면서 살로메는 살았을 때 못했던 키스를 하며 희열을 느낍니다.


자신의 사랑을 거부한 세례자 요한에 대한 복수심과

 

 

그의 육체를 소유하려는 욕망이 요한의 목을 요구한 것이죠.


이런 괴기스러움이라니..... 시체에 대고 ..... ;;


이후 헤로데 왕은 더이상 살로메를 욕망하지 않고

 

그녀의 행동을 괴물처럼 바라보게 되면서 두려움에 살로메를 죽이게 되고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인간의 욕망이 마치 괴물과도 같고 그래서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헤로데왕의 세례자 요한 참수 사건과


오스카 와일드가 그린 살로메의 최후는 정말 강렬했습니다.

 

여러 번을 반복해서 욕망하는 대사들을 말하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억압적인 사회에 대해서 오스카 와일드는 퇴폐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여줌으로써

 

작가가 당시 사회에 저항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정말 인상깊게 남는 작품 <살로메> 그동안 참 궁금했는데 이렇게 드디어 완독하는 날도 오네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역시 매력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